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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통신원] 나눔과 봉사로 더불어 사는 세상 만들어 가는 ‘아름다운 가게’


“아름다운가게가 안국점이 1호점이라고 해요. 나눔을 통해서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는 곳이라고 생각이 되요. 우리가 파는 수입을 가지고 나온 수익금을 가지고 봉사하는 나눔의 행사를 많이 합니다.. 저렴하고 잘 고르면 물건도 좋은 것 있고 그렇게 소개하고 싶어요...네...”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내리면 길 한 모퉁이 아주 왁자지껄한 가게가 있습니다. 무슨 잡화가게 같으면서도 옷가게 같기고 하고...

“지나가는 길에 잠시 들렀는데.. 좋은 상품도 있구요. 그리고 가격도 일단 싸고 그래서 자주 이용하는 편이예요.”

가게 밖에 내 놓은 기다란 옷걸이에서 아이 옷을 골라내는 젊은 엄마도 아주 꼼꼼하게 옷 상태를 살핍니다.

“ 자 ~가지 인제... 아름다운 가게 홈페이지에 올려 놓을테니까....

인근학교의 여학생들이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물총을 들고 쭈루루 몰려왔습니다. 선생님이 내어놓는 바구니에 물총을 담고서는 아쉬워 하네요.

“아름다운가게는.. 일단은 헌 물건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장소이고 나눔의 공간이고 ...그리고 결국은 나누는 것을 문화로 만드는 문화공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아름다운재단의 남주연 간사입니다. 목소리만큼이나 아주 맑은 얼굴로 아름다운 가게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는데요.

가게가 생기기 전에 참여연대에서 계실 때 재활용 물품을 이용해 이런 사업을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그런 사업이 잠깐 나왔던 거예요.

그래서 어느 토요일 이벤트적인 형식으로 사무실 앞 길거리에 좌판을 폈는데 의외로 반응이 무척 좋았던 것입니다. 이 재활용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했던 주의 전문가들도 놀랑 정도였으니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재활용 물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남이 쓰던 것을 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게 다 말씀하셔서 초반에는 다 회의적으로 본 거예요. 그런데 막상 문을 열고 결과를 보니까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지요.

그래서 탄생한 것이 ‘아름다운 가게 1호점.. 안국점’입니다.

지금 저희가 전국에 66개 매장이 있는데요. ‘아름다운 가게’하면 집 주변에도 있으신데 대부분 다 이쪽으로 많이 오세요. 안국점이라고 하면 본점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고객들이 많으시지요.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1층 매장 제일 안쪽 가득 걸려 있는 옷 진열대 입니다.

“손자 손녀요. 너무 좋아요. 안 지는 한 3개월 됐는데 여기서 사다가 다른데에서는 못사겠어요. 너무 저렴하고 5백원 짜리도 있고 천원 짜리도 있어요.고르는 재미고 있고 사는 재미도 있고 ... 아이들이 놀러 왔을때 옷 버리잖아요. 그러면 옷 싸악 갈아입히면 너무 놓아요. 행복해요...”

주말이면 찾아 올 손주들에게 새 옷 갈아입혀주는 할머니의 재미가 솔솔 하겠지요?

“굉장히 그것을 입으면서 누군가 여기게 갖다 놓으신 분한테 감사드려요. 그분께 ... 제가 여기서 입을 수 있게..여기서.. 살 수 있게...”

500백원. 1천원, 2천원...요즘은 아이들 먹는 풍선껌 한통도 500원이 넘는데...이 돈으로 제대로 된 옷을 살 수 있을까.. 생각하시지요? ‘아름다운 가게’에 옷이 이렇게 싼 이유는 그 옷이 다른 사람들에게서 재활용 되었으면 하는 이웃들의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 다른 분이 이것을 입으셨을 때 기분 좋게 입을 수 있는 그런 것을 기증해 주세요..하고 부탁하거든요. 어떤 분들은 유행이 지난 것은 어떡해요. 모양이 그런 것은...”

이렇게 아름다움가게가 사람들 마음속에 자리하기 까지는 무엇보다 아낌없이 자신의 물건을 기증해 주는 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물론 사주시는 분들의 인식..그러니까 다른 사람이 한 번 썼던 것들이 또 다시 쓴다고 하는 그분들이 인식이 변한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저희가게가 굴러갈 수 있는 계속운영이 될 수 있는 것은 기증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큰 역할을 하시는 것이거든요.”

