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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통일말 사전'- 남북한의 서로다른 어휘집 발간 (오디오 첨부)


오늘 남한의 한 민간 장학재단에서 서로 다른 남-북한의 어휘를 담은 사전을 발간했습니다. ‘남북통일말 사전’이라는 이름의 이 사전은 남한 사람들이 모르는 북한말과 북한사람이 모르는 남한말 5000단어씩, 총 1만개 단어를 비교해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도성민 통신원 연결해 알아봅니다.

문: 남북통일말 사전.... 겨레말 큰 사전과는 다른 것이지요?

답: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남북한 언어를 통합하는 사전을 만든 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은 거의 대부분이 남북한의 언어학자와 문인들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사전 통합작업인 겨레말 큰 사전인데요.

이번 남북통일말 사전은 지난해부터 남한 정부의 재정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는 겨레말큰사전 편찬 작업과는 달리 3년전부터 시작된 민간재단의 남북 언어의 차이를 비교 수록한 남북말 비교사전 편찬사업입니다. 이 사전을 발간한 관정이종환교육재단 이청수 상임고문으로부터 사전발간의 의미를 들어봤습니다.

(이청수, 관정이종환 교육재단 상임고문) “ 분단이후 60여년 만에 남북의 말이 달라진 것이 상당히 있다구요. 우선 남북이 서로 대화를 하고 이야기 할 때, 통하게 해야 다음에 통일도 되고 무엇도 될 수 있느니까..그래서 우선 남북사이의 서로 이해 못하는 말. 이것을 우선 모아서 서로 비교해서 풀이를 해 주자 그래야 서로간의 대화가 된다, 그것이 통일의 바탕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한 것입니다. ”

문: 말이 통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만 남북한 모두 같은 한글을 사용하고 있지만 뜻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지요?

답:그렇습니다. 같은말을 쓰고 있지만 남-북 사이에는 서로 동분서답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소리는 같지만 뜻이 다른 말, 또 쓰는 단어는 다르지만 뜻은 같은 말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것은 바로 분단이후 60년세월이 만들어낸 이질감으로 표현될 수가 있는데요. 이 사전에 수록된 단어 이외에도 더 많은 말들을 알고 이해해야 말이 통할 수 있다는 것이도 그 첫 번째 결과물을 낸 것이 이 사전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문: 그러고 보니 얼마 있으면 남한의 한글날이 되는 군요?

답: 그렇습니다. 다음달 9일, 10월 9일 세종대왕이 1443년, 훈민정음을 반포한 날을 양력으로 환산한 날인 10월 상순을 기준으로 기념일을 지정하고 있고 , 올해가 한글창제 5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분단된지 60년을 생각해본다면 500년을 같이 사용하다가 60년 분단된 세월동안 달라진 말들이 너무 많아 대화가 어려울 때가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리고 이런 추세라면 통일 이후에도 언어 통일은 한참 더 걸릴 것이라는 걱정도 많기도 합니다. .

문: 실제로 남북한 사람들이 만나서도 이런 말의 차이에서 오는 불편함을 느낄 때가 많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처음 만나면 억양이 달라서 어색하기도 하지만 쓰는 단어자체가 달라 몇 번씩이나 되묻는 경우도 많고 경우에 따라서는 오해를 사기도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도 합니다. 실제 남북의 정부관계자들이 만날 때는 공식용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상호 존중하는 격식도 있어 불편이 덜한 편이지만 외교용어로는 20%정도 이산가족 만남이나 민간단체들의 만남에서는 소통이 안 되는 경우가 30%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는 통일 독일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는데요. 서독이 동독과의 상호 교류를 강화하기 이전에는 30%가 넘는 이질감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청수, 관정이종환 교육재단 상임고문) “독일의 경우는 비교적 방송도 많이 듣고 많이교류가 있고 해서 언어가 상당히 달라진 것이 없을 것이다..라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독일도 동독하고의 관계를 여러 가지로 강화하고 교류를 많이 하기 전까지 32% 가 말이 달았다고 해요. 그것이 교류를 하면서 많이 순화가 되고.. 통일 되고나서 서로 뜻이 통하는데 큰 지장을 안 받게 되었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이 작업을 빨리 해서 서로가 빨리 이해하게 하고 그 다음에 말자체도 통일이 되도록 앞으로 이 작업도 벌여나가야 할 것입니다.”

문: 자, 남북통일말 사전. 사전안에는 어떤 단어들이 어떻게 수록되어 있는지요?

답:네. 총 664쪽 분량의 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겨레말 큰사전이 현재 심혈을 기울이는 남북 맞춤법 통일안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수록하는 단어는 현재 남한의 맞춤법과 가나다순으로 되어있구요. 전반부는 남-북말사전, 후반부는 북-남말 사전으로 나눠 각 5천 어휘씩 각기 단어의 뜻풀이와 남북한 상호 동의어를 제시해 총 1만단어를 싣고 있습니다.

