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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늘어나는 미국의 히스패닉계 회교도들


미국에서 백인 다음으로 많은 인구를 차지하며 그 수가 급증하고 있는 히스패닉계 미국인들 사이에 무슬림! 즉 회교도들이 증가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히스패닉이 회교 신앙을 갖는 배경에는 9.11 테러의 영향과 사회 문제, 문화적 전통 등 다양한 원인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현재 미국에는 얼마나 많은 히스패닉계 회교도들이 살고 있습니까?

답: 히스패닉은 미국에 살면서 스페니쉬를 구사하는 중남미계 이민자들과 그 후손들을 말하죠. 정통성을 강조하는 의미로 라티노라고도 불리는데요. 미국내 인구의 14 퍼센트, 4천 3백여만명이 히스패닉계로 이미 흑인을 추월해 미국내 최대소수민족으로 떠올랐고 미국에서 가장 높은 인구증가율을 자랑하는 민족이기도합니다. 미국 중북부 시카고에 있는 미국 회교 협회(American Muslim Council) 에 따르면 지난 1999년 이후 히스패닉계 회교도들은 약 30 퍼센트 증가해 2십여만명에 달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직은 소수지만 신도 규모가 짧은 기간안에 급증하고 있다는데 미국인들은 서서히 주목하고 있습니다.

문: 기독교 문화권인 미국에서 가톨릭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히스패닉계사이에 회교도들이 증가하고 있다! 참 흥미로운 소식 갖습니다. 이렇게 히스패닉계 회교도들이 급증하는 배경에는 어떤 이유들이 있는지 궁금하군요.

답: 미국 일간지 크리스챤 사이언스 모니터지는 28일 히스패닉계 회교도들이 증가하는 원인을 심층적으로 보도하면서 그 배경에는 회교도와의 결혼과 종교적 호기심, 미국에서 고질적인 문제가운데 하나인 이민과 같은 사회적 관심사에 따른 회교도와의 연대와 교류, 그리고 역사적 배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유들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지난 9.11 테러 공격이후 많은 미국인들이 회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히스패닉계 미국인들은 그런 과정에서 회교가 자신들의 역사적 유산과 문화에 깊이 베어 있음을 발견하면서 자연스레 회교도가 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세기전 회교를 토대로 건설된 오스만투르크 제국이 스페인을 통치했기때문에 회교문화가 스페인 언어와 음식, 음악 등 다양한 문화에 젖어있다는 얘기입니다.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켄터키 대학에서 아랍-회교학을 가르치는 이흐산 바그비 교수는 이러한 히스패닉계 회교도의 증가현상을 ‘전통으로의 회귀’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문: 히스패닉계 회교도들이 증가하면서 지역사회에 나타나는 새로운 변화나 풍속도있을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답: 히스패닉계 미국인들은 동부 뉴욕과 서부 캘리포니아,남부 플로리다와 텍사스주에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주내 히스패닉 밀집지역에 스페인어로 교리 강의를 제공하는 회교사원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고 회교 경전인 코란 등 이슬람 관련 서적들에 대한 판매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히스패닉계 회교도들은 몇년 안에 히스패닉계 회교 성직자가 탄생하고 예배도 스페인어로 드리는 모스크-즉 회교사원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켄터키 대학의 바그비 교수는 아랍계와 히스패닉계는 가족을 중시하고 신앙적이며 역사적으로 보수적이라는 공통 성향을 갖고 있을뿐 아니라 이민과 빈곤, 의료 보건 제도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기때문에 서로 통하는 요소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봄에 이민법 개혁에 반대하는 히스패닉계 미국인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을때 무슬림들이 동참했는가 하면 서부 로스엔젤리스의 한 히스패닉 밀집 지역에는 무슬림, 즉 회교계 의료 자원 봉사 단체가 10여년전부터 의료혜택을 받지 못한 채 고통받는 불법 히스패닉 체류자들에게 진료써비스를 제공하는 등 양측간의 친밀한 교류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문: 무슬림들의 그러한 자원 봉사와 교류 증진이 히스패닉들에게 회교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얘기군요.

답: 그렇습니다.

문: 그렇다면 히스패닉계 회교도가 증가하는 현상을 전문가들은 어떤 의미로 해석하고 있습니까?

답: 이슬람교! 즉 회교가 미국에서 더욱 국가화, 토착화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관련 학자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켄터키 대학의 바그비 교수는 이민법 논란을 예로들며 보수적 이민법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공화당때문에 히스패닉과 흑인 회교도들은 덜 보수적인 방향으로 선회하고 다른 무슬림들 역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히스패닉과 흑인계 회교도들의 그러한 미국내 정치 참여가 전세계 회교도들에게 미국 민주주의의 미덕으로 비춰질 것이고 궁극적으로 회교 근본주의자들에게 미국에 대한 반감도 완화시켜줄 것이란 얘기입니다. 바그비 교수는 따라서 미국내 회교의 토착화는 회교 근본주의자들을 서방세계와 더욱 가깝게 연결해주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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