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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 = 065883>[심층보도] </font> 누가 코피 아난 현 유엔 사무총장의 후임자가 될 것인가?


오는 12월 말로 임기가 끝나는 코피 아난 현 유엔 사무총장의 후임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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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우선 차기 사무총장 선출과 관련한 유엔의 움직임부터 소개해 주십시요.

== 안보리는 이달 말께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1차 예비투표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비공개로 실시되는 이 예비투표는 일종의 인기투표와 같은 것으로 안보리 이사국들의 여론을 떠보기 위한 것이며 그 결과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유엔 총회에 추천할 사무총장 후보를 결정하는 실질적인 예비투표는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에 실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은 이 예비투표에서 결정하며 총회는 그 결과를 박수로 인준하는 통과의례에 불과합니다. 사무총장에 당선되려면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 가운데 최소한 9표 이상을 얻어야 하는데 특히 미국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한 나라라도 반대하지 않아야 합니다. 5개 상임이사국 모두가 찬성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통상 이들 중 어느 나라도 반대하지 않는 인물이 사무총장이 됩니다.

문: 미국은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도 영향력이 가장 큰 나라가 아닙니까. 그런데 부쉬 대통령이 이번 주초에 차기 사무총장과 관련해 언급했다지요.

== 부쉬 대통령은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차기 사무총장의 인선기준에 대해 밝혔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자유를 전파하고 평화를 신장하며 전제주의에 맞서는 어려운 일을 수행할 수 있고, 인권침해에 대해 경고를 발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특히 아랍권에서 차기 사무총장이 나오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차기 사무총장은 지역순환 전통에 따라 아시아에서 나와야 한다는 주장에 부정적 견해를 밝히면서 가장 유능한 후보 선출을 강조해 왔기 때문입니다. 부쉬 대통령은 그러나 후임 사무총장 인선과 관련해 `현재 극동지역을 잘 관찰하고 있다"고 말해 일단은 아시아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

문: 한국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유력한 후보의 한 명으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차기 총장 후보로 꼽히는 사람들의 면면을 좀 소개해 주십시요.

== 후보로 나설 사람들은 유엔 안보리에 출마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인도 출신인 샤시 타루르 유엔 홍보 담당 사무차장과 스리랑카 출신인 자얀티 다나팔라 전 유엔 군축 담당 사무차장, 그리고 수라키앗 사티라타이 태국 부총리 등 3명이 출마서를 제출한 상태입니다. 반기문 장관은 이달 말로 예정된 안보리 예비투표 이전에 출마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이밖에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동티모르의 호세 라모스 호르타 외무장관과 요르단의 제이드 후세인 왕자, 폴랜드의 알렉산더 크바스니예프스키 대통령, 싱가포르의 고촉동 전 총리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싱가포르 정부는 12일 수라키앗 태국 부총리 지지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유력 후보의 한 명으로 꼽혀온 고 전 총리는 후보군에서 사실상 제외됐습니다.

문: 반기문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의 당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요.

== 유엔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국의 한 외교관은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 가운데는 반 장관이 당선권에 가장 근접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외교관은 `과거 전례를 보면 한 번도 공개리에 이름이 거론되지 않은 인물이 막판에 선출되는 일도 있고, 또 앞으로 어떤 사람들이 추가로 출마의사를 밝힐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반 장관은 지난 1970년 외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외무부 내 각종 주요 보직과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대사직 등을 두루 지낸 직업외교관으로 특히 2001년 부터 1년 간 한승수 당시 외무장관이 유엔총회 의장을 맡았을 당시 의장 비서실장으로 일한 경험이 있어 유엔 내부사정에 밝을 뿐아니라 폭넒은 인간관계를 형성한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반면 일부에서는 남북한의 분단상황이 반 장관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문: 유엔 사무총장은 어떤 역할을 합니까.

== 유엔헌장에 따르면 사무총장은 유엔 사무국의 수석행정관으로 일차적으로는 3천명에 달하는 사무국 직원을 총괄하고 새 직원을 임명하는 등 유엔 내부살림을 책임집니다. 하지만 주된 역할은 국제사회에서 강대국과 약소국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다양한 국제분쟁을 중재하는 일입니다. 사무총장은 특히 업무수행과 관련해 어떤 정부나 기구로부터도 영향을 받지 않고, 동시에 지시를 구하거나 받지 않는 최고위 국제공무원입니다.

그런 만큼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 각국으로 부터 행정부의 수반에 준하는 예우를 받고 있습니다. 연봉은 23만 달러 (2억3천만원) 정도이며 그밖에 판공비와 관사, 경호 등을 제공받습니다. 지금까지 유엔 사무총장은 노르웨이, 스웨덴, 미얀마, 오스트리아, 이집트, 가나 출신이 맡아왔는데 아시아 국가들은 미얀마 출신으로 1961년 부터 1971년까지 사무총장을 지낸 우탄트씨에 이어 이번에는 아시아가 총장을 맡을 차례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 국제사회에서는 차기 유엔 사무총장의 과제로 어떤 것을 꼽고 있습니까.

== 유엔 사무총장의 활동영역은 그 역량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의 관심사와 우선순위가 운신의 폭을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 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국제테러에 대한 효율적인 대처, 북한과 이란의 핵 등 대량살상무기 문제, 중동과 수단 다르푸르 등 지역분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이밖에 유엔 개혁을 사무총장의 주요 과제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결국 차기 사무총장은 5개 상임이사국들이 자신들의 관심사를 가장 잘 대변할 수 있거나, 혹은 가장 덜 거역할 것으로 보는 인물을 선택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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