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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쿠바 대통령, “미국 위협 때문 내 병세는 국가기밀로 다뤄져야 " (영문첨부)


피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이 장출혈로 수술을 받고 동생 라울 카스트로에게 권력 을 이양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카스트로 대통령의 건강과 쿠바 공산체제의 장래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카스트로 대통령은 임시 권력이양 발표 하루 만인 1일 국영텔레비전을 통해 자신의 건강은 `양호하며 기분은 완벽할 만큼 좋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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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대통령은 자신의 입원을 둘러싸고 일부에서 사망설까지 나오는 등 갖가지 추측이 나오는 상황을 우려한 듯 국영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국민을 안심시키려 했습니다.

그는 "현재 내 건강은 안정상태이며 기분은 완벽할 정도로 좋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카스트로 대통령은 자신의 병세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에 대해 쿠바 국민들의 용서를 구한다면서 "쿠바 정부에 대한 미국의 위협 때문에 나의 병세는 국가기밀로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긍정적인 뉴스를 꾸밀 수는 없다"고 말해 위중 가능성을 내비치고, 의사들이 병세에 대한 진단을 내리기까지는 며칠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959년 공산혁명을 통해 집권한 카스트로 대통령이 47년 간의 집권기간 중 잠시나마 권력을 이양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때문에 올해 79살인 카스트로 대통령의 입원은 그동안 끊임없이 나돌던 건강 이상설을 증폭시키면서 쿠바의 장래 문제에 대한 성급한 관측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의 1일 정례브리핑에서는 쿠바 문제가 단연 최대 관심사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백악관과 국무부는 적어도 공개적으로는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토니 스노우 백악관 대변인은 쿠바는 폐쇄사회이기 때문에 미국은 현재 피델 카스트로의 건강상태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추측을 하고 있을 때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그러나 이미 카스트로 이후의 쿠바에 대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부쉬 대통령은 1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카스트로 대통령의 시대가 끝날 경우에 대비해 쿠바인들을 돕기 위한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션 맥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미 행정부 관계자들이 쿠바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국무부 내에 특별대책팀이 설치되거나 다른 나라 정부들과 이 문제를 놓고 협의를 벌이는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현 상태에서 카스트로 이후 미국이 어떻게 할지를 논의하는 것은 이르다고 덧붙였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아직 구체적인 상황까지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미국의 대 쿠바 정책은 분명하며 이는 바로 미국은 쿠바인들이 그들의 지도자를 스스로 선출할 기회를 갖는 민주적이고 자유로우며 번영하는 쿠바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쿠바인들이 민주주의를 바라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미국은 이같은 쿠바인들을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3주 전 쿠바의 독재체제 종식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쿠바 내부의 비정부기구들을 강화하기 위한 8천만 달러의 지원계획을 승인했습니다. 이 계획에는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쿠바인들에게 검열되지 않은 정보를 전파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산체제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뒤 마이애미에 주로 거주하고 있는 쿠바인들은 카스트로 대통령의 상태를 반기면서 쿠바의 독재체제가 변화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스트로 대통령의 동생이자 혁명동지로 국방장관을 맡고 있는 라울 카스트로는 형으로 부터 권력을 이양받은 지 이틀이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공식발표도 하지 않고 있으며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고 있습니다. 라울 카스트로는 일찌감치 카스트로 대통령의 후계자로 지목된 인물입니다.

한편 쿠바는 북한과는 반미 공동전선을 취하고 있는 우방으로 두 나라는 지난 1980년 6월 수교했지만 특별히 두드러진 정치적 유대는 없는 상태입니다. 북한은 그러나 지난 5월 부터 7월 사이에 노동당과 정부 대표단 등이 잇따라 쿠바를 방문해 카스트로 대통령을 면담했으며 이 자리에서 반미 사회주의를 위한 친선협조 관계를 강화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영문)

Cuban President Fidel Castro says his health is stable and that he is in good spirits following surgery. Mr. Castro made the comments Tuesday in a statement read on Cuban television. The Cuban leader also said he feels perfectly fine.

On Monday, the Cuban leader temporarily handed power to his younger brother, Defense Minister Raul Castro, due to the surgery for gastrointestinal bleeding caused by stress.

It was not known where the surgery took place.

Earlier, the Bush administration said it is carefully monitoring the situation in Cuba. This is the first time in Fidel Castro's 47 years as Cuban leader that he is known to have relinquished power.

White House spokesman Tony Snow said U.S. officials do not know the condition of Mr. Castro's health because Cuba is a closed society.

But, Snow said U.S. officials do not believe the 79-year-old Cuban leader is dead. He also said there will be no change in policy toward Cuba now that Raul Castro holds power, at least temporarily.

At the State Department, spokesman Sean McCormack said it is premature to discuss what the U.S. might do in the event that Raul Castro assumes permanent control of Cuba's government. McCormack said it is clear Cubans want democracy to follow the communist era.

On Tuesday, Cuban National Assembly president Ricardo Alarcon told the country's Prensa Latina news agency that Fidel Castro's final moment is "very far away."

Meanwhile, Cuban exiles in Miami, Florida are still celebrating the news of Mr. Castro's illness. Many have taken to the streets of Calle Ocho in the city's Little Havana neighborhood, honking car horns, blaring music from their vehicles and waving Cuban flags.

Mr. Castro's health was also a major topic of discussion on Spanish-language radio stations in Mi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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