소문은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져 천리를 간다고 했던가요? 이제는 집안을 정리하면서 나오는 쓰임이 줄어든 물건을 다시 나누어 쓰임을 살리는 곳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요. ‘아름다운 이사 만들기’ 캠페인이라는 이름으로 기증과 나눔의 재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 아름다운 가게에서 이런 이삿짐 옮기면서 불필요한 물건 있으면 수거해가서 좋은데 쓰신다고 하시길래...장난감 같은 것은 아이들이 갖고 놀기엔 시기가 지났고 옷도 작아진 옷들이 많아서 봄 옷 정리 하다가 기증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기증된 물품을 아름다운 가게 자원봉사자들의 손질을 거쳐 싸지만 소중한 나눔의 상품으로 바뀌게 됩니다. 가격이 저렴해 아름다운 가게를 찾고, 또 그 마음이 흐뭇해 또 한번 찾고 ..찾아오는 재미가 아름다운 가게로 사람들을 모이게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헌 물건을 산다는 것은 지금도 여전히 썩 내켜하시는 부분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런데 만약에 우리가 생각하는 굉장히 이성적인 가격을 붙였을 때 저는 그렇게 되면 힘들지 않을 까 저희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거든요. 그래도 저렴한 가격에 그것도 거기서 기쁨은 느껴서 오시는 분이 많으시거든요, 그렇게 붙여도 그 작은 작은 돈이 모여서 저희가 운영할 수 있을 만큼..”

1층과는 분위기가 다른 조금은 조용한 듯한 2층 서가로 올라가 봅니다. 차향이 어우러져도 좋을만한 분위기에 노신사가 앞치마를 두르고 올라오는 손님들을 반기도 있었습니다,

“ 활동천사로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정년퇴직하고 여기 와서 봉사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생각하는 것이 뭔가 손님들에게 웃음을 줘야 하지 않겠어요?

30년간 국회도서관에서 근무했었다는 63살의 정재영 활동천사. 이렇게 아름다운 가게는 나눔의 사람들이 꾸려가는 아주 특별한 가게였습니다.

“ 전국적으로 자원봉사분이 1만5천명 ..2만 여명이 될꺼예요. 이런 분들이 보이게 안보이게 활동으로 인해서 아름다운 열매를 맺어가는 것이지요”

* 지난 2002년 10월 안국점이 개장할 때부터 최고참 활동천사로 일하고 있는 점장님이 말하는 아름다운 가게. 계산대의 직원들도 자원봉사를 하는 활동천사였습니다,.

“전부 자원봉사자 직원은 상근활동가 하면 저 혼자 있습니다. 나머지는 전부 자원 활동가....”

하루 종일 물건을 정리하고 손님들을 맞고 쉴 틈이 없어 보이는 대학생 활동천사

“ 봉사활동 시작하면서 새로 많이 배우는 것이 많고요, 제가 봉사하는 것 보다는 느끼고, 배우고, 좀 더 클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서 안 빠지고 나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또 기업과 연계된 지원봉사 참여한 일일 판매 봉사자

“임직원들이 조를 나눠서 지금...3주째 목요일 마다 나와서 ..저희가 여기다 기증하는 것도 있고, 기증한 물건을 판매하는 것도 있고,.”

다들 목소리가 활기차 보이지요? 손님이 아니라 이 가게의 활동천사입니다. 또 이 가게를 운영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운송을 담당하는 활동천사들도 있습니다.

“ 집에서 신청만 하면 저희가 직접 가지러 가거든요. 그러니까 편리하신 거예요. 생활 속에서 필요하니까 많이 찾으시고 그게 습관이 되고 그러다 보니 기증이 많이 들어 왔어요”

세상의 어떤 일이 함께 나누겠다는 마음으로 이렇게 풍성해질 수 있을까요? 아름다운 가게는 이렇게 나눔의 물건이 오가면서 모은 수익금으로 다시 이웃을 위해 쓰고 있었습니다.

“ 이 아름다운 가게는 그렇게 물질만 주고받는 것이 아니고 그 소득으로 이웃의 등록금을 못내는 학생들,... 이웃의 사시기가 어려우신 분 들 이런 분들을 위해서 생활비를 보태드리고..”

환경을 살리는 재활용의 작은 의미로 시작했던 ‘아름다운 가게’는 어느새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나눔의 마음으로 커졌고, 전국 60여개의 아름다운 가게에서 모인 수익금은 1년에 두 번씩 다시 봉사의 마음으로 사회로 환원되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1년에 2번 정기적으로 배분을 하고 있어요. ‘차상위계층’이라고 하는데요. 정부에서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그 분들이 충분히 어려운데도 자격이 안 되기 때문에 받지 못하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그런 분들을 중심으로 해서 ..".

15억원. 돈 많은 어느 기업가가 한손에 내어 놓은 기부금이 아니라 전국에서 물건을 재활용해서 마음을 나눠서 쌓인 15억원.

“저희는 돈 자체의 의미보다는 그 과정이 중요하도 생각하거든요, 어떤 것으로 그 기금을 모아서, 어떤 방법으로 다른 분들을 도울 수 있는 가에 대한 그 대안을 생각해서 아름다운 가게가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가게. 나눌수록 나눔의 열매가 커지고 많아진다는데... 아름다운 가게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습! 참 행복해 보였습니다.

“아름다운 가게는 행복을 낳아주는 씨앗 같은 곳이예요.그렇지요. 그래서 우리 친구들이나 이런 분들에게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가게에 가서 봉사하고 있다는 것을 누군가 여기에 갖다놓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그분께..”..

서울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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