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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생 운동, 새 방향 모색 [탈북자 통신: 김춘애]


한국학생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바람이 불고 있다는 소식, 서울에 있는 [김춘애]탈북자 통신원이 전해드립니다.

친북반미, 과도한 민족주의와 계급주의에 빠져 있는 한국 학생운동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경희대총학생회, 성균관대총학생회, 전북대총학생회,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자유주의대학생네트워크 등 8개 학생단체들은 25일 오후 6시 서울 경희대학교에서 ‘학생운동 대(大)토론회’를 갖고 “학생운동의 새로운 출발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들의 행보는 한총련과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학생운동의 세력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토론회를 주최한 자유주의대학생네트워크는 “과거 학생운동이 한국사회의 민주화에 일정정도 기여했고 그 정신은 숭고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현재 운동권들은 시대가 변했음에도 과거의 주장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대표적인 낡은 사상으로는 ▲북한 인민들의 안위와 민주화에는 관심 없는 통일지상주의 ▲친북반미 ▲반 기업, 빈 시장, 반 세계화, 반 자유무역 정서 등을 꼽았습니다.

학생 단체들은 새로운 학생운동이 지향해야 할 담론으로 ‘북한인권운동’도 제시했습니다. 발제에 나선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류현수 사무국장은, 북한 인민들의 인권 보장을 통해 북한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으며, 북한에 인권을 보장하는 체제가 들어설 경우 한반도에 전쟁위협이 사라지고 나아가 통일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북한인권운동의 의의를 밝혔습니다. 때문에 미래의 주역인 대학생들이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북한인권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류 국장은 주류 학생운동 세력들의 비판을 염두에 둔 듯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하면 수구, 꼴통, 보수라고 매도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이야말로 진보적인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류현수]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이야말로 진보적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들 보고 수구 꼴통 보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 2천2백만 북한 인민들이 고생을 하고 있는 데 이것을 바꿔보자는 이것이 진보의 길이지 어떻게 보수의 길일 수 있습니까. 북한 인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저희들은 진보적인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류 국장은 “반북(反北)파라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북한 인민들의 인권을 생각하는 우리가 진정한 친북(親北)주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류현수] “북한 사람들의 인권을 생각하는 우리가 진정한 친북주의자라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저희를 반북파라고 평가하기도 하는데 북한 인민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는 것이 진정한 친북주의자지 북한의 정권을 돕자고 북한의 정권을 생각하는 것이 어떻게 과연 친북주의자인지 저희는 물어보고 싶습니다.”

류 국장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놀라울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대학가의 달라진 인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류현수] “2-3년 전과 비교해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은 놀라울 정도로 증가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최근에 북한 인권에 대해서 많이 접했지만 그 전까지는 북한 인권이라는 게 있나, 인권 문제라는 것이 있나 이렇게 생각할 정도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 무관심 하셨을 겁니다.”

앞으로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는 “대학 내에 북한 인권 문제가 주요 담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북한인권운동 확산을 위해서 “공통점을 추구하고 차이점을 존중하는 방향에서 단체간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류현수] “대학내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키기 위해서 우리들은 포럼, 토론회, 사진캠페인, 북중국경답사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학내 북한인권 동아리 건설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자유주의대학생네트워크 이복화(명지대 정치외교) 대표는 “8개 단체들은 대부분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동의를 하고 있지만 각각의 활동 영역이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행동 부분에서는 제약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함께할 부분이나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참여해야 된다고”고 밝혔습니다.

[이복화] “저희가 전체적인 저희가 가고자 하는 새로운 학생운동의 방향의 일환으로써는 함께 할 부분이 있다면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것은 해야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주류 학생운동에 대한 정면 비판을 가하면서 새로운 담론을 제기하려는 이번 토론회가 어떤 형태로 구체화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보내드린 탈북자 통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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