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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지도자, 한명숙 국무총리에게 북핵문제 조력 약속


리비아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 (Moammar Kadhafi)는 20일 한국의 한명숙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관련국들 사이에서 다시 한번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카다피 지도자는 또, 한국측에 한국 기업의 합작투자를 적극 요청했습니다.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이날 트리폴리 시내 지도자궁에서 리비아를 공식방문 중인 한국의 한명숙 국무총리의 예방을 받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카다피 원수는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서 “그동안 중재의 노력을 시도했고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결과는 없었다”고 말했다고 김석환 총리 공보수석은 전했습니다.

카다피 원수는 이어 자국의 지난 2003년 대량살상무기 즉, WMD개발 포기 결정과 관련해서, “ 리비아가 핵을 포기한 것은 국제사회의 평화에 기여하기 위한 것인데, 국제사회의 지원 및 보상이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카다피 원수는 한 총리가 리비아의 WMD 포기 및 개혁과 개방을 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북한이 리비아의 선례를 따를 수 있도록 “노력해주면 좋겠다”고 요청한데 대해 그같이 답했습니다.

리비아는 지난 2003년, 국제사회의 감시아래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할 것을 결정한데 따라 이후 미국과 관계를 정상화했습니다.

카다피 원수는 북한도 핵을 포기하도록 설득하기위해 2004년에 두 차례에 걸쳐서 북한에 특사를 파견했고, 같은 해 서울주재 리비아 대사를 통해서 북한의 핵 포기 관련 중재안을 남북한에 전달한 바 있습니다.

또, 지난해 초 카다피 원수는 한국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신 체제보장 및 자원 지원을 약속 받은 ‘리비아식 해법’을 북핵 해법으로 제시했으나 북한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왔습니다.

카다피 원수는 이어 리비아와 한국의 경제협력에 관해 언급하면서 “지나가는 협력 관계”가 아니라 “남아있는 협력관계로 한단계 성숙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카다피 원수는 합작 투자나 컨소시엄, 즉 저개발국을 원조하는 공동체 구상 등, 한국 기업의 투자를 적극 요청했습니다. 공사입찰 참여가 아니라 기술 이전이 가능하도록 합작투자를 해달라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항만과, 전력, 유전, 철도, 그리고 과학 기술 분야 등의 입찰 참여에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카다피 원수는 또 리비아산 원유의 동북아시아 수출을 위해서 운송비를 낮출 수 있는 송유관 건설 방안도 제안했습니다.

리비아에서 수단을 지나 에티오피아의 ‘가불만답’ 까지 아프리카 동남쪽으로 송유관을 연결하면 운송비를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인데, 이 제안에 대해 일본은 이미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고 카다피 원수는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한국으로 돌아가 일본 등과 협력하는 부분에 대해 실무적 논의를 해보겠다고” 답했습니다. 한 총리는 현재 아랍 에미리트와 리비아, 카자흐스탄,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등, 중동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4개국을 순방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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