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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 = 9c4500>[오늘의 화제]</font> 미국 교육계와 경제계, 정부에 외국어 교육강화 요구


일반적으로 정치 사회적 논란에 개입하거나 정부의 반대편에 서서 목소리를 내는 것을 꺼려하던 미국내 경영인들과 교육가들이 최근들어 국제 관계와 외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부를 압박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그 배경과 이들의 요구 사항이 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지난봄에 소위 전환 외교를 주창하며 미국 외교관들에게 외국 문화와 외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었는데 경영인들과 교육가들의 주장도 같은 맥락으로 보이는것 같군요?

답: 그렇습니다. 세계 초강대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이 다른 나라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자성론과 함께 계속 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미국의 국익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것이란 여러 보고서가 나오면서 미국 재계와 교육계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영 정책을 연구하고 자문하는 경제 발전 위원회 (CED, Committee for Economic Development) 가 올해 초에 발표한 ‘세계의 지도력을 위한 교육’ (Education for Global Leadership) 이란 보고서가 그런 우려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미국이 외국어와 타문화 등 국제 교육 능력을 향상시키지 못하면 경제와 안보 분야에 있어 중대한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챨스 콜 회장은 CED의 많은 이사들은 미국인들 가운데 국제 사회에 대해 충분한 식견과 외국어 능력을 겸비한 젊은이들의 수가 충분하지 않다는데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대외 교역과 경제의 세계화 추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국가 안보에도 위협을 미칠것이란 주장은 어떤 배경에서 제기된 것인가요? 답: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즉 남을 알고 나를 알면 100번 싸워서 백번 모두 승리한다는 말을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CED의 콜 회장은 외국에 대한 정보를 해석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이 부족하다는 것은 곧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콜 회장은 미국 정보 기관이 수집한 외국 자료가운데 번역되지 못하고 그대로 방치돼있는 자료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는 외국어 능력을 보유한 인력 부족에서 오는 현상이며 결국 정보 분석차원에서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해외 국가들에 대한 교육과 외국어 습득 문제는 단지 교육 문제가 아니라 안보와 경제 등 국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콜 회장의 주장입니다.

문: 그럼 관계자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대안들이 필요하다고 권고 하고 있습니까? 답: 외국어와 외국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연방 하원의원 출신으로 뉴욕대 총장을 지낸 존 브라데마스 현 뉴욕대 명예총장은 정부와 민간 기금 모두를 대대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브라데마스 명예총장은 개인 기부자들과 기업, 민간 재단, 정부 모두가 이러한 외국 문화와 언어 교육 확대를 위한 기금 조성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하고 특히 미국 정부는 그러한 노력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미국 정부가 외국 문화와 외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정책 우선순위로 삼고 적극적으로 추구한 전례가 있습니까?

답: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1950년대 후반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 시절 소련이 세계 최초로 인공 위성 발사에 성공하자 미 정부가 교육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를 한 전례가 있다고 브라데마스 명예총장은 말했습니다. 브라데마스 명예총장은 당시 미국은 충격을 받고 과학과 수학, 외국어, 그리고 국제학 능력 향상을 정책의 우선순위로 삼고 관련 교육법을 통과시키는 등 대대적인 자금을 투입했다고 회상했습니다.

브라데마스씨는 그러나 이후 미국이 세계 초강대국으로 성장하면서 그러한 도전 정신과 탄력을 잃어버렸다며 미 정부는 이를 다시 국가의 주요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브라데마스씨는 또 미국 정부가 민간 기금에만 의존하지 말고 정부가 자체적으로 정책적인 어젠다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경제 개발 위원회 CED의 챨스 콥 회장은 미국은 국제사회가 미국이 가는 길을 따라와야 하며 영어가 세계 공용어로서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당연한 일로 삼을것이 아니라 보다 겸손한 자세로 상대를 배우고 알아가야 할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달에 미국 젊은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세계 지리에 어둡고 지식도 매우 형편없다는 내용의 설문 조사 내용을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미국 정부가 과연 얼마 만큼 적극적으로 문제 개선에 나설지 교육계는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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