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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신매매 근절위한 Polaris Project 캐서린 전 사무총장


워싱톤 디씨에 본부를 둔 비영리 단체 ‘폴라리스 프로젝트’는 인신매매와 강제노역 등의 불법행위를 근절하고, 그 희생자들을 돕기위해 앞장서고 있습니다. 오늘은 ‘폴라리스 프로젝트’의 공동 사무총장을 맡고있는 캐서린 전 씨를 만나봅니다. 대담에 부지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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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Polaris Project의 공동 사무총장을 맡고계신데요. Polaris Project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또 언제, 어떻게 설립됐는지 좀 말씀해주시죠.

(Chon) 폴라리스 프로젝트는 워싱톤 디씨에 본부를 두고있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현대사회의 인신매매 행위 근절을 위해, 지난 2002년 2월에 설립됐습니다. 저희는 인신매매와 강제노역의 희생자들을 돕는 일을 하고있습니다. 대부분의 고객이 여성과 어린이들인데요. 성 매매를 강요당하거나, 가정부나 정원사 등으로 고용되서 마치 노예처럼 혹사당하는 사람들, 또 강제노동을 당하는 사람들, 즉 원치않는 일을 쉴 새 없이 강요당하고, 협박 때문에 그같은 상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돕고있습니다. 몇년전 미국령 사모아섬에서 한국인이 경영하는 공장에서 2백명이 넘는 사람들이 노예처럼 혹사당하고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었습니다.

(부) 어떻게 해서 이 일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까?

(Chon) 처음에 인신매매에 관해 들은 것은 제가 브라운 대학교 4학년일 때였습니다. 태국이나 인도같은 개발도상국에서 일어나는 인신매매에 관해 친구들과 토의를 벌이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여성 6천명이 속아서 미국에 와, 여권을 뺏기고, 마사지 업소에서 성 매매에 종사하고있다는 기사가 지역신문에 났습니다. 경찰이 이들을 발견했을 당시, 이들은 다른 곳으로 가지도 못하고, 꼼짝 못하는 상황에 있었고, 또 몸에 폭력을 당한 흔적도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고있었던 거죠. 국제적인 사건이었는데, 희생자들이 제가 내어난 한국에서 온 사람들이고, 또 이들 여성들의 나이가 저와 비슷했기 때문에, 제 마음에 더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부) 그러면 이들 희생자들을 발견하면, Polaris에서 구해주는 겁니까?

(Chon) 이들을 구해내는게 저희 일은 아니구요. 저희가 주로 하는 일은, 인신매매를 당하는 사람들을 판별해내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겁니다. 인신매매 희생자들은 갈 곳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들에게 임시 피난처를 제공하구요. 이민문제나 법적인 문제가 있으면,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또 의료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또 장기적으로, 영어를 배우고싶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학교에 가고싶어하거나, 일자리를 찾는 경우, 최대한 도와줍니다. 개개인마다 경우가 다른데요. 각자에 맞춰서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고있습니다.

(부) 혹시 이들 인신매매 희생자들의 대부분이 불법이민자들은 아닌지요?

(Chon) 지난 2년반동안 저희 Polaris가 도운 사람들이 백명에 이르는데요. 이들 대부분이 이곳 워싱톤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 가운데 50퍼센트가 외국인들인데 대부분이 합법적인 체류자격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나머지 50퍼센트는 미국인들인데요. 젊은 여성과 아이들 등 미국내에서 인신매매에 걸려든 사람들입니다.

(부) 속아서 미국에 온 사람들의 경우, 노예상황에서 벗어난 이후, 보통 미국에 남고싶어하는지,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지 알고싶은데요.

(Chon) 개인마다 다른데요. 외국인들 중에 경제적인 면을 고려해서, 미국에 남고싶어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저희가 도와준 사람들 가운데, 두 명이 특수비자인 T 비자를 받아서, 미국에 남았구요. 이들의 직계가족도 같은 비자를 받았습니다. 그런가하면, 고국에 병환중인 어머니가 있다거나, 가족들에게 압력이 갈 경우를 생각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부) 외국에서 온 사람들 가운데 어느 나라 사람들이 많습니까?

