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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요덕 스토리’ 워싱턴공연 - 기립박수 환호 속에 막 올려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처참한 현실을 다룬 뮤지컬 ‘요덕 스토리’가 공연 장소 변경등 여러 우여곡절끝에 4일 워싱턴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첫날 극장을 찾은 미국 정부의 주요 인사들과 1천 6백여명의 관객들은 눈물과 기립박수로 요덕 스토리의 워싱턴 입성을 환영했습니다.

취재를 다녀온 김영권 기자와 공연의 이모저모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첫날 공연의 열기가 매우 뜨거웠다고 들었습니다.

답: 공연은 요덕 정치범 수용소란 무거운 주제를 다뤘지만 이 뮤지컬이 용서와 사랑, 희망을 담고있어서 그런지 이날 극장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매우 화기애애했습니다.

앞서 말씀하셨듯이 뮤지컬 요덕 스토리는 제작사의 열악한 재정때문에 당초 공연장소였던 내셔널 극장에서 워싱턴 인근 베데스타시의 스트라스모어 뮤직센터로 옮기고 공연 일정도 일주일에서 사흘로 줄이는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제작진과 후원 단체들은 모두 요덕 스토리가 세계 정치의 1번지라고 할 수 있는 워싱턴에 마침내 발을 딛었다는 기쁨과 100회째 공연이란 상징성에 큰 의미를 두며 모두들 밝은 표정을 보였습니다.

요덕 스토리는 미국의 민간 단체 연대인 북한 자유 연합과 국제 인권기구인 프리덤 하우스, 그리고 미주 한인 2세들을 중심으로 활발한 대북한 인권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LiNK가 홍보와 자원봉사등 공동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문: 이날 개막식에 미국 정부의 한반도 관련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고 하는데 어떤 관리들이 참석했습니까?

답: 제이 레프코위츠 대북 인권 특사를 비롯해서 국무부의 캐서린 스티븐스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알렉산더 버쉬바우 주한 미국대사, 그리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마이클 코작 민주주의 인권담당 선임국장과 역시 NSC의 한국인 2세인 빅터 차 아시아 담당 보좌관 등 많은 관리들이 참석했습니다.

레프코위츠 대북 인권 특사는 공연에 앞서 별도로 가진 개막식 축하 연설에서 캄보디아의 대학살을 그린 영화 ‘킬링 필드’, 역시 아프리카 르완다의 대량 학살을 필름에 담은 ‘호텔 르완다’를 예로들며 대중 문화 예술이 여론의 무관심을 돌릴 수 있는 좋은 통로라고 말했습니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북한정부의 거짓말을 세상에 알릴 의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며 뮤지컬 요덕스토리는 북한의 진실을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는 좋은 도구라고 말했습니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이어 북한주민이 자유를 되찾을때까지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도와야하며 요덕스토리가 그런 책임을 일깨워주는 소중한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국무부의 캐서린 스티븐스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는 한국어로 축하 연설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답: 네 30여년전 남한에 근무했던 경험이 있는 스티븐스 부차관보는 한국말로 또렷하게 요덕스토리의 미국 입성을 축하한다며 이 뮤지컬이 말하는 희망이 한반도에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요덕 스토리의 미국 데뷰를 축하합니다 …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덕분에 이 중요한 작품이 미국까지 왔습니다.이 뮤지컬은 북한 사람들의 고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요덕스토리의 핵심은 용기와 결심입니다. 요덕스토리의 핵심은 바로 희망입니다. 이 희망을 통해 전 한반도를 변화시킬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스티븐스 부차관보는 이어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힘을 합해서 인권과 인간존엄이 한반도 전체에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스티븐스 부차관보는 연설후 가진 미국의 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요덕 스토리가 과거 자유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던 남한에서 나왔다는 상징적 의미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스티븐스 부차관보는 30여년전 자신이 남한에 근무했을때 남한의 연극과 영화는 정부의 규제로 자유롭게 만들지 못해 별로 재미있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요덕스토리는 남한이 무한한 창조력과 에너지,뛰어난 배우 등 여러 자유를 만끽하며 정치적 영향력까지 미치는 사회로 변모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며 요덕스토리는 단지 북한뿐 아니라 남한의 자유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알렉산터 버쉬바우 주한 미국 대사는 역시 저희 미국의 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요덕 스토리는 자유를 애타게 찾는 북한 주민들의 상황을 매우 강력하게 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한에서 요덕스토리를 이미 한차례 관람했던 버쉬바우 대사는 북한정부가 핵실험 계획을 발표하는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이때 사람들은 요덕스토리를 통해 억압적인 북한 정권의 실체를 보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될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자 공연 얘기로 다시 돌아가보죠. 요덕스토리!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를 다룬다는 얘기는 알고 있는데 내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줄거리를 간단하게 소개해주시죠

답: 뮤지컬 요덕스토리는 북한 최고의 왕재산경음악단 공훈 무용수인 주인공 강련화가 아버지의 간첩죄 누명때문에 전가족이 요덕수용소로 끌려가 겪는 스토리를 그리고 있습니다. 죄수들을 파리목숨처럼 여기고 죽이던 수용소의 리명수 소장이 강련화를 겁탈해 임신하게 만들면서 스토리가 발전됩니다.

