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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부쉬 미 대통령, 여름 휴가 대폭 단축


부시 미국 대통령이 오늘부터 여름 휴가에 들어가는데, 예년에 비해서 휴가 기간이 크게 줄어들 예정이라고 합니다.

미 백악관의 스노우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오늘 텍사스주 크로포트 목장으로 휴가를 떠나 오는 13일에 워싱턴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여름이면 약 한 달 간을 크로포드 목장에서 보내서 일부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받았습니다.

지난 해의 경우가 특히 심했는데, 아들을 이라크 전쟁터에서 잃고 난 후 반전 운동가로 변신한 신디 쉬핸 씨와 수천 명의 동조자들이 부시 대통령이 휴가중인 크로포트 목장 앞에서 시위를 벌여 언론의 커다란 주목을 받았고, 또한 부시 대통령은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부 멕시코 만 지역을 강타하는 동안에도 목장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던 것으로 알려져 큰 비난을 받았습니다.

스노우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휴가 중에도 꽤 많은 일을 할 것 같다면서, 단순히 모든 것을 잊고 휴가를 즐기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이번 주 크로포드 목장으로 부시 대통령을 방문해 중동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부시 대통령이 이처럼 여름 휴가를 대폭 단축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먼저, 전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중동 문제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의 교전이 언제 끝난 것인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가 이라크의 시아파와 수니파 회교도 간의 종파간 분쟁도 계속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긴 휴가를 보내기에는 아무래도 부담이 될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또한 공화당의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면서 오는 11월의 중간 선거에 대한 걱정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가하게 긴 휴가를 즐기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게 많은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백악관의 스노우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이번 달에 상당히 많이 여행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그같은 여행의 대부분은 공화당이 의회에서 계속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데 촛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부시 대통령은 이미 지난 2일에 오하이오 주를 방문해 공화당 주지사 후보를 위한 모금 운동을 펼쳤고, 오는 10일에 위스콘신 주로 날아가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인 존 가드 후보를 위한 선거 운동을 하고, 11일에는 공화당 전국위원회를 위해 매년 만5천 달러 씩을 기부하는 사람들을 초청해 벌이는 바베큐 파티에도 참석하고, 또 16일에는 펜실베니아 주지사에 출마한 공화당 후보 지원 활동을 벌이는 등 활발한 선거 운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문: 최근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의 지지율이 형편없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후보들의 선거 운동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 일부 사람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도 한데, 부시 대통령이 이렇게 열성적으로 선거 지원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부시 대통령이 선거 운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만큼 공화당이 곤경에 처해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브루킹스 연구소의 빌 갈스톤 선임 연구원은 지적했습니다.

앞으로 임기가 2년 더 남은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서 오는 11월의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반드시 승리를 거두도록 해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일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의회의 소환권 확대 등 부시 행정부에 대한 의회의 감독이 크게 확대되면서, 대통령의 국정 운영 능력이 크게 약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일각에서는 상하 양원의 통제권을 다시 탈환할 수 있는 호기를 맞아 유권자들이 오는 11월 중간 선거에 반드시 참여하도록 하기 위한 조직적인 운동에 지금부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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