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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대한 다양한 평가


지난주,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이산가족 특별 대면상봉이 끝나고 남한 각계에서는 이번 제14차 이산가족상봉행사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의 인원을 대폭적으로 늘려야 한다. 납북자와 국군포로 가족 상봉을 위한 독자적인 만남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요. 내일은 김영남씨 가족 상봉에 대한 납북자 단체의 공식 기자회견도 계획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VOA 서울통신원 연결해 알아봅니다.

VOA: 이번 14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대한 남한사회 각계의 평가와 반응이 나오고 있지요?.

서울: 그렇습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615 선언 6주년을 기념해 상봉인원을 두배로 늘린 남북 200가족씩, 400가족의 상봉을 추진했었습니다. 지난 19~30일사이 4차례의 상봉이 있었구요. 건강상의 이유 등 불가피한 사유를 제외한 394가족이 만나 2박3일간의 만남과 또 다시 이별을 고했습니다.

VOA: 그동안 13번째 상봉행사 까지는 남북 각기 100명씩 만나게 하는 것이 관례였는데, 200명씩 400가족이 만나다 보니까... 6월에는 특히 금강산 발 뉴스기사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서울: 그렇습니다. 지난 13차 이산가족 상봉 때 납북자라는 표현 때문에 남한 언론 기자들과 북측 당국간의 문제가 있었던 것 기억하실 껍니다.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에 기자들이 동행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당시의 우려였는데 ,.. 상봉행사나 상봉취재 등도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되었다는 평가입니다. 이산가족 통합정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 남북교류팀 최영운 팀장입니다.

"14차 특별 대면상봉 준비는 4월 달부터 준비했습니다. 이산가족 대상으로 신체검사 실시하고, 생사확인 의뢰서 준비하고 북측에 넘겨주고, 회보서 받고, 대상자 선정하고, 그 다음에 6월 19일부터 6월30일 까지 금강산에서 4차례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특별히 환자도..특별하게 없었고 남과 북이 서로 협조해서 행사가 원만히 잘 진행되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VOA: 이번 상봉에도 고령자들이 우선적으로 상봉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네요... 북측의 상봉대상자에는 90대 고령자가 없었다구요?

서울: 그렇습니다. 90대는 없었고 80대가 24명이었습니다. 남측의 경우 전체 200명 대상자 가운데 80세이상 고령이 102명이었고, 90세 이상이 14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는것이지요. 하지만 남측의 참가자 가운데는 기력이 없어 혹은 건강상의 이유로 휠체어에 앰블런스를 이용해 금강산을 찾는 경우도 있었고... 상봉을 앞두고 의식을 잃는 89세 상봉자도 있어 앞으로 상봉에서도 고령자들의 건강 문제가 많이 대두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VOA: 남한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들의 경우 예비 집결지에서 건강 검진을 하도록 하고 있지요. 상봉에서 있을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자는 그런 뜻이지요?

서울: 그렇습니다. 속초의 한 콘도에서 상봉에 대한 사전 교육을 받게 되는데 이때 건강검진을 해 상봉에서 있을 수 있는 정신적인 충격을 완화 시킬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또 대한적십자사 직원이 강원도 속초에서 금강산으로, 다시 속초로 이산가족들의 움직임을 지원하고 돌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5월 31일 현재 이산가족 상봉신청자 12만 5천627명 가운데 2만 8천 994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고, 실제 매년 4천~5천명의 신청자가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 가족 상봉을 기다리다 눈을 감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 그만큼 고령자의 건강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지난 19일 1진 상봉때 금강산까지 엠블란스를 타고서라도 아들을 만나겠다는 의지를 보인 할아버지가 있어 주위 관계자들에게 안타까움을 남겼습니다.

"할아버지께서 건강이 안 좋으심에도 불구하고 북측의 아들을 만나시겠다고 그 일념으로 엠블란스를 타고 금강산에 오셔서 아들을 만나고 가시는 것을 봤을 때 참...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그런 마음이 상당히 많이 들었습니다."

VOA: 문제는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만나도 56년간의 헤어진 세월 때문에 생기는 어색함이 있어 상봉 분위기가 그렇게 기쁘지만은 않다는 것 아닙니까...

