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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거주 탈북자 16쌍, 합동결혼식 올려 (오디오 첨부)


지난 23일에는 남한 부산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의 결혼잔치가 열렸습니다. 16쌍의 32명이 신랑신부가 되어 혼인의 약속을 한 것인데요. 남한에서 만나 결혼하는 새신랑 새신부와 함께 결혼 38년만에 면사포를 써 본 감동의 신부도 있었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도성민 통신원 연결해 알아봅니다.

문: 결혼식 .. 참 언제 들어도 설레는 단어네요. 특히 북한을 탈출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여는 탈북자들에게는 더 큰 의미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신혼여행에서 어제밤에 돌아왔다구요?

답: 네. 지난 23일 토요일 오후, 부산에 사는 탈북자 16쌍이 합동 결혼식을 하고 24~26일까지 2박3일일정의 제주도 신혼여행을 떠났는데요. 제주도에서 좋은 꿈이라도 꾸셨을지...모르겠습니다. 부산 YWCA 새터민 지원센터 성인심 부장으로부터 다녀온 소감을 들어봤습니다.

(성인심, 부산 YWCA 새터민지원센터 부장) “저분들이 너무 즐거워하고 행복해 하고 감동에 젖어서 눈물을 보이고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그런 마음이 들어요. 아직도 (제주도에) 못 가본... 결혼식도 못 올린 분들도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또 다기 이런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문: 죽어도 여한이 없다. 그만큼 탈북자들에게 뜻 깊은 행사였다는 것이겠군요?

답: 요즘 남한 사람들 흔히 하는 표현 가운데 하나가.... 이것만 해 봤으면.. 이것이 내 평생 소원이다..인데요. 그만큼 뭔가를 간절히 바란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성인이 되어서 가정을 꾸릴 때 하게 되는 결혼식이 평생소원인 경우는 드뭅니다만. 탈북자들에게는 간절한 평생의 소원이었었던 같습니다.

문: 탈북자 가족 16쌍이 결혼식을 올렸는데. 합동결혼식이 어떻게 치러졌을지 궁금하네요?

답:네. 결혼식은 후원사였던 부산지역 MBC 방송사의 공개홀이 결혼식장이 되었고,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랑 신부 16쌍의 성혼서약을 받은 주례는 지역 신라대학교 총장이었습니다. 이어 가수 안치환씨와 부산 YWCA 합창단이 축가로 분위기를 돋우웠고, 탈북자 가족과 친지 등 200여명과 부산시 관계자 등 지역사회저명인사등이 참석해 새출발을 다짐하는 신랑신부들에게 축하를 보냈습니다.

사실 이 행사는 결혼식만을 위한 하루 행사는 아니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진행된 부산 YWCA의 ‘둘이 하나되기’ 프로그램의 결실인데요. 이날 합동결혼식을 올린 신랑신부들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올바른 가족 관계 부부관계를 만들기 위한 특별 교육을 받아왔다고 합니다.

(성인심, 부산 YWCA 새터민지원센터 부장) “어떤 사회 적응하는 부분에 있어서 일단 가정이 안정이 되고 부부관계가 정상적으로 어던 관계 형성이 이루어질 때 사회 적응하는 부분이나 사회와 통합되는 부분이 바람직 하겠다 생각이 들어서 작년 가을에 결정을 하고 3월부터 이분들을 한달에 한번 내지 두 번 정도 많은 달은 세 번정도 해서 7월달까지 해서 계속 가족관계 부부관계에 대한 교육들을 해 왔습니다.”

문: ‘둘이 하나되기 프로그램’ 서로 다르게 살아온 남자와 여자가 부부가 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이야기 군요. 행복면허 취득 코스도 있고 부부성격 유형검사도 있고. 결혼하는데 이런 프로그램도 거쳐야 하나 생각하는 분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답: 그렇습니다. 저도 생소한 부분이기도 한데요. 살면서 배워가고 서로 닮아가는 것이 결혼생활이라고 하지만 사회체제와 문화가 달라진 남한에서의 적응문제 때문에 또 다른 가족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 것이 탈북자들의 현실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1박2일간의 ‘가족치유프로그램’을 도입하기도 했답니다.

심리치료에 이용되는 미술과 음악치료를 통해 숨겨진 감정상태, 속내를 공유하는 진정한 가족만들기를 이끌어 가는 특별한 시간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법을 터득하면서 원만한 부부와 부모 그리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간다는 것인데 이 과정을 통해 부부가 행복면허를 취득하고 새로운 결혼생활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실제 탈북자 부부들의 호응도 높았다고 합니다.

문: 그런데 처음에는 탈북자들이 ‘합동결혼식’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구요?

답:그렇습니다. 3월 교육프로그램에 들어가면서 가장 마지막에 합동결혼식으로 마무리를 한다고 과정을 설명했는데 그렇게 원하던 '결혼식'인데... 이사람 저사람 같이 해버리는 합동결혼식이라는 것에 불만이 많았다고 합니다.

