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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개성 석재공장 준공식에 남한 당국자 참석 거부


남한과 북한이 절반씩 투자해 북한 개성에 설립한 아리랑 태림 석재 합영회사가 26일 준공식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이 준공식에 참석하려던 남한 통일부 당국자들과 국회의원들의 방문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관해 좀더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북한 개성시에 남북 합영회사가 처음으로 들어서게 됐습니다. 남한의 태림산업은 북한측과 50대 50으로 합작해 설립한 ‘아리랑 태림석재 합영회사’ 가 26일 오전 황해북도 개성시 덕암리에서 석재공장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7월 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남한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가운데 이 준공식에 참석하려던 남한측 국회의원과 정부 당국자들의 북한 방문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6일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개성에서 열리는 ‘아리랑 태림석재 합영회사’ 석재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려던 300여명 가운데 열린 우리당 최성 의원과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등 국회의원 5명과 통일부를 포함한 관계부처 당국자 등 모두 10여 명에 대해서는 초청장을 발급하지 않았습니다.

행사 실무를 맡았던 한 관계자는 지난달 말쯤 북한측에 국회의원과 정부 당국자들이 포함된 307명의 방문자 명단을 보냈으나 북측은 지난 22일 이들 10여명을 제외한 295명의 초청장만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남한 정부는 이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통일부 당국자를 통해 남북한 당국간 대화 재개 의사를 타진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림 산업은 지난 4월 북측의 개선총회사, 아리랑회사와 석재공장 설립에 합의하고 공장 설립을 위해20억원을 투자했으며 북측은 토지와 인력을 제공했습니다.

이 공장은 개성공단 부지에서 2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개성공단에 입주한 남한측 기업들과는 달리 ‘개성공업지구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2년 11월 개성공업지구법을 제정해 특별한 법적 경제적 지위를 부여함으로써 개성공단 개발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왔습니다.

태림산업은 평안남도 남포의 룡강석산과 황해남도 해주의 수양석산 등지에서 화강석과 대리석등을 채취해 석재 공장에서 가공할 예정입니다. 이 공장은 연간 14만여톤의 원석을 가공해 8만여 톤의 제품을 생산해 남한과 일본 시장 등지에서 판매할 계획입니다.

한편 북한의 내각기관지 민주조선 신문은 후에 공개된 북한 관영 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남한이 적대 행위를 부추기려 하고 있다면서 남한을 비난했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미국의 선동 하에 북한인들과의 대립을 추구하는 것은 자멸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미국이 남한에 첩보용 장비를 판매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또한 이 신문은 이번 준공식에 참석하려던 일부 남측 인사들의 북한 방문 거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미국을 전쟁광으로 묘사하고 미국은 남북한 관계를 악화시키고 동포 살육전을 선동하는 범죄 행위를 중단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남한에 대한 미국의 첩보용 장비 판매는 북한에 맞선 전쟁에서 어려운 작업에 지원 또는 선발되는 일종의 ‘특별 작업대’로 남한 군 병력을 이용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민주 조선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이 첩보용 장비가 무엇인지 그에 관한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으나 과거 북한은 남한이 정찰 비행기를 구입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지난 7월 북한이 미사일을 시험 발사해 국제적인 비난과 제재 조치들을 촉발시킨 뒤를 이어 남북한간 관계는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남한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항의해 식량과 비료지원을 중단하자 북한은 모든 남한 정부 당국자들과의 접촉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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