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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탐방]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노벨상 수상자 배출한 시카고 대학교 - University of Chicago


하바드, 예일, 프린스턴 등 동부의 명문 대학들과 함께, 미국 최우수 대학의 하나로 알려진 시카고 대학은 시카고 남부의 미시간 호반 하이드 파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교수나 졸업생등 이 학교와 관련된 노벨상 수상자가 70여명으로 미국의 어느 대학보다도 많고, 세계 최로로 원자탄 이론이 완성된 곳으로 유명한 시카고 대학은, 하바드나 예일 등 동부 명문들보다는 그 역사가 짧지만, 설립후 백년도 채 안돼 미국내 최정상급 학교로 뛰어오른 대학입니다. 시카고 대학의 특징을 알아보는 보도입니다.

시카고 대학, University of Chicago 는 1892년 설립되었습니다. 설립자는 존 디록펠러, 초대 총장은 윌리암 레인리 하퍼였습니다. 시카고 대학은 출발부터 여러가지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개발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1년을 두학기로 나눈 쎄메스터 제 대신에 4학기로 나눈 쿼터제를 실시한 것입니다. 이 외에도 성인들의 인문 교육을 위해 연장 강의제를 개설하고, 학부생의 일반 교육을 위해 교수와의 밀착 교육을 실시한 것 등이 그것입니다.

또, 미국 대학에서 의과대학에 시간제가 아닌 풀타임 교수제를 실시한 것도 시카고 대학이 처음이고, 학교에 등교를 하지 않고 공부가 가능한 통신 강의를 실시한 것도 시카고 대학이 처음이었습니다. 또 대학 체제에 있어서도 그때까지의 대학들이 단과대학 형태였는데 비해, 시카고 대학은 여러 대학원과 전문직 학교들을 포함한 종합대학 형태를 띄고 출발했습니다. 시카고 대학 학생수는 학부생이 약 3천900여명, 대학원과 전문직 학교를 합치면 총 1만 2천 300여명에 불과합니다.

시카고 대학은 칼레지라 불리우는 학부와 인문학부, 물리학부, 사회과학부, 생물과학부로 나누어진 대학원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전문 직접 학교들, 즉 대학원 과정의 경영대, 법대, 의대, 약대, 신학대, 행정대, 사회사업대 들을 갖고 있습니다.

시카고 대학은 전통적으로 사회과학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회학, 인류학, 경제학, 정치학 등은 미국 내 여러 대학 평가에서 전국 최고의 위치를 인정받고 있고, 천문학, 지리학, 물리학, 수학등도 정상급에 올라 있습니다. 문학 비평에서 소위 시카고 학파를 형성한 영문학도 언제나 우수 영역으로 자리를 지킵니다. 그러나 시카고 대학의 우수학과들을 따로 추린다는 것은 사실상 매우 어려울 만큼, 많은 분야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카고 대학은 실용적인 학문보다는 순수학문에 치중하는 전통적 경향을 띄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전문직을 위해 시작한 프로페셔널 스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교육이 정통학문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흔한 공과대학이 시카고 대학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그런 학풍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순수학문을 지향하다보니 공부하는 시간도 오래 걸리는 것이 이 대학의 특징입니다.

한 대학원 학생은 다른 대학에서는 3년이면 가능한 박사과정이 여기서는 5년 이상도 걸린다면서, 빨리 공부를 마치고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는 썩 어울리는 학교라고는 볼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학문적 추세는, 결국 많은 정통학자를 배출해 시카고 대학은 “선생의 선생을 배출하는 학교”라는 별명을 얻고 있기도 합니다. 시카고 대학이 이처럼 양질의 교육기관이 된 데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으나, 우수한 교수진과 밀접한 학생-교수의 관계가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라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시카고 대학 캠퍼스에서 만난 한 교포학생은 교수들은 언제나 학생들과 접촉하려 애쓰고 있고, 또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기만 하면 어렵지 않게 교수를 1대 1로 만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시카고 대학의 교수-학생 비율은 1대 5정도로써 미국에서 가장 양호한 교수자원을 가진 학교 중의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교수의 질적 수준 또한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언론이나 교육 기구가 수시로 실시하는 조사에서 시카고 대학은 거의 언제나 전국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캠퍼스에서 만난 한인학생들은 시카고 대학의 학창생활이 공부에만 전념을 해야 하는 분위기로써, 모든 일이 학교공부와 연관돼 이루어져야 하며, 이른바 쏘시얼 라이프, 즉 사교활동 등 공부 외의 일에 시간을 소비할 여유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또, 숙제를 제 때에 제출하기도 바빠, 취미나 오락 서적을 읽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또 아침일찍 일어나 하루종일 강의실과 도서관, 식당 등을 전전하다 잠자리에 드는 것은 밤 12시에서 새벽 2시 정도가 보통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한마디로 시카고 대학은 의지가 약한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 학교인 것 같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이처럼 공부를 열심히 해야하는 분위기인데도, 다른 학생과의 극심한 경쟁의식은 느끼지 않고 지낸다는 점입니다.

결국 학생들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애를 쓴다는 것입니다. 보통 한국이 유학 지망생들은 학교성적만 우수하면, 유명대학의 입학이 가능한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시카고 대학의 입학도, 다른 미국의 대학들처럼 어느 한 측면만을 보아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습니다. 한 입학담당 관계자는, 시카고 대학의 신입생 선발은 지원자의 모든 면을 심사한다고 말하고 과거 학업성적은 물론, 지역사회 봉사활동이라든지, 외국여행이나 생활경험, 외국어 구사 능력, 특수 예능 소지 여부 등이 다양하게 검토된다고 말합니다.

명문대학에 한인교포 자녀들과 한국 유학생이 대거 진학하는 현상에서 시카고 대학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교포 자녀학생들은, 코리언 아메리칸 스투던트 어쏘시에이션을 조직해 매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하는 활동은, 단순히 친목의 단계를 벗어나, 소수민족으로써 그들이 당면한 문제에서부터, 학술적인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한인 학생회는 이외에도 졸업 후의 생에에 관한 강의라든가, 한국인의 주체의식 문제, 한국 문화를 다른 학생들에게 알리는 활동 등도 하고 있습니다. 시카고 대학 주변은 아프리카계 주민이 대부분인 저소득층 지역에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안전을 염려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단 캐슬(성) 이라 불리우는 학교안으로만 들어서면 중세의 사원을 연상케 하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학교당국은 비상전화, 에스코트 제도 등 학생의 안전을 위한 여러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시카고 대학생들의 고민속에는 안전이 아니라 공부를 제대로 따라갈수 있느냐가 훨씬 더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카고 대학교 웹사이트 http://www.uchicago.edu/

시카고 대학교 한인 대학원 학생회 웹사이트 http://kgsa.uchicago.edu/

시카고 대학교 한인학생회 웹사이트 http://kso.uchicago.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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