임신으로 인한 갈등속에 소장과 죄수의 관계를 초월하고 사랑을 확인하는 두 사람! 결국 사랑과 현실속에 갈등하는 리명수! 보위부 요원의 질투! 이러한 복잡한 환경속에 상황은 위기로 치닫고 결국 리명수는 강련화와 아기의 탈출을 돕다가 발각돼 두 사람뿐 아니라 그들을 돕던 수용소 이웃들도 처참한 죽음을 맞게됩니다. 그리고 둘 사이에 태어난 이요덕이란 아이가 요덕의 아픔을 치유하고 요덕을 잊지 말아달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남기며 뮤지컬은 막을 내립니다.

이 뮤지컬은 특히 신에게 기도하는 기독교적 메시지를 통해 하나님이 남조선이나 미국에만 가지 마시고 북한에도 와 달라며 간절히 목메어 부르는 노래때문에 장내를 눈물바다로 만들었습니다.

한인 2세: “이것이 실제 얘기라는 것이 그저 놀랍습니다.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많은분들이 이 뮤지컬을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인 1세: 북한에 이같은 참상과 아픔이 있다는 것이 한국인으로서 참 부끄럽고 안타깝습니다.”

미국인: “매우 가슴 벅차고 감동적입니다. 북한의 인권 상황은 정말이지 세계 최악이고 지구촌 어느곳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빨리 개선되야 합니다.”

한인: “북한에는 왜 하나님이 없느냐고 공연중에 대사가 나오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어떻게 인간이 사는게 저러는지 가슴이 아파요. 그분들을 위해 계속 기도해야겠어요.”

문: 관객들이 상당히 감동을 받으신것 같군요.

답: 그렇습니다. 1900 여 객석을 거의 가득 메운 관객들은 공연이 끝나자 눈물로 기립박수를 보내며 북한에 자유와 인권이 회복되기를 기원했습니다.

이날 관객중에는 워싱턴 일원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스토리를 감상하면서 정말 눈물을 많이 흘렸어요. 정말 하나도 꾸밈없는 현실입니다. 우리 북한 동포들을 살려주세요.”

북한의 김형직 사범대학 교수를 지냈던 노령의 김현식씨는 북한의 아픔에 눈물을 연실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또 북한 인권법에 의해 처음으로 미국에 입국했던 6명가운데 한명인 나오미씨는 뮤지컬이 북한의 현실을 너무 사실적으로 묘사해 큰 감동에 앞서 가슴이 매우 아팠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문: 요덕스토리는 특히 극본을 직접 쓰고 감독한 사람이 탈북자여서 관심을 끌지 않았습니까? 첫날 공연을 마친 정성산 감독의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하군요

답: 정감독은 드디어 해냈다는 뿌듯함과 함께 정치범 수용소에서 숨진 부모님이 떠오르는등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의 과정들이 모두 생각나더군요. 아버지 생각도 나고 어머니 생각도 나고…야 이자리에 그 분들이 계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도 들구요. 해냈다는 생각도 들구…이제 시작이란 생각이 듭니다. 요덕스토리는 북한 동포 구원에 빛줄기가 되고 싶습니다.

정감독은 또 미국 관객들의 반응에 참 놀랍고도 감사했다며 앞으로 더욱 좋은 작품을 선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슴이 벅찼던것은 이렇게 미국인들이 많이 오실줄 기대하지 못했습니다. 또 그렇게 미국인들이 그렇게 많이 눈물을 흘릴줄 몰랐습니다. 그것은 곧 요덕스토리가 말하는 정의의 힘! 진실의 힘! 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열심히 할겁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요덕스토리는 워싱턴에서 6일 금요일까지 공연한후 장소를 뉴욕과 로스엔젤리스로 옮겨 계속 관객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참고로 북한에는 함경북도 회경의 22호 관리소, 25호 관리소로 불리는 청진의 수성 교화소, 함경남도 요덕 15호 관리소 적어도 5곳 이상의 정치범 수용소에 20-30여만명이 수용돼있는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북한 주민들조차도 북한 정부의 통제로 정치범 수용소내 현실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고 있다고 탈북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요덕스토리 홈페이지: www.yoduk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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