(Chon) 그동안 저희가 도운 여성들 가운데는 한국인, 중국인들이 있었구요. 태국인도 두 명 있었습니다. 또 멕시코,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여러 나라나 아프리카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부) 노예라고 말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을 말합니까?

(Chon) 저희는 미국정부가 내린 정의에 따라서 일하는데요. 이는 유엔의 그것과도 매우 비슷합니다. 어떤 사람이 강제로 어떤 일을 하도록 강요당하거나, 속아서 일을 하게된 경우, 또 여기서 빠져나올 수 없게된 상황에 있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서 가정부를 고용했을 경우, 쉬는 시간도 안주고 일을 시키는 경우를 들 수 있구요. 시킨 일을 안하면 미국에서 추방되도록 하겠다고 위협한다거나, 가족에게 해를 입히겠다고 위협하는 경우, 도저히 갚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빚을 지도록 만드는 경우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부) Polaris Project 본부를 워싱톤 디씨에 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Chon) 미국에서 초기 인신매매 방지노력은 정부가 주도했습니다. 아무래도 워싱톤 디씨에서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곳에 본부를 열게됐습니다. 하지만 워싱톤 디씨는 인신매매의 중심지이도 합니다.

(부) Katherine 씨와 함께 Polaris 공동 사무총장을 맡고있는 Derek Ellerman씨가 어떤 기사에서 한 말이 생각나네요. 길거리 어디서나 인신매매 현장을 목격하는데, 사람들이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가는게 신기할 정도라구요.

(Chon) 저희는 그런 상황을 판별해내도록 훈련이 돼있기 때문에, 거리를 걷다가도 저절로 눈에 들어옵니다. 또 사법당국으로부터 제보를 받고 나가기도 합니다. 한 사람이 인신매매 희생자이거나 노예취급을 당하고있는지 아닌지는, 몸의 상처나 흉터를 보거나, 대화하는 것을 들으면 알 수 있습니다. 보통 인신매매가 이뤄지는 형태는 대부분 비슷합니다. 성공한 경우를 다들 따라하기 때문에, 샌디에고나 뉴저지나 다 똑같을 겁니다.

(부) 인신매매 희생자들 가운데 한국사람들이 많은데, 같은 한국사람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냐?

(Chon) 한국사람들이 굉장히 훌륭한 일도 많이 하잖아요. 세계를 위해… 그런데 인신매매와 성 매매에 연루된 한국인들을 많이 보게되고, 또 이들을 상대해야되데 솔직히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한국사람들은 많은 압박과 힘든 시절을 지내면서, 강한 재기능력과 성공력을 갖고있잖아요. 이런 긍정적인 능력을 이용해서, 모든 사람들이 정의와 자유를 함께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부) 인신매매 희생자들중에 한국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을까요?

(Chon) 통계가 나와있는 건 없는데요. 그동안 사법당국이나 언론에 의해, 한국인들 얘기가 많이 알려졌지만, 한국인들만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사람들도 합니다. 불행히도 어떤 분야에서는 한국인들이 매우 성공적으로 인신매매를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맛사지 업소의 경우 합법적인 곳도 있고, 불법 성 매매를 하는 곳도 있는데, 이들 가운데 90 퍼센트가 한인 소유입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일하고있는 것인지, 인신매매 희생자인지 알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부) Polaris 운영자금은 어떻게 조달합니까?

(Chon) 다양한데요. 정부 보조금이 주 예산이구요. 민간단체나 개인들로부터 기부금도 받고있습니다.

(부) 끝으로 Polaris의 다음 사업목표라면요?

(Chon) 지난 4년동안 성 매매 관련 일을 많이 했는데요. 강제노역, 노동력 착취 분야 일을 점차 늘려나가고있습니다. Firestone이라고 하면, 미국에서 큰 타이어 제조회사인데요. 이 회사가 라이베리아 공장에서 노인과 애들을 노예처럼 혹사시키면서 타이어를 만들게 하고있습니다. 세계적인 기업들 가운데도 이런 착취행위를 하는 기업이 있는데, 여기에 좀 더 촛점을 맞추려고 합니다.

(부) 좋은 일 하고 계신데요. 계속해서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Chon) “Thank you very m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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