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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컴퓨터 바둑프로그램 ‘은별’, 남한에 상륙 (오디오 첨부)


북한의 컴퓨터 바둑프로그램 ‘은별’은 지난 1998년 세계컴퓨터바둑대회에서 우승한 후 3년 연속 우승해 통산 5차례 우승컵을 차지한 세계적인 컴퓨터 바둑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은별’이 일본에 이어 남한에 상륙해 바둑 애호가들과의 대국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도성민통신원 연결해 알아봅니다.

문: 북한이 자랑하는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 ‘은별’이 남한에 정식으로 상륙한 것이지요?

답: 그렇습니다. 바둑을 좋아하는 아마추어들에게는 재미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제공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개발된 대국용 프로그램으로는 최고수라는 인정을 받아왔는데 북한 KCC(조선컴퓨터센터)의 ‘은별 2006’ 이라는 이름으로 컴퓨터에서 온라인상으로 다운로드 받거나 CD 프로그램을 구입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요즘 초중학교 학생들의 지능개발에 좋다고 해서 학부모들의 관심도 높았는데 프로그램을 파는 한국기원으로 전화를 해 봤습니다.

(한국기원 관계자): “ 다른 프로그램은 지금 바둑을 둘 수 있는 것이 별로 없거든요. cd가 5급정도의 실력까지 있거든요, 그것이랑 바둑을 두면 공부를 많이 할 수 있어요. 실전을 많이 할 수 있으니까요. 33.000원이에요. cd를 구입해서 컴퓨터에 깔아서 바둑을 두면 되요,”

문: 프로그램 값이 33,000원. 그러니까 이 CD롬을 구입하면 컴퓨터와 사람이 바둑 대국을 둘 수 있다는 것이지요?

답:그렇습니다. 그동안도 컴퓨터상의 바둑 프로그램도 여럿 있었지만 웬만큼 두는 사람들에게는 시시할 정도의 수준이었기 때문에 이번 북한의‘ 은별’ 프로그램이 바둑 애호가들에게 더욱 주목을 받고 있었습니다. ‘은별’의 남한내 판권을 가지고 있는 (주)포원비즈 김병수 대표입니다.

(김병수, (주)포원비즈 대표): “ 전승으로 우승해서 거의 무적이다 이야기를 하는데 세계 바둑하면 이창호 9단을 떠올리듯이 대국용 프로그램하면 ‘은별’을 떠올릴 정도로는 이미지가 형성된 것 같습니다. ”

문: ‘전승으로 우승했다.’ 지난해 열린 세계바둑대회에서의 ‘은별’의 성적이었던가요?

답: 그렇습니다. 세계 바둑도전자 대회에서 은별에 도전한 셰계 17개국 바둑 프로그램 고수들과의 전적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온라인 바둑프로그램의 이창호’ 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입니다. 또 이런 인정은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이미 일본시장에서 ‘은성(銀星)’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3년연속 바둑부문 소프트웨어 판매1위를 기록하는 유명세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문: ‘은별’의 인기가 대단하네요. 남한 바둑계도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남한 바둑계가 인정할 정도의 실력이 있다는 거군요.

답: 그렇습니다. 한국의 한 바둑기사는 이 ‘은별’ 프로그램을 접하고 민족대표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국내 런칭을 주도했을 정도라고 하는데 현재 ‘은별’의 수준은 아마추어 5~6급 정도 한국기원 기준으로는 3급정도 수준이고, 바둑 프로그램계에서는 세계최고라고 말했습니다. 프로바둑기사 김찬우4단은 ‘은별’의 특성을 상대에 따라 변화하는 생각할 줄 아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찬우, 한국 프로바둑기사 4단): “사람하고 두는 것과 흡사해요, 느낌이...자기가 쉽다고 생각하면 빨리 진행하고, 어려운 자리에서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구체적으로 기력은 한국기원으로 3급 정도 일본 기원에서는 아마 초단급으로 인정받고 있거든요”

문: 남한의 바둑수준이 높다는 것. 바둑 애호가들이 수만으로도 알 수 있다는데... 아무래도 유명 프로바둑기사가 많다는 것도 영향이 될 수 있겠지요?

답: 그렇습니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이창호 9단 그의 스승 조훈현 9단, 유창혁, 이세돌 9단 등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에서도 유명한 프로바둑 기사이지요. 10대의 돌풍이기도 했던 이창호 9단의 경우는 제2의 이창호를 꿈꾸는 학무모들에 의해 많은 학생들이 기원으로 향하기도 했던 적이 있고 요즘은 지능개발과 집중력을 위한 적성교육으로 활용되고 있기도 한데 몇해전에는 전국체전의 시범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하는 등 스포츠분야로도 입지를 굳히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습니다.

(김병수, 포원비즈 대표): “ 한국에는 바둑교실이 전국적으로 700~800개 정도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만 있는 현상이지요. 바둑이 스포츠 종목이 되면서 각급 학교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바둑반. 적성특기반 이런 것으로.. 최근에 학교마다 많은 바둑반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문: ‘바둑’하면 중국, 일본, 남한 등 동양의 문화라고 생각했었는데, 최근의 흐름을 보면 유럽에서도 바둑대회가 열리는 등 문화권이 넓어지고 있는 것 같더군요?

