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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경찰, 22일 방콕의 한 주택에서 탈북자 175명 체포


태국 경찰이 현지 시각으로 22일 방콕의 한 주택에서 탈북자 175명을 체포한 가운데 태국 정부가 유엔 ,한국 정부와 이들의 신변에 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과거 태국에서 체포된 탈북자들은 통상적으로 그들의 요구에 따라 한국으로 보내졌습니다. 방콕에서 VOA 기자가 보내온 자세한 소식입니다.

태국 경찰은 22일 방콕의 와이 쾅 지역 주민들의 제보를 받고 이웃의 한 주택을 급습해 안에 있던 탈북자들을 체포했습니다. 이 대형 주택안에는 여성 128명과 남성 37명, 그리고 어린이 10명 등 탈북자 175명이 있었습니다.

태국에서 이렇게 많은 탈북자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태국 이민국 수용소(IDC)의 프라윗 시리톤 중령은 탈북자들이 불법 입국 혐의가 적용돼 이틀 안에 법정에 넘겨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시리톤 중령은 22일밤 와이 쾅 경찰이 175명의 탈북자를 이민국 수용소로 보내왔다고 말하고 현재 담당 조사 직원이 서류를 작성하고 있으며 48시간안에 법정에 넘길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라윗 시리톤 중령은 탈북자들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며 이 가운데 16명은 이미 유엔 난민고등 판무관실(UNHCR)에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 태국 지국의 키티 맥킨지 대변인은 이들이 제 3국으로 보내지길UNHCR은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맥킨지 대변인은 이번에 체포된 탈북자들은 모두 UNHCR이 관심을 갖는 우려 대상이라며 UNHCR은 현재 태국 정부와 탈북자들의 권리 보호와 인도주의적 해결책에 관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맥틴지 대변인은 이어 UNHCR은 탈북자들이 빠른 시일안에 허가를 받아 제3국으로 가게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남한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정부가 이 상황을 현재 면밀히 파악중이며 필요할 경우 태국정부와 이 문제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000 년 이후 많은 탈북자들이 태국 등 동남 아시아 국가를 거쳐 한국에 입국하고 있으며 지난 2003년에는 10명의 탈북자들의 방콕 주재 일본 대사관에 진입해 3국을 거쳐 한국에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국경에서 태국 경찰에 체포된 일부 탈북자들은 최고 수 개월에서 1년이 넘도록 시설이 매우 열악한 이민국 수용소에 집단 수용됐다가 법적 절차를 거쳐 한국으로 오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태국 이민국 경찰은 어느 단체가 이번에 체포된 175명의 탈북자들을 태국으로 밀입국시켰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들의 태국 밀입국에는 여러 기독교와 인권 단체, 그리고 전 탈북자들이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태국 당국은 올들어 4 백여명에 가까운 탈북자가 태국에 밀입국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민국 경찰은 이번에 체포된 탈북자들의 경우 중국과 버마등을 통해 태국 북부의 치앙 라이주를 거쳐 방콕에 들어왔다고 말하고 거의 두 달간 방콕의 한 주택에 머물러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태국에서는 지난 11월에도 마약 유통으로 유명한 이른바 ‘골든 트라이앵글’지역의 치앙 라이주에서 12명의 탈북자들이 버마와 라오스를 거쳐 밀입국하려다 태국 국경수비대에 체포된 바 있습니다.

한편 남한으로 입국하는 탈북자가 올들어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통일부가 밝혔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7월말까지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는 총 1천 5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퍼센트가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입국수는 지난 2004년 베트남에 있던 468명의 탈북자가 대거 입국하면서 사상 최대인 1,894명을 기록한후 작년에 1천 383명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올들어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남한 통일부 산하 하나원의 원기선 기획팀장은 최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회견에서 탈북자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1천 8백명 정도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의 수는 과거 귀순자들까지 포함해 7월말 현재 8천 741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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