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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신문 헤드라인 7/17/2006] 갈수록 악화돼 가는 중동 사태


미국 신문들은 모두 갈수록 악화돼 가는 중동사태를 머릿기사로 다루고 있습니다.신문들은 닷새째를 맞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내 무장세력인 헤즈볼라 간의 전투상황을 사진과 함께 자세히 보도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인 16일 헤즈볼라 무장세력이 이스라엘 도시 하이파의 열차 정거장을 공격해 8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한 직후, 이스라엘은 남부 베이루트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해 45명이 사망하고 1백여명이 부상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 구조요원들이 하이파에서 사망자 시신을 실어나르는 사진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베이르트 남부의 한 마을에서 잔해더미 위에 망연자실하게 서 있는 한 젊은이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1면에 게재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헤즈볼라의 하이파 공격은 이번 사태 발생 이래 가장 대규모이자 치명적인 것이었으며, 이스라엘은 이후 한 시간도 채 안돼 베이르트 남부에 하루 종일 무차별 공습을 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 가운데는 베이루트를 여행 중이던 캐나다인 6명도 포함돼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전투가 격화되면서 상황은 점차 중동지역 전체의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고 유에스 에이 투데이 신문은 전하고 있습니다.

신문들은 이와 관련해 미국과 유럽 각국이 레바논에서 자국민들을 철수시키기 시작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보안요원들이 일요일인 16일 베이루트 주재 미 대사관에 도착했으며, 일차로 4명의 학생과 아픈 어린이가 있는 가족 등 21명을 헬리콥터로 사이프러스에 실어날랐다고 전했습니다. 레바논에는 약 2만5천명의 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마우라 하티 미 국무부 영사 담당 차관보는 워싱턴포스트과의 전화회견에서 레바논 내 미국인들은 현재 위치를 떠나지 말고 국무부에 등록해 달라면서, 위험한 지역으로의 여행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한편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를 국경에서 몰아내고 납치된 이스라엘 병사 2명을 구출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해 대대적인 공격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가지 아리디 레바논 공보장관은 비상각료회의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소멸작전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뉴욕타임스

뉴욕타임스는 중동사태와 관련해 또 한 가지 중요한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군의 이라크 철수를 강력히 요구해온 이라크 내 수니 아랍계 지도자들이 입장을 바꿔 미군 주둔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수니 아랍계는 지난 2월 정파 간 폭력사태가 분출하면서 시아파 무장세력과 시아파 출신 정부군 병사들의 수니파 민간인 살해행위가 잇따르자 미군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변화는 최근 시아파 무장세력이 수도 바그다드에서 백주에 수니파 민간인들을 총격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수니 아랍계 지도자들의 이런 변화는 이라크 전쟁 이래 가장 중요한 태도변화의 하나로 백악관의 미군 철수계획에 영향을 미치면서, 미국이 무장단체들과의 대화를 확대하는 것을 돕게 될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분석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뉴욕의 케네디공항에서 이륙 직후 폭발한 TWA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지 17일로 정확히 10년이 지났지만 사후대책을 둘러싸고 연방 항공안전국 (FAA)과 항공업계 사이에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사고는 항공 역사상 가장 값 비싸고 광범위한 조사로 이어졌고 또 이후 사고의 한 원인이었던 항공기 연료탱크와 배선 체제가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항공안전국은 이같은 조처로는 미흡하다며 항공기 중앙 연료탱크에 인화성이 높은 산소 대신 질소를 공급하는 시스템을 설치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을 설치하려면 항공기 한 대당 22만5천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는 사고 이후 항공안전국의 규정에 부응하기 위해 이미 10억 달러를 들였다면서, 새로운 시스템은 진부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이번 논란은 적자에 시달리는 항공업계와 안전당국 간에 높아가는 긴장관계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한반도 관련 소식으로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결의안에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두 신문은 북한이 `무기 관련 제재를 가하는 유엔의 결의안에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전쟁 억지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15일 안보리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결의안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비난하면서 추가적인 미사일 활동을 중단할 것과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결의안은 또 유엔 회원국들에 대해 북한의 미사일 계획과 비재래식 무기와 관련된 물질의 수출입, 혹은 자금을 막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자에 게재한 `김정일을 코너로 몰기'란 제목의 사설에서 김정일이 진정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일은 북한에 대한 지원을 끊겠다는 중국과 한국의 선언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설은 오랫동안 북한에 대해 유화정책을 펴온 한국 정부가 이번에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식량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 채택보다 더욱 환영할 일이라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 내 정치적 분위기가 대북한 유화정책에 반대하는 쪽으로 바뀌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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