서울: 그렇습니다. 마지막 4차 상봉진으로 북에 두고 온 딸과 동생들을 만난 이상옥씨의 경우가 그런데요. 1살이었던 막내딸은 아버지를 기억하지도 못하고 50년만에 만난 세동생과의 대화는 말보다 침묵이 더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뭐라고 말할 수 없지요. 56년만이니까.. 딸내미 하나는 날 몰라... 그것도 한살 때 헤어졌으니까...(동생들은)어릴때 만나고 헤어지니까...뭐.. 할말이 뭐있어요?.. 그저 다짜고짜 처음 만난거지요..그저..그러니까. 멍청한 거지 뭐,. 할말이 뭐 있어요... 뭐.. "

서울: 이상옥씨는 애절하게 기다려온 세월이었는데 애틋함 보다는 단순히 혈육이 있다 없다 혹은 그 관계가 부모, 자식, 형제 관계.. 한민족 역사가 늘 강조했던. ‘핏줄’ 임을 확인하는 그런 의식적인 절차 같은 느낌도 있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그래서 할말도 하고 뭐 좀 해볼까 해도...입을 다물고...함구해요. 잘 말을 안 해요. 받아주지도 않고...너 임마~ 통일도 안 되고 다 이게 뭐냐.. 통일이 어떻게 되냐! 임마~세뇌교육도 그렇고 말이야..너희들 체제가 다른데 그래도 ...체제 이야기를 안 해!.. 미국사람이 통일 못하게 한다..고 그딴 소리나 하고 있으니... 말이 통하지 않아요. 안돼요...함구해요. 말을 잘 안해요."

VOA: 그러니까...이야기는 하고 싶은데 서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정도의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그런 이야기지요.

서울: 그렇습니다. 단체상봉에서는 주위의 북측사람들 때문인지... 북의 가족들은 감정을 들어내기를 꺼려했고.. 테이블 위의 음식을 즐기지도 않으면서 남측의 가족들에게 먹으라고 권하기만 했다고 합니다. 또 다음에 서로 만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남과 북 가족, 서로의 이야기는 엇갈리기가 일쑤였다고 합니다.

VOA: 특히 이번 상봉행사의 마지막에는 납북고교생으로 알려진 요코다 메구미의 남편, 김영남씨 모자 상봉이 화제가 되었었지요? 기자회견을 연 것도 이례적인 일이었구요... 서울: 그렇습니다. 하지만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들은 김영남씨의 경우 다른 납북자 상봉과는 달리 일본과 한국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었다는 것이 다르지만 참관상봉 때 30분 정도으 기자회견을 연 것 외에는 다른 상봉자들과 똑같은 일정으로 어머니 최계월씨와 누나 영자씨를 만났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김영남씨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보이는 남한의 언론 보도에 대해 남한의 납북자 가족들은 납북자 송환문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한국정부에 대해 더욱 아쉬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김영남씨 가족을 통해서 이민교 씨 최승민씨 등 가족들은 너무나... 한편으로는 부럽고 한편으로는 아픈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세요. 그들 가족들에게도 아들들의 소식이 빨리 오기를 촉구하고 잇습니다."

VOA: 올해 초 납북자 송환을 위한 노란리본 달기 운동을 시작했던 납북자 가족모임 최우영씨의 목소리군요.

서울: 그렇습니다. 김영남씨 모자의 상봉을 보면서 고등학교때 나포돼 북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버지와의 만남을 생각하게 된다고 합니다. 또한 다른 납북자 가족의 심정도 마찬가지구요. 통계에 따르면 625 전쟁이후 납북자 3천 790명 가운데 3천 305명이 귀환했지만 아직 485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2000년 이후 이산가족 상봉에서 가족을 만난 납북자가 15명인 것으로 감안하면 언제 상봉의 기회가 올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했습니다. 납북자 가족 모임은 내일 오전 프레스 센터에서 김영남씨 모자의 상봉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김영남씨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서 만난 것을 본 우리 가족들의 공식입장을 표명하는 자리입니다. 이 문제가..(납북자의) 송환이 되기보다도 이 문제가 더 어렵게 만드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것 이구요. 이번에 이산가족 상봉에서 625 납북자 가족을 최조로 만나기로 했었는데 돌연히 그것을 취소했어요. 그래서 그런 가족의 입장 등 전반적인 것에 대한 것을 내일 발표할 생각입니다."

서울: 납북자 가족들의 바람은 단순한 이산가족 상봉이 아니라 가족의 송환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이번 김영남씨 모자 상봉이 납북자 문제 해결의 시작점이 될지는 아니면 송환이 아닌 가족 상봉으로만 이어질지 앞으로의 변화에 대한 걱정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VOA: 제 14차 이산가족 대면상봉은 막을 내렸고 , 15차 16차 이산가족 상봉과 화상상봉이 이어지겠지요?

서울: 그렇습니다., 먼저 화상상봉이 815를 기념해 시작됩니다. 대한적십자 관계자는 이번 화상상봉도 대면상봉과 마찬가지로 상봉인원을 두배로 늘렸고, 오늘(7/3)부터 화상상봉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 이번 5차~6차 화상상봉은 60가족씩 120가족입니다. 8월 9일~11일 까지 5차 화상상봉이 있고, 8월 21일~23일 까지 6차 화상상봉을 지금 준비 중에 있습니다. 15차 대면상봉은 아직 북측하고 합의된 상태가 아니라서 그것은 차후 북측과 협의를 해서 진행하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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