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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한적십자사의 수해복구 지원 제의 거절


한국의 대한적십자사는 수해 복구지원을 돕겠다는 제의를 북한이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한국의 한 인도주의 지원 단체는 북한에서 지난 달에 시작된 장마로 인한 집중 호우로 만 여명이 실종또는 사망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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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7월 말 국제적십자 연맹을 통해 수해 복구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북한으로 부터, 성의는 고맙지만 일단 자체적인 힘으로 수해를 극복하겠다는 반응을 접수했다고 대한적십자사의 한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은 북한이 구호 단체들에게 국제적인 지원 요청을 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이미 밝힌 바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의 베리 케임 대변인도 북한이 수해 피해를 자력으로 극복할 것임을 WFP에 통보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 북한에 쏟아진 집중 호우로 적어도 154명이 목숨을 잃고 127명 이상이 실종됐습니다. 북한의 관영 언론 매체들은 이번 폭우로 수백명의 인명 피해와 함께 도로와 교량, 철로, 통신 등이 두절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에 있는 대북지원단체 좋은 벗들은 2일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에서 계속된 폭우로 만명 가량이 사망 또는 실종됐으며 백 50 만 여 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좋은 벗들은 현재 실종자 명단에 오른 북한인들의 수가 4천명 정도며 최종 사망자 수와 실종자 수는 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는 또한 집중 호우로 24만 5천 에이커의 농경지가 유실됨으로써 약 2천 3백 만명의 국민을 먹여 살려야 하는 북한 정부의 능력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달 WFP의 한 관계자는 이번 폭우로 북한의 감자와 쌀 수확이 크게 줄어 들어, 북한의 이미 고질적인 식량 난이 올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WFP는 수해 피해가 가장 큰 송천 지역 내 만 3천 여명의 주민들을 위한 식량 74톤을 준비해 놓고 북한과 계속 교섭 중이라고 WFP의 베리 케임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대북한 식량 지원을 위한 한 가지 조건으로 WFP는 북한에서 가장 절실히 필요로 되는 것이 무엇인 지를 파악하기 위해 이번 피해 상황에 대한 전면적인 평가작업을 벌이고 동시에 WFP의 식량 지원이 꼭 필요한 주민들에 전달되는지를 확실히 하기 위해 이를 현장 감시하길 원하고 있다고 WFP의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WFP는 이번 홍수로 6만 여명의 수재민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자연 재해와 경영 부실 등의 문제가 수십년째 계속된 끝에 지난 1990년 중반 이후 주로 외부세계의 식량 지원에 의존해 왔습니다. 당시 북한에서는 식량난으로 많으면 2백만명이 아사한 것으로 믿어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올해 수해 재난 발생 후 대한적십자사의 지원 제의를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북한의 요청이 없다 할지라도 한국은 결국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을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한완상 대한적십자 총재는 앞서 북한이 요청해올 경우 구호 지원을 제공할 의도임을 표명했습니다.

한국에서 200여개의 사회 단체와 정당으로 구성된 민족화해 협력 범국민협의회, 약칭 민화협은 다음 주말까지 대부분 밀가루인 구호 물자를 북한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과거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정세현 민화협 대표 상임의장은 북한이 현재 국가 위기 상태에 직면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서울에 있는 국제구호단체, 한국 JTS는 앞서 1일, 라면 3만 8천개와 밀가루 100톤, 의류, 양말, 양초, 의약품, 담요 등 컨테이너 8개 분량의 긴급 구호품을 인천항에서 북한으로 보냈으며 이 물자는 4일께 남포항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북한에서 홍수 사태가 발생한 이후 한국 구호 물자가 북한에 선적되는 첫 사례가 될 것입니다.

북한의 쌀과 비료 지원의 주요 제공국인 한국은 지난 달 초 북한이 미사일을 시험 발사함으로써 국제적인 비난과 지역간의 긴장을 초래한 사건을 둘러싸고 미사일에 관한 회담을 북한이 거부한데 항의하기 위해 지원을 중단했습니다.

북한은 올해 한국에게 50만톤의 쌀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한국은 현재 교착 상태에 빠져있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계획을 중단시키기 위한 6 자회담에 북한이 복귀하면 정규적인 인도주의 지원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100여년 만의 최악인 것으로 알려진 올해 북한의 대홍수 사태때문에 북한은 이미 대형 집단체조공연으로 유명한 아리랑 축제와 남북한 공동 광복절경축 민간 행사인 8.15통일 축전을 취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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