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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역 탈북자들, 건강상태 위험 수위 (오디오 첨부)


내일 모레가 추석이지요. 요즘은 날씨도 좋은 편이어서 남한이나 북한에서도 휘영청 밝은 둥근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 가운데는 이런 명절 분위기를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남한의 대구지역에는 350여명의 탈북자들이 살고 있는데 이들의 건강상태가 심각한 정도라는 건강검진 보고가 나왔습니다. 자세한 소식 도성민통신원 연결해 알아봅니다.

문: 대구지역에도 많은 탈북자들이 살고 있네요. 350명이면 지방도시 치고는 적지 않은 수지요?

답:그렇습니다. 서울과 경기지역 등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부산지역에 이어 많은 탈북자들이 살고 있습니다. 대구를 거주지로 배정받는 탈북자는 모두 356명인데요. 탈북자들은 정부의 임대아파트가 있는 달서구, 수성구 동구. 북구지역에서 생활하고 있고, 연령별로는 한창 일을 해야할 30대가 가장 많고 20대 , 40대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20. 30. 40대라면 열심히 일해야 하는 나이지요? 그런데 이분들의 건강상태가 심각한 정도라는 결과가 나왔다면서요?

답: 그렇습니다. 정신불안과 각종질환에 시달려 건강한 생활을 꾸려가는 것이 어려운 탈북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일부의 예산지원으로 서울과 부산 대구 등 전국 5개 탈북자지원단체를 중심으로 건강검진을 진행하고 있는데. 평소 탈북자들과의 상담을 하면서 이들의 정신건강과 신체 건강이 심각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왔었다고 합니다. 대구새터민지원센터 허영철 소장입니다.

(허영철, 대구새터민지원센터 소장) 2. 상담활동을 계속하면서 이 분들이 건강에 대한 아픔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한 호소가 많았고 그리고 전국적으로 서울쪽에서도 그런 조사결과가 조금씩 나와서 건강에 대한 문제가 심각할 것 같다는 생각.. 그리고 이 부분의 지원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런 것들이 지역에서 이야기가 되었고 의인협이라는 의사 단체와 같이 연결해서 일단 조사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문: 정신이 불안하다.. 이런 정신과 질환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서 치료를 게을리 하는 경우가 많은데... 모르고 지나는 사이에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아 더 문제인것이지요?

답:그렇습니다. 대구지역에 사는 탈북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냥 탈북과 제3국을 거쳐 남한에 들어오기 까지 어려운 상황이 많았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 그것 때문에 자신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이번에 통일부의 예산지원으로 전국 5개 탈북자지원단체에서 정신과 전문 건강검진을 했는데 대구지역의 중간검진결과가 나왔습니다. 심각한 정도였습니다. 100명의 탈북자 가운데 36명의 탈북자가 정신과 진료 대상자이고 16명이 심리 상담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100명 가운데 52명이 정신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건강한 취업활동이나 가정생활을 한 다는 것도 당연히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구정신과 병원 전문의 유택규 박사는 "중국, 제3국을 떠돌며 탈북 과정 쇼크상태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이 현재에도 계속되는 탈북자가 많다면서 취업 기회가 균등하게 제공되지 못한데다 왕따를 당하지 않으려면 일을 계속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정신건강에 큰 해를 준다고 지적했습니다.

“굶어서 돌아가신 가족이 있고 그 이후에 중국을 거쳐서 넘어오면서 신분이 불안한 상태에서 살아가는 부분... 그리고 북한으로 송환되는 부분.... 또 다시 탈출하는 부분....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긴장.. 받는 안 좋은 환경들.... 상상하기 힘든 환경이지요, 굉장히 생사를 넘나드는 환경인데.. 이런 것들이 2차적인 부분이 될 수 있고 이런 것들이 종합해서 남다른 결과들이 의사선생님들을 통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

문: 굶어죽는 가족들의 죽음을 지켜본다는 것.. 있을 수 없는 충격이겠지요?

답:그렇습니다. 남한에서 살고 있어도 가족의 죽음과 어려운 탈북과정이 쉽게 잊혀질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로 인한 신체적인 건강상태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것인데요, 다른 4개 단체와는 다르게 일반적인 건강검진도 병행한 대구지역의 경우 굶주림에다 아사(餓死)직전까지 잘 정도로 영양결핍이나 영양실조 경험이 있는 탈북자들이 크고 작은 질환을 앓고 있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들 중 60명 정도가 '빈혈‘이나 '고지혈증’, ‘당뇨’ '간기능 이상‘ 둥 비감염성질환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요즘 남한에서는 거의 사라졌다고 보는 ’폐결핵‘이나 ’B형간염‘, ’요로감염‘, 폐결핵 전염성 질환이 의심되는 탈북자도 다수 있었다고 합니다.

문: 심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탈북자들의 실제 생활은 어떤가요? 경제적으로도 넉넉지 못한 경우가 많지요?