(성인심, 부산 YWCA 새터민지원센터 부장) “합동결혼식이라는 것이 이분들이 이해가 안 되었나 봐요. 결혼식을 한 부부씩 해야지 어떻게 합동으로 하느냐 그래서 혹시 우리를 무시하거나 깔봐서 그런 것이 아니냐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로 그렇게 했는데.. 실질적으로 합동결혼식을 그날 치르고 여행을 가면서는 너무나 좋아했어요. 그리고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러 명이 하니까 훨씬 의미나 그에 대한 감동이나... 그런 것이 너무나 좋아했어요, 여러 명이 하니까 훨씬 의미나 평가들을 했구요”.

실제 이날 결혼식을 올린 탈북자 가정에 전화를 해 봤습니다. 올해 3월에 결혼은 했지만 결혼식은 올리지 못한 성광복-김신복씨 부부입니다. 남편 성광복씨가 급하게 외출준비를 하던 중이어서 긴 이야기는 나누지 못했지만 제주도 신혼여행에 대한 소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성광범, 탈북자) “북한에서 신혼여행 가는 것 같지 않아요, 제주도가 참 좋아요. 자연보존되어 있느 너무 좋 백두산에 있는 그런 기분이었어요, 북한에 있는 형님 생각도 나고 북한에서 많이 고생하던 그러니까 서로 나쁜 일이 있어도 행복하게 잘 살라고..... 기분이 뭐라고 할 까 참 좋아요,. ”

문: 16쌍이 함께한 협동결혼식인만큼 사연도 많을 것 같습니다. 38년만의 면사포를 쓴 신부도 있었다구요?

답:그렇습니다. 북한에서 결혼하고 자녀들도 낳았지만 호적신고만 했을 뿐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60대 부부입니다. 이날 결혼식은 지난 세월을 돌아보는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성인심, 부산 YWCA 새터민지원센터 부장) 북한에서 결혼해서 38년을 사시다가 여기 탈북해서 올해가 38년째라고 하더라구요. 결혼한지.. 그런데 북한에서부터 처음부터 결혼식을 안올렸데요, 그냥 살았대요. 그런데 그 부인이 너무너무 결혼식을 하고 싶어해서..평생을 하고 싶었답니다. 안 그래도 결혼식 하는 종일 내내 우시더라구요, 자녀들도 너무너무 많이 울고... 감회가 새롭다고 많이 우셨어요,

또 한 가족 합동결혼식에서 안타까움을 남긴 부부도 있었습니다.. YWCA의 교육과정을 밟아오다가 뇌종양 수술을 받고 병원치료를 하는 가정이 있어 이날 합동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원래는 17쌍의 결혼식이었는데 이 부부가 참석하지 못하면서 16쌍이 된 것입니다.

부산 YWCA 60주년 기념 사업으로 진행된 탈북자들의 합동결혼식과 둘이 하나되기 프로그램... 재정적인 부분의 도움을 주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지역방송사와 기업체의 후원 신혼여행을 도와준 제주도청과 제주관광협회도 있었는데 제주도 여행 경비와 숙박을 모두 해결해 주어 한결 편안한 여행이었다고 합니다.

문: 제주도.. 남한의 끝. 그리고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을 빼 놓을 순 없지요. 한라산에서도 감동적인 시간을 가졌다구요?

답:그렇습니다. 결혼한 16쌍, 32명과 제주도를 가본적이 없는 다른 탈북자 부부 28명 그리고 행사관계자등 해서 모두 70명이 제주도 신혼여행에 동행했는데 이 가운데 36명이 한라산 등반에 올라 통일을 기원하는 목소리를 높였다고 합니다.

(성인심, 부산 YWCA 새터민지원센터 부장) “그 한라산 등반을 하면 이분들은 정말 백두산에서 마지막 한라산까지 다 밟은 셈이예요. 통일은 안 되었지만 자기들은 통일의 의미가 다 있는 것이예요. 그래서 거기에 백두에서 한라까지 노래를 부르고 통일의 의지를 다지는 식을 하고 전부 울었습니다. 너무너무 감동적이었어요. 왕복 9시간 등반했거든요. 그런데도 피곤하지 않고 통일이 되어야 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시간이 되었고... 어떤 분들은 이렇게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그리고 제주도가 아름답는 이야기만 들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지 몰랐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그런 표현을 하셨어요,”

한편, 부산 YWCA 새터민지원센터는 탈북자들의 정착과 지원을 할 수 있는 기관과 시설이 늘어나는 것에 비해 지원체계 깊이감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YWCA는 설립 취지에 맞게 여성 탈북자들의 적응과 가족문제를 살피는 여성탈북자들의 쉼터 기능이 되는 전문성을 만들어갈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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