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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슨 연구원 “북 핵실험 의사 없다”


지난 주 북한을 방문한 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 셀리그 해리슨 (Selig Harrison) 미국 국제정책센터 (Center for International Policy) 아시아 담당 선임연구원은 28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북한은 방사능 누출을 일으킬 위험 때문에 지하 핵실험을 강행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해리슨 연구원은 이날 이 곳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방북 중에 백남순 외무상, 김계관 외무부상,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그리고 북한군 판문점 대표부 대표인 리찬복 상장 등을 두루 만난 결과 이같이 밝혔습니다.

취재에 손지흔 기자입니다.

셀리그 해리슨 연구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최근 제기된 지하 핵 실험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고 전했습니다. 해리슨 연구원은 북한군 판문점 대표부 대표인 리찬복 상장이 “북한은 매우 작은 나라라서 지상이나 지하를 막론하고 핵실험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리 상장은 북한은 미국이나 러시아 처럼 땅이 넓지 않기 때문에 “지하에서 핵 실험을 하게 되면 방사능 누출을 일으킬 위험성이 있다”며 핵 실험 가능성을 일축했다고 해리슨 연구원은 전했습니다. 리 상장은 “핵실험 소문은 미국이 북한을 중상하기 위해 퍼트렸으며 자신은 북한 정부나 군 내부에서 핵실험을 준비하는 조짐에 대해 들은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달 미국의 ABC 방송은 미 국무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핵 실험장으로 의심되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의심스러운 차량의 움직임”이 관찰됐다고 처음 보도했습니다. 이후 북한이 지하 핵무기 실험을 준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제기돼왔습니다. “의심스러운 움직임”에는 대형 케이블을 하역하는 활동이 포함돼 있는데 이 케이블은 지하 실험장소와 외부 관측 장비를 연결하는데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지하 핵실험 임박설로 이어졌습니다.

해리슨 연구원은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경색되고 있는 북미 관계에 대해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고 말했습니다.

김 부상은 북한은 미국과 평화적으로 공존하기를 원하지만 미국은 핵무기를 보유하는 북한과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해리슨 연구원은 전했습니다. 미국도 다른 핵 보유국들을 상대해왔는데 북한이라고 해서 다를 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미국은 북한의 핵을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미국은 한국과 함께 한반도의 비핵화 달성이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 NPT 탈퇴를 2003년 1월에 선언함으로써 촉발된 북핵 사태를 미국은 줄곧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조치를 문제삼아 6자회담 복귀를 거부하면서 다자간 북핵 논의는 일년 가까이 교착상태에 빠져있습니다. 미국은 최근 북한을 전제 조건 없이6자회담에 복귀시키기 위해 남한과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리슨 연구원은 미국의 대북금융 제재조치는 북한 내 강경파에 오히려 더 힘을 실어 준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해리슨 연구원은 북한 내 강경파는 부시 행정부의 금융제재와 정책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강해지고 온건파의 입지는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1972년에 북한을 처음 방문 했을 때 부터 경제개혁 문제나 대미 정책 등을 둘러싼 북한 내 강경파와 온건파간의 이견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겁니다.

지난 19일부터 5일간 북한을 방문한 해리슨 연구원은 북한의 고위 인사들을 만날 수 있는 몇 안되는 미국 학자들 가운데 한명으로 이번이 열번째 방북입니다. 해리슨 연구원은 방북 직후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핵무기 제조를 위해 올해 안에 핵발전소의 폐연료봉을 제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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