(이청수, 관정이종환 교육재단 상임고문) “전반부는 북한사람들이 잘 모르는 남한말... 5천어휘를 모았습니다. ‘남북말 사전’.. 전반부는 그렇게 하고 ...후반부는 ‘북남말 사전’ 우리 남한 사람들이 북한말을 이해 못하는 부분. 이것을 또 한 5천개.. 그렇게 해서 이것을 편철을 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서로 우리가 쓰는 말하고 그 동의어가 북한에 있고 북한에서 쓰는 말이 우리 남한에도 동의어가 있는 것도 있지만 전혀 없는 말도 많습니다. 동의어는 동의어대로 대비해서 표시해두고 없는 것은 서로 없는 것을 공란으로 두었습니다.”

문: 이 사전에 실린 단어가 1만개. 적지 않은 숫자이지만 사용하는 단어에 비해서는 정말 남북말 통합사전의 시작단계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답:그렇습니다. 겨레말 큰사전이 합의한 80만어휘에 비해서도 미약한 정도이지만 처음으로 남북한 어휘를 비교 수록해 집대성한 첫 통합사전이 나왔다는데 더 큰 의미를 둬야 할 것 같습니다. 재단에서도 앞으로 더 많은 단어를 찾아 사전을 보완해 개정판을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남북말통일 사전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볼까요? 많이 알려진 단어도 있고 생소한 단어들도 많이 있네요. 도시락을 북한에서는 곽밥이라고 한다는 것, 화장실은 위생실, 보신탕은 단고기국... 이정도는 남한사람들도 많이 알고 있지요?

답:그렇습니다. 괜찮습니다-일 없습니다. 아이스크림-얼음보숭이.. 라고 하는 것도 잘 알 고 있는데 주스를 과일단물이라고 한다거나 부츠를 러시아어에서 따온 왈렌키라고 한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뜻을 유추해보면 이해되는 말들도 많지만 시간이 걸리는 것이 남-북한 말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제를 하나드릴까요? 천둥번개가 칠 때 감전을 막기위해 건물마다 세워주는 뽀족한 쇠막대기가 있지요. 남한에서는 피뢰침이라고 합니다만 북한에서는 뭐라고 할까요? 정답은 이렇습니다.

(이청수, 관정이종환 교육재단 상임고문) “북한에서는 ‘벼락촉’... 그런데 처음 들으면 무슨 소리인지 모르지요, 그러니까 이것을 우선 이해를 해야 다음에 통일을 한다면 그럼 ‘벼락촉’이 좋은지 ‘피뢰침’으로 하는 것이 좋으냐.. 이런 것을 남북간에 논의를 해야지요, 그래서 하나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을 서로 합의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게 될 것입니다. 우선 서로 다른 것. 서로 모르는 것을 비교해서 만든것이 남북통일말사전이 되겠습니다.”

문: 사전을 편찬하는 작업이 결코 쉬운일은 아닙니다. 이 사전을 만들기 위해서도 남한의 국어학자와 해외의 북한말 전문가가 참여했다지요?

답:그렇습니다. 2003년 봄에 편찬사업이 본격화 된 후 남한의 국어학자와 북한말 전문가 10여명이 3년간의 연구를 통해 만들어낸 사전입니다. 사전의 대표집필을 맡은 분은 남한 서울대의 심재기 교수이구요. 북한말 전문가로는 미국 예일대 초빙교수였던 (故)정종남교수나 남북간의 다른 어휘를 추려내는 역할을 했습니다.

서울대 국문학과 심재기 명예교수는 민족공동체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언어의 공통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달라진 말을 그대로 두면 통일된 후에 대단히 불편한 요소로 작용한다면 지금이라고 그 불편한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사전편찬의 취지를 밝혔습니다.

문: 남북한 통일말 사전. 북한에도 전해질 예정이라구요?

답:그렇습니다.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사전편찬의 의미를 알렸고 북한에서도 좋다는 반응이 나와 이 사전이 북한에 무상으로 공급될 예정입니다. 전달경로는 적십자사나 북한관련 지원단체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민족의 말을 담은 사전인만큼 체제나 이념성이 배제되어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도 남한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청수, 관정이종환 교육재단 상임고문) “누가..남북 어느 사람이 이용해도 아무런 불편이 없고 편향된 것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북한 쪽에서도 이 책을 많이 이용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민족전체를 위해서.. 우리 겨레전체를 위해서도 좋다...저쪽(북한)도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다.. 지금 그런 반응을 우리는 미리 받아둔 것이 있습니다. 앞으로 이산가족이.. 서로 남북이 만난다던지 말이지요. 남-북간에 또 여러 가지 대화를 한다던지.. 또 개성공단에서 일을 남북이 같이 한다던지.. 이렇게 되면 의사소통이 빨리 이루어져야 생산성도 오르고 그렇지 않겠습니까? 대화도 되고..

재단은 이 사전의 보완작업을 거쳐 지속적으로 개정판을 발간하고 남-북한 사람들이 만나는 일상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면서 통일시대를 대비한 말의 통일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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