답:그렇습니다. 경제적으로도 불안한 상황이 대부분의 탈북자 가정의 현실입니다. 대부분 대부분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정규직으로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는 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북한이주민지원센터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100명 가운데 현재 직장을 가지고 있는 탈북자 81명 가운데 중 사무직 2명을 제외하고는 식당종업원(10)-용접 등 기계관련(9) -생산직(6)-서비스직(5)- 판매직(3) 등 대부분이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었는데요. 비정규직인 만큼 직장이 바뀌는 것도 허다하다고 합니다. 한 탈북자는 "여자들은 주로 식당 주방에서, 남자들은 건설현장이나 공단 등에서 시급이나 일급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고 자신들의 현실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북한에 어떤 산업이나 이런 부분들이... 남한에 비해서 굉장히 기술력이나 기계발전들이 뒤쳐져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 자기가 열심히 일하던 업종에 있던 분들도 남한에 오시면 자동화된 기계라든지 이런 시스템 때문에 새롭게 직업훈련을 받아야 하는 그러한 상황에 처하는 것이지요, 같은 선상에 서는 자체가 불가능 하니까요, 그리고 취업했을 때도...탈북자라는 것이 밝혀졌을 때 ,... 탈북자라는 것을 알리고 갔을 때 .... 기본적으로 뽑지 않는 경우가 많고 그 다음에 뽑았을 경우에도 월급을.,...동일한 노동을 하더라도 적게 주려는 경향들이 굉장히 강합니다. 그래서 북한에서도 오신 분들이 오히려 외국인 노동자들이나 조선족들보다도 더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문: 조선족이나 외국인들의 경우 보다 못하다... 탈북자들도 엄연히 대한민국 국민이 되었는데 외국사람들 보다 못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이군요?

답:그렇습니다. 새터민지원센터에 상담을 하는 탈북자들이 말하는 가장 어려운 점이 바로 취업이었습니다. 정착금 2000만원 가운데 그래도 비교적 저렴한 250~350 만원의 임대아파트 보증금을 제외하고, 매달 나눠 받는 정부지원금은 생활하기에 턱없이 부족하고 변변한 직장의 정규직이라도 구하게 되면 정부지원금이 끊겨 전체적인 가정 경제는 더 어려워진다는것입니다. 정규직은 직장은 안정될지는 모르지만 전문기술이 없어 '이직(移職)'과 '해고'를 되풀이하는 새터민들에게는 가혹한 정책이고.. 또.. 그동안 무상으로 1인당 33만원, 4인가족이면 한달에 100만원 가량이 되는 정부지원금이 없어지고.. 적은 월급에 자신이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 일반적으로 남한 사람들이 가입하는 건강보험 체계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의료보험 혜택 1종의 주어지기는 합니다만 가족 중에 큰 수술이나 이런 것들이 남한의 의료보험 제도내에서는 비급여항목이 많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큰 수술하면 몇 백만원 내야하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 이러한 남한의 사회보장제도가 담아내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는 굉장히 당황하시고 남간해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세세한 설명, 제도적인 보완 .. 이런 것이 되어야 지만 .... 그런 요구도 많이 하시는 편이고... 신세한탄도 많이 하시는 편이지요. 그런 특별한 사건이 터졌을 때.

문: 취업과 건강의 어려움 여기에 자녀들의 교육에 대한 고민도 적지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탈북청소년들의 적응문제도 작지 않은데 대구지역에 탈북청소년들을 위한 교육기관이 따로 만들어져 있지 않다구요?

답:그렇습니다. 서울과 경기지역에서는 간간히 들을 수 있는 소식 가운데 하나가 탈북청소년들의 적응을 돕고 또 교육을 담당하는 대안학교의 다양한 활동인데 대구경북지역에는 이러한 학교기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있는 그래도 남한의 청소년들과 부딪히고 경험해야 한다는 것인데... 찬 겨울에 허허벌판에 내어놓고 자립심 독립심을 키워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어이없는 현실에 탈북아이들을 던져 놓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 지우너센터를 찾는 탈북자들의 자녀고민이 대부분 아이들의 학교 적응문제였습니다.

북한에서 받았던 교육을 받던 청소년들이 남한에 와서 새롭게 남한의 교육 체계에 진입한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전혀 새로운 과목을 배워야 하고 북한 쪽은 러시아어라든지 그런 쪽의 외래어가 많은 반면에.. 남한은 영어를 비롯한 외래어가 많이 국어화된 상황이어서 같은 교육을 받고 있지만 한국말로.... 남한에서만 쓰는 단어들로 인해서 의사소통에 어려운 부분들,,,,,이런 세가지(취업-건강-교육) 부분들이 가장 크게 힘들어하시는 부분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문: 그렇지 않아도 정신적인 안정이 필요한 상황인데 ... 어려가지 취업과 경제 그리고 자녀교육까지... 마음편할 날이 얼마나 있을 까 걱정이 되네요.

답:그렇습니다. 대구새터민지원센터 허영철소장은 같은 조건의 환경에 탈북자들을 내어놓고 적응하라고 하는 것은 결코 평등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탈북자들이 거쳐 온 환경과 적응문제를 더욱 면밀히 분석해 탈북자들을 위한 적절한 정부정책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탈북자들이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정규직을 선택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도 정부의 탈북자 지원정책에 그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이분들을 정규직에 대한 욕구보다는...이 정부지원을 받으면서 비정규직으로 정식직장보다는 아르바이트 식으로 하는 것을 많이 유도하는 편이라고 보는데요, 저는 오히려 이분들이 적응할 때까지는 1년이던 2년이던 취업과 관계없이 새터민들에 대한 정부지원이 보장이 된다면 새터민들의 좀더 취업에 대한 활동이 활발해지지 않을 까 생각하고... 이부분이 좀 더 안정적으로 가야지만 이분들이 적응하는데 가장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현장조직에서 가지고 있습니다.

답: 한편 서울과 부산 대구지역의 탈북자를 대상으로한 정신건강에 관한 검진은 2차 3차 검진으로 이어져 최종결과는 올해 말쯤 나오게 되는데요, 이 결과가 탈북자 지원정책에 어떻게 적용될지 탈북자단체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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