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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와의 첫 경기 앞둔 한국팀 준비에 만전 - 한국인 응원단들도 프랑크푸르트 집결


2006년 독일 월드컵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이 내일 13일 벌어질 본선 G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위해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한 가운데, 독일 현지 한인들도 막바지 응원 준비에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프랑크푸르트 현지 표정을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프랑크푸르트의 중심지인 뢰머광장. 거리의 악사들이 흥겨운 음악을 연주하며 세계 각지에서 온 축구 팬들을 맞습니다. 고풍스러운 독일식 전통 가옥 형태의 건물들이 광장을 두르고 있고, 특히 붉은 색의 시청 건물은 계단 형식의 삼각 지붕이 돋보입니다. 세계 각지에서 온 축구 팬들은 서로 자국의 응원가를 소리 높여 부르며 월드컵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뢰머 광장에서 사잇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프랑크푸르트의 젖줄인 마인강이 나옵니다. 마인강 위로는 유람선이 다니고, 사람들은 강변을 따라 산책을 즐기고 있는 이 곳에서도 월드컵 열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 무명 밴드가 축하 공연을 펼치고 있는 이 곳 마인 강변에는 바로 프랑크푸르트 시의 공식 거리 응원장인 마인 아레나가 마련됐습니다. 한 쪽에 있는 특설 무대에서는 각종 공연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강 한 가운데는 거대한 양면 스크린이 섬 처럼 우뚝 솟아 있습니다. 넓이 30미터 높이 1.5미터. 보통 텔레비전 100개를 한데 모아 놓은 크기로 강변 양쪽에서 동시에 경기를 볼 수 있습니다. 약 만 5천명 정도가 마인 강변에 앉아서 월드컵 전 경기를 즐길 수 있는데, 화질이나 음질 모두 손색이 없습니다.

한국 대표팀의 첫번째 경기인 토고 전이 열리는 날, 미처 입장권을 구입하지 못한 한인들도 바로 이 곳 마인 아레나에 모여 한국 팀을 응원할 예정입니다.

“ 우리가 여기서 20년 30년 살다 보니까 정말 우리 고향이나 똑같은데 고향에서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거든요, 그래서 우리 교민들이 이번에 응원 준비를 잘 해 가지고 고국에 있는 동포들 한테도 좋은 희망적인 것을 보여주고 싶은 그런 의미에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1967년에 파독 광부로 독일로 건너와 벌써 39년째 살고 있는 선경석 씨. 바로 마인아레나에서 펼쳐질 한인 거리 응원을 주도할 재독동포 붉은 호랑이 응원단 단장입니다.

선 단장은 하루 앞으로 다가 온 응원 준비에 하루가 25시간이라도 모자랄 지경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면을 끓여 먹으며 응원전 준비에 열을 올리는 있는 이유 중 하나는 8년 전 프랑스 월드컵 때 한국과 네덜란드 경기 당시의 한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 개인적으로 프랑스 월드컵 때 응원 만으로서는 한을 갖고 있죠. 프랑스 월드컵 때 마르세이유에서 한국과 네덜란드가 경기를 할 때 경기장 내에 기차로 비행기로 버스로 심지어는 자전거를 타고 온 사람들까지 오렌지 물결로 뒤엎다 보니까 우리 응원하는 사람이나 선수들 까지도 정말 기가 죽었다고 하지요. 그래서 5대0으로 지고….”

그러나, 이번에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 온 3천명, 그리고 독일 교민과 다른 나라에서 온 한인 2-3천명 등 모두 5천명에서 6천명의 한인들이 프랑크푸르트 월드컵 경기장에서 직접 한국 선수들을 응원할 뿐 아니라 마인아레나에서 펼쳐질 거리 응원에도 약 2천 명 정도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 많은 우리나라 팬들이 오셔서 성원하니까 한 게임이나 두 게임은 무조건 이겨야겠죠” -프랑크푸르트에 살고 있는 김순옥 씨.

“한국 분들이 아무래도 일당 백의 열저을 갖고 계시니까 그분들과 같이 거리 응원, 약 10명만 있어도 독일 응원을 넘어설 것 같아요” - 서울에서 응원차 프랑크푸르트에 온 김도형 씨.

“월드컵을 보기 위해서 지금 미국에서 막 날라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시내에 나와보니까 분위기가 너무 흥분돼 있고 참 좋습니다.” - 미국에서 온 박희자 씨 .

모두 한 마음으로 결전을 앞둔 한국 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습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도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하기 전 베이스캠프가 있는 쾰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선전을 다짐했습니다. 이영표 선수와 백지훈 선수입니다.

“축구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경기기 때문에 저 역시도 마찬가지고 즐거운 경기 또 아주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경기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또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저희가 얼마만큼 준비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달려 있기 때문에, 준비만 잘 한다고 하면 분명히 토고전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06 독일 월드컵 본선 G조 첫번째 토고 전을 하루 앞두고 한국 대표 선수들 상당히 긴장한 모습이지만, 아마도 한국 팀을 성원하는 팬들의 힘찬 목소리를 듣는다면 조금은 마음을 놓아도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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