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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국] 해외여행 크게 늘어 여권발급 대란


한국의 눈부신 발전의 현장을 재조명하는 오늘의 한국입니다. 한국의 경제가 성장하고 개인 소비가 늘면서 한국사람들의 해외여행이 크게 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주요 관공서들은 아침 이른 시간부터 여권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통신원이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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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4시쯤 와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거 진짜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시민들이 얼마나 불편해요, 새벽부터 와서 기다리고...야근까지 하면서 하는 데도, 방문하시는 주민들 욕구를 다 채워드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서울의 한 구청. 보통 한국의 관공서는 업무시작 9시 부터인데요.. 이른 새벽부터 구청주변에 사람들이 북적입니다.

“ 어제도 제가 여기에 왔었는데 7시 50분 쯤 왔었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이 다 차서.. 다시 갔다가 오늘은 4시쯤 새벽에 와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빨리 와야 할 것 같아서 3시 50분에 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네요.”

해외여행의 필수품인 여권. 여권을 만들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줄을 서야 할 정도로 해외로 나가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겁니다.

“ 야근까지 하면서 하는 데도, 방문하시는 주민들 욕구를 다 채워드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해외여행이 많아졌다는 것. 쏟아지는 여행객들로 한층 분주해진 공항의 모습에서도 느낄 수 있는데요. 여름이 휴가철과 방학이 시작된 7월의 첫 번째 일요일에는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간 사람은 무려 8만1200여 명. 이런 추세라면 여름 휴가 성수기인 8월 중순에는 하루 출국자가 사상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며칠간 체류하시고 다음날짜로 7월 18일날 쿠알라 룸푸르 까지 가시는 것으로 케시이 퍼시픽 항공으로 ”

해외여행을 하려는 사람들은 여행사 마다 내어 놓은 패키지 상품을 비교해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 이번에 홍콩을 경우해서 동남아 쪽으로 여름휴가를 계획 중인데 나와 보니까 실제적으로 항공권도 많이 싸고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어서 이런 여름휴가 계획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이런 여름 휴가로 생기는 6.7.8월 대목에 특별 이벤트를 벌여 매출을 올리는 곳도 있습니다.

"6월 중순까지는 조금 예약이 저조했었는데 6월 하순 넘어가면서 해외 패키지상품의 경우는 하루에 2억 5천만원 정도 매출이 늘어날 정도로 폭발적입니다. "

한 신용카드 회사의 여행 부서. 여행사가 아닌 신용카드사의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이 웬만한 여행 전문업체의 매출을 능가할 정도랍니다.

"죄송하지만 지금 유나이티드나 노스웨스턴은 모두 만석인 상태이고. 대한항공만 가능한데 대한항공도 괜찮으시겠어요?."

평소에 사용하면서 모아둔 포인트.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자동으로 적립되는 일종의 보너스라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신용카드로 휴가 준비도 하고 모아둔 포인트로 각종 서비스도 받으려는 고객들의 문의가 신용회사 콜 센터 쏟아집니다. 이 회사의 여행담당 직원들은 한 사람당 하루 100여 통씩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자리를 뜰 새가 없을 정돕니다.

해외여행의 기회가 많아지면서 나름대로의 저렴하면서도 알차게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노하우를 가진 사람들도 많은데요.

“ 저 같은 경우는 휴가를 이용해서 (해외)여행을 가볼 까 하는데 거기에 대한 정보를 꽤 많이 얻을 수 있어서 유익하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서울 국제관광전 등 관광 상품을 소개하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정보를 얻기도 하고..

"이번에 친구들이랑 같이 여름휴가로 사이판에 가게 됐는데 인터넷으로 환전하면 환율우대도 많이 해주고, 편리해서 이용하게 됐습니다."

은행창구에서 환전하는 것보다 70%나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는 '인터넷 환전'을 또 쇼핑을 하는 것처럼 공동으로 달러를 구매하는 방법도 젊은이들 사이는 자연스러운 해외여행 준비가 된 것 같습니다.

자, 돈도 있고 시간도 있고 해외여행 준비는 끝났는데..... 정작 있어야 할 여권은 언제쯤이나 만들 수 있는지.....하늘이 별따기만큼 어려워 졌다는 여권만들기 현장 잠시 보겠습니다.

“ 이거 얼마나 기다려야 해요? 그러니까 한 시간에 80건 정도 예상하시고 오시면 됩니다 ”

졸린 눈을 비비기도 하고, 주저앉기도 하고 기나긴 기다림에 지친 기색이 역력한 표정의 시민들..

"새벽에 와서 자리 깔고 앉으셔.. 자리 가지고 와서..끝난 거예요? 내일 또 와야 되는 거요?"

그렇지 않아도 기다림에 지쳐 짜증이 나는데 누구라도 새치기를 하면 장마철 후텁지근한 날씨에 불쾌지수는 더 높아갑니다.

" 아침 일찍 다들 아침밥 안 먹고 와 가지고 일찍 줄서서 번호표 받기 기다리는 사람들인데... 조그만 정의라도 실현이 돼야지 중간에 새치기하면 안 되죠. "

세월아~ 네월아~ 여권을 접수할 수 있는 순서표는 받았지만 언제쯤이면 내 차례가 오려는지... 웃돈을 주면 여권을 더 빨리 나오게 해 준다는 여권 급행사를 찾는 편법도 나옵니다.

“ 그야말로 지금 여권 발급은 전쟁이라고해도 과언이 아일 정도... 사람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수 십 만원에 이르는 급행료를 지불하기도 하고, 아예 여권 수요가 적은 지방으로 원정까지 가는 사람도 생겨났는데.....”

이러다 보니 그래도 서울보다는 한결 빠르다는 지방 도시로 원정 접수를 하러가기도 하고

“ 4시간 동안 한번 기다려 보면 욕 나오죠. 입에서..출국 날짜를 맞춰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왔어요. 시간도 걸리고 돈도 들지만"

현재 전국 37곳 시도구청에서 하루 발급되는 여권은 만5천여 건 정도. 지난해부터 달라진 기간을 연장하거나 동반자녀의 등재를 금하는 여권법 때문에 각 구청 여권과는 더욱 바빠진 것입니다.

“ 이게 외교통상부에서 업무를 대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교통상부에서 기계를 전체적으로 일괄 구매해야 하고 여기에 따라서 인력이 증원되어야 하겠죠. 인력이..”

여권을 만드는 인력을 늘리고 발급하는 기계를 늘리는 것이 방법이라는데....

“ 6.25 전쟁당시도 아니고 동떨어진 행정을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 여권 발급 대란을 만든 아날로그 행정이라는 따끔한 지적~ 서울시에서는 사람들의 불편을 줄여주기 위행 여권 발급 시간을 늘리겠다고는 하는데...

“ 여권발급 가동시간부터 다음주 월요일부터 1일 평균 3시간 연장하여 여권 발급량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

내년 가을, 행정절차가 훨씬 수월해진다는 ‘전자여권’이 도입될 때 까지는.. 더 늘어갈 해외여행 예정자...1년 넘게는 모두 이런 불편 감수해야 하겠네요.

서울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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