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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월드컵은 세계인의 문화축제' - 전통 사물놀이 선보이는 한인 2세 나리 샤핀 양


월드컵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라 세계인의 문화 축제성격도 띄고 있습니다. 따라서 2006년 월드컵 대회가 열리고 있는 독일에서는 축구 경기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문화 행사도 활발하게 열리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한국 예술종합 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한누리 전통 연희단은 2006년 월드컵 대회가 열리는 독일에서 사물놀이 공연을 통해 한국의 전통 문화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누리 연희단 안에는 독일인들을 비롯한 세계인들에게 사물놀이에 관해 설명해 주는 푸른 눈의 아가씨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나리 샤핀 씨를 만났습니다. **

나리 샤핀 씨가 라이프치히 아우구스투스 광장에서 열린 한누리 연희단 공연에서 청중들에게 사물놀이에 관해 설명하면서, 한국의 응원 구호를 따라해 보도록 시범을 보이고 있습니다.

나리 씨는 20년전 베를린에서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적부터 베를린의 한글학교에서 한글과 부채춤 같은 한국 전통 무용등을 배우던 나리 씨는 7년 전에 처음으로 사물놀이를 접했습니다.

나리 씨는 그 때 처음 배운 사물놀이가 무척 재미있었다면서, 그 후 사물놀이 패를 조직해 여러 문화 공연에서 참가 한국의 전통 문화를 알렸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베를린에서 [신명] 이라는 이름의 사물놀이 패를 이끌고 있는 나리 씨는 사물놀이를 좋아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나리 씨는 사물놀이의 리듬은 물론 역동적인 움직임을 좋아한다면서, 사람의 마음과 영혼을 자유롭게 해방시켜주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리 씨는 10살이나 11살 때 베를린에서 공연 중이던 사물놀이 창시자 김덕수 한국 종합예술학교 교수를 처음 만났던 것으로 기억했습니다.

그리고 나리 씨는 지난 2003년에 한국 부여에서 열린 세계 사물놀이 겨루기 대회에 독일 대표로 참가해 김 교수를 다시 만났습니다. 김 교수는 나리 씨를 처음 만났던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 외국에 사는 해외 2세들이 다 비슷한 것을 갖고 있지만, 대단히 자기 조국에 대한, 자기 피에 대한 의욕, 또 한편으로는 독일에서 자랐기 때문에 조국에 대한 자기 피에 대한 관심이 아주 많았던 그런 우리 독일 2세….지금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베를린 지역에서 열심히 사물놀이 활동을 하고 있는 한인 2세입니다”

김 교수는 나리 씨의 사물놀이 실력은 올해 한국 부여에서 열리는 세계 사물놀이 겨루기 대회에 독일 대표로 참가할 만큼 수준급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축구 선수 가운데 박지성과 이천수, 박주영 선수를 좋아 한다는 나리 씨. 한국 음식은 다 좋아하고, 김치와 김밥,파전,잡채 등을 직접 만들 줄 안다는 나리 씨는 한국의 전통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나리 씨는 지난 70년 대에 간호사로 독일에 온 한국인 어머니의 피를 물려 받은 사람으로서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고 배우는 것은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에게 빚을 갚는 것과 같다면서, 좋아하는 한국 문화와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나리 씨는 아직 정치학이나 언론학, 혹은 사회학 중에서 어떤 것을 공부할 지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대학에 진학하기에 앞서 한국에 가서 한국어를 더 배울 예정이라는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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