답: 그것이 바로 ‘은별’을 한국에 들여오는 아주 중요한 목적이 아닐까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체스’ 문화가 익숙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도 전유럽바둑대회가 열릴정도로 바둑 마니아들이 늘고 있는데요. 이런 마니아층의 확대가 ‘은별’ 프로그램을 세계 e-SPORTs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도 이어진 것 같았습니다. 한국의 ‘은별’ 판권계약은 북한의 프로그램을 수입해 판매하는 일본의 경우와는 달리 한국에서는 북한 프로그램 개발자인 KCC조선컴포터센터와 기술협력을 해서 정기적인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문: 슈퍼컴퓨터 ‘체스’ 프로그램과 세기의 대결도 기억이 나는데요. ‘은별’ 프로그램과 바둑기사간의 대결은 어떤 결과가 날지도 궁금하네요.

답:아직은 프로바둑기사의 승리가 당연하답니다. 실제 이 프로그램의 도입을 위해 한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대국을 해보기도 했는데 바둑학원에 다니는 상위의 학생들이 은별에게 이기는 정도여서 바죽 중초급자나 가정에서 즐기는 정도로는 안성맞춤이라고 합니다. 은별프로그램의 기술수준이 더 높아져야 한다는 것인데요. ‘체스’와는 달리 더욱 복잡한 게임이기 때문에 바둑프로그램의 기술은 아직 사람의 실력을 따라가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

(김찬우, 한국 프로바둑기사 4단): “체스같은 경우는 후반으로 갈 수록 경우의 수가 줄어들지요. 기물이 움직일 수 있는 경우의 수가 한정이 되어 있거든요. 반면에 바둑은 돌이 점점 많아지면서 경우의 수가 계속 늘어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바둑이 향후 10년이내에 프로기사에 이길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문: 그럼 이제부터 북한의 ‘은별’이 팔리면 그 수만큼에 해당하는 판권 수수료가 북한으로 지급되는거지요?

답: 그렇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으로는 최초의 남북 판권계약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동안 북한의 상품을 국내 기업으로 연결해 오는 사업을 한 (주)포원비즈가 직접 나서 지난 6월24일 북한 삼천리총회사와의 계약에 이어 지난달 24일 중국 단둥에서 2차 보완 계약을 체결해 국내 판권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은별 CD롬의 가격은 33,000원이구요. 인세의 비율은 국내 서적에 매겨진 보통정도의 수준입니다. 또 판권수수료 지급의 투명성을 위해 도입한 것이 인증서버인데요. 남한에서 판매되는 모든 은별프로그램을 관리. 감독할 수 있는 권한이 북측에게도 전해졌다고 합니다.

(김병수, 포원비즈 대표)“ 저희 판매 사이트의 관리자 ID를 북측에서 가지고 그것을 언제라도 얼마나 팔리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모니터 할 수 도 있고, 또 거꾸로 소프트웨어 불법복제가 굉장히 문제가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인증서버를 운영함으로서 무단복제를 100% 방지할 수 있는 잇점도 있구요. 그렇게 해서 책이 팔릴 때 인세를 지급하듯이 판권 수수료를 팔리는 카피에 따라서 북쪽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계약했습니다, ”

문: 앞으로 은별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남한의 프로바둑기사들이 기술전수에 나선다구요?

답:그렇습니다. 오랫동안 북한에서는 양반의 한량문화라고 해서 터부시해왔던 ‘바둑’이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는데 프로기사 없이 정상급 실력의 소유자들이 몇몇에 의해 전수되는 북한의 바둑실력을 높이고 그것을 프로그램 개발로 이어지게 하는 기술전수가 될 것 같습니다. 현재 KCC에서는 ‘은별’의 전담개발자로 5명정도가 참여하고 있다는데 이들에게 한국 고수들의 노하우가 전해지면 은별의 급수도 상승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병수, 포원비즈 대표) “오프라인 바둑에서는 한국 바둑이 세계 최강이 아님니까. 그리고 컴퓨터 바둑은 북측이 최강이구요. 어떻게 보면 세계 최강끼리 만난것인데요. 이런 것들이 ‘은별’이 전세계에 보급되면서 우리 조선, 한국의 바둑용어가 전세계에 보급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해서 북쪽에서 관심을 갖고 있고, 그리고 한국이외에 공동으로 중국이라든가 대만, 유럽, 미국 이런쪽의 시장을 공동개척하려고 협의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한편 남-북한 은별 관계자들은 이달 중순 바둑기술 전수를 위해 프로바둑 기사가 포함된 기술전수단이 평양을 방문라고, 다음달 부터는 개성 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기술협의를 해 지속적으로 가져 내년 상반기쯤 아마추어 유단자급 ‘은별’을 출시한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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