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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카트리나 재해복구 자원봉사를 가다 (3)


재해 복구 작업 현황

Katrina 가 Mississippi 와 Louisiana 를 강타한 지 7개월이 지난 지금, 초기에 주로 이루어지던 구호물자 배분과 배수로, 전기 작업은 거의 끝났고 지금은 개인 소유의 집들을 복구하는 일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속한 캠프 New Hope 3월 3째 주 그룹은 파이프 작업, 지붕 복구 수리 작업, 마당의 잔해 치우기, 벽 세우기 등 소 그룹으로 나뉘어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첫날 함께 배정된 우리 팀 팀원은 팀 리더 Ken할아버지를 비롯해 저까지 6명. 젊은 사람은 저 하나뿐이고 다들 은퇴한 50대 중 후반~60대 초반의 분 들입니다. 게다가 저희 팀이 맡은 일은 앞마당에 쌓인 쓰레기를 치우는 일. 말은 쓰레기라고 하지만 실은 물이 들어왔다가 나가면서 끌고 간 집안에 있는 모든 물건들이 마당에 쌓여있는 것입니다.

공구함, 가구, 파이프, 책들, 씨디들, 문짝부터 해서 없는 것이 없습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쉴 새없이 치우고 나르고 부시고 해서 앞마당, 뒷마당에 있는 거의 모든 물건들을 치울 수 있었습니다.

재해를 통해 강해진 이재민들

미국 역사상 최대 피해를 남긴 허리케인 Katrina. 그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인간이 얼만큼 강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처음 방문한 집 여주인 Martha, 그녀는당당했습니다. Katrina 가 몰고 온 12피트 높이의 해일로 집이 모두 잠겨버린 이 여주인은 지난 7개월간 거친 시련으로 충분히 강해진 듯 했습니다.

“흔적도 없어진 집을 보았을 때 남김없이 모두 엉켜버린 집안 살림들을 보았을 때, 너무 망연자실한 나머지 그냥 주저 앉아버렸습니다. 하지만 손 놓고 있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죠. 이건 자연이 한 일이니까요. 이런 것이 삶이니까, 다시 일어서야지요.”

셋째날, 전날에 한 집안에 7개월동안 쌓여있던 잔해를 모두 치운 저희 팀은 다른 곳에 투입되었습니다.65세의 Ken, 30대 후반의 터프한 아주머니 Pam, 그리고 제가 간 곳은 Charlotte Damiano 씨의 집. 일터에 도착한 우리는 언제나 그렇듯 허리케인 당시 피해자들의 안부, 피해 당시의 상황등을 물어보며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들려준 허리케인 이야기는 이랬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태풍이 D’Iberville을 덮치기 바로 전날 그녀는 두 무릎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14시간 동안 버스에 실린 채로 Alabama 주에 있는 병원에 이송되었고, 다음날 허리케인이 집을 덮쳐 6개월 동안 집에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녀가 집에 돌아와서 보험회사에 보상을 청구했을 때, 보험회사는 그녀에게 무너진 철조망 값 141달러만 지불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6개월 동안 집을 다시 짓기 위해 그녀가 쓴 돈은 35000달러. 어마어마한 돈이지만 보험회사는 철조망 값외에는 지불을 거부했습니다. 보험회사가 지급을 거부했다는 이런 이야기는 집집마다 다들 가지고 있는 얘기들입니다.

깊은 인상을 남겼던 것은, 문틀이 완성된 단 하나의 창문을 보고 다 완성된 집을 보는 것처럼 기뻐했던 그녀의 얼굴입니다. 그 작은 창문 하나에서 아름다웠던 그녀 집의 옛모습을 전부 되찾은 것처럼 기뻐하고, 희망을 찾는 그녀의 모습은 제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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