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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적십자, 19일 금강산에서 북한 수해복구 지원논의


남한과 북한이 이번 주말인 19일 북한 금강산에서 수해 복구 지원 방안에 관한 실무 접촉을 갖습니다. 수해 초기 남한측의 긴급 지원 제의를 거부했던 북한은 17일 남한 적십자사 관계자들에게 북한 수해 지역의 복구 및 이재민 지원 방안에 관해 논의할 용의로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발표는 남한의 한 대북한 민간 단체가 북한의 홍수 피해로 인한 사망자수가 보도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을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남한 적십자사 관계자들은 북한 적십자사 관리들과 19일 북한 금강산에서 지난달 7월 북한을 강타한 대규모 수해 복구 및 식량 지원에 관해 실무 접촉을 갖는다고 밝혔습니다. 남한의 양 창석 통일부 홍보 관리관은 북한이 장재언 조선 적십자회 중앙 위원장의 이름으로 남한의 실무 접촉 제의에 동의하는 전통문을 보내왔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심각한 수해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남한 적십자사의 도움 제의를 자체적으로 극복하겠다며 거절했었습니다. 남한 정부는 생필품과 의약품등 100억 원 어치 규모의 긴급 구호 물자 지원을, 그리고 남한 적십자사측은 십만톤가량의 쌀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북한 금강산에서 이루어지게될 19일의 만남은 북한이 지난 7월 5일 7기의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이래 양측 적십자사간의 첫 접촉이 됩니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는 국제 사회의 비난을 촉발했고 남한은 북한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한 상탭니다. 발사후 5일 만인 지난 7월 10일, 강력한 태풍과 계절성 폭우가 북한에 쏟아졌습니다. 북한은 극히 이례적으로 이 안좋은 소식을 공개했고, 따라서 수백명의 주민이 사망 또는 실종하고 수만채의 건물이 파괴됐다는 발표는 이번 홍수의 심각한 피해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가 됐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남한 적십자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세명의 조사관들이 평양에서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현재 151명이 사망하고 29명은 여전히 실종상태이며 만 7천여명이 집을 잃은 것으로 조사관들은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는 남한의 한 대북한 민간 단체가 지난 16일 소식지를 통해 발표한 수치와는 크게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대북 민간 단체인 [좋은 벗]들은 북한에서 이번 홍수로 5만 5천여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면서 3천여명의 추가 인명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적십자사관계자들은 좋은 벗들의 그 같은 수치산정은 신뢰할 만한 것이 못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좋은 벗들은 북한에 여러 다양한 소식통들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으로 그러한 수치가 어떻게 산출된지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좋은 벗들의 강 여경 씨는 이번 피해는 십년전보다 더욱 심각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남한 언론들은 북한의 이번 폭우가 일부 지역에 국한돼 해당 지역의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는 예상할 수 있지만 인명피해 규모를 5만여명으로 추산하는 것은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는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 보도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 관측통들은 이번 홍수가 이미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심각한 장기적 위험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북한정부의 부실한 국정운영때문에 지난 1990년대 중반 심각한 홍수와 경제적 붕괴가 촉발되었고, 이는 백만여명의 북한 주민들이 아사했다고 국제 구호단체들이 말하고 있는 장기적인 기근을 초래했습니다.

첫 기근이 발생한 이래 북한은 식량과 비료, 연료등 국제 사회의 지원에 크게 의존해왔습니다. 그러나 북한 지도부가 먹지 못하는 주민들은 내버려두고 정권의 버팀목인 공산당과 군부에만 외부지원을 최대한 전용하고 있다는 우려들이 나오고도 있습니다. 궁핍해 있는 북한 주민들은 먹을 것과 땔감을 얻기 위해 초목과 나무들을 뿌리채 뽑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때문에 북한의 지형이 홍수에 더욱 취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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