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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두 정상, 조속한 시일내에 정상회담 갖기로 합의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과 일본의 아베 신조 신임 총리가 28일 전화통화를 갖고 가까운 시일 안에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두 나라 관계는 전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독도 영유권 논란의 와중에 지난 1년 가까이 긴장상태에 있었으며, 한국 정부는 일본측과의 정상회담을 거부해 왔습니다.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의 전화통화는 노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취임을 맞아 축전을 보낸 데 대한 답례형식으로 아베 총리가 전화를 걸어옴으로써 이뤄졌습니다. 두 정상은 15분 가량 계속된 전화통화에서 1년 가까이 열리지 않고 있는 한-일 정상회담 개최 문제와 북한 핵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양측 관계자들은 밝혔습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두 정상이 “적절한 시기에 만나 한-일 관계 증진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로 하고 관련 사항은 외교경로를 통해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세코 히로시게 총리실 대변인도 “두 사람은 가능한 한 곧 만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상회담의 시기에 대한 두 대변인의 발표내용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일본측은 `곧 만나기로 했다’고 한 반면 한국측은 ‘적절한 시기’를 강조했습니다. 한국측은 그동안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면서 일본측이 이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도록 요구할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아베 신조 신임 총리도 올 4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등 일본 정부 고위 관리들의 신사 참배를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이날 전화통화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두 정상 간에 아무런 언급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스쿠니 신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죄가 확정된 전범들을 포함한 희생자들을 안치한 곳으로 한국과 중국 정부는 일본 총리의 신사 참배는 과거사를 망각하고 군국주의 시절로 회귀하려는 처사라며 강력히 반발해 왔습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한-일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서는 상호간 신뢰와 존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아베 총리의 취임을 계기로 한-일 간 우호협력 관계가 발전하고 지역의 평화와 협력이 증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도 “일본과 한국이 미래를 내다보는 협력관계를 개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한-일 우호협력 관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습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정상회담의 시기에 대해서는 두 가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관측통들은 대체로 오는 11월 중순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에이펙) 정상회담 기간 중 열리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 기간 중 조지 부쉬 미국 대통령과도 만나기로 이미 합의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일본의 시오자키 야수히사 신임 관방장관은 에이펙 정상회담 이전에라도 두 정상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오자키 장관은 아베 총리가 상호 관심사에 대해 가능한 한 빨리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시오자키 장관은 그러나 한-일 두 나라 정상이 그동안 정례화돼 왔던 상호 방문회담을 조만간 재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측은 아베 총리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간의 일-중 정상회담도 10월 중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소 다로 외상은 27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약 1년 반 동안 중단되고 있는 중-일 정상회담을 10월 중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아베 총리의 중국 방문을 포함한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전화통화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 및 북한에 의한 한국과 일본 민간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양측 관계자들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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