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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Korea:북조선 사람들의 남한살이’ - 남한생활 지침서 출간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는 지난 99년 100명대를 넘어서... 지난 2000년부터는 한해에 1000명이 넘는 탈북자가 남한에 정착하고 있고, 2006년 올해는 전체 탈북자 수가 9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남한 사람들과 탈북자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존 연습이 시작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책이 출간돼서 눈길을 끌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서울의 도성민 통신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VOA: 남한에 정착하는 탈북자수가 이제 만여명을 코앞에 두고 있는데요. 사실 탈북자들의 정착과정중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아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기도 했고,,그런 와중에 인권 단체를 중심으로 미래 통일시대의 가교역할을 담당할 탈북자 지도자를 양성하자는 주장이라든가 남한 정착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여러개 생겨나기도 했는데…..이런 내용이 책으로 출간돼서 널리 읽혀지게됐다니….반가운 일인것 같기도 합니다. ‘남북한 사람들의 공존연습이 필요하다!!!... 이제 탈북자들도 더이상 소수의 특별한 이방인이 아니라 남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평등한 남한국민이돼야 한다는 얘기겠죠?

서울: 그렇습니다. 최근들이 탈북자의 남한 입국이 조금씩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해마다 1200~1300여명의 탈북자들이 한국을 찾고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분단이 되었던 것처럼, 어느 날 갑자기 또 통일이 이루어질 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고 살아온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통일이 어느 순간 일어나는 정치적인 사건이 아니라 구체적인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고, 또 한국을 먼저 찾은 이들 탈북자들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정병호 교수입니다.

"이제는 통일이 라는 것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장기간의 걸친 하나의 과정이 되어 가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미 그러한 다시 헤어졌던 사람들의 만남이 과정은 시작되어지지 않았나 생각하고 탈북해서 남한 사회에서 살아가시는 분들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VOA: 어제(16일) 책 출간을 기념해서 의미 있는 자리가 있었다고 하는데…..어떤 행사가 있었는지 궁금하군요.

서울: 그렇습니다. 오늘 출간 소식을 전해드리는 책과 같은 타이틀의 ‘웰컴 투 코리아-탈북이주민 9천명시대‘를 주제로 한양대학교 박물관에서 세미나가 열렸었는데요. 청소년을 대상으로 통일교육을 하시는 분, 같은 고민을 갖고 탈북자의 정착을 돕는 분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해 여러 가지 의견도 제시하고 또 연구자들도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사명감을 갖는 자리였다고 합니다.

정병호 교수는 통일의 준비에 대한 강조했는데요. 이제는 통일은 그동안 생각해 왔던 어느 날 갑자기의 일이 아니라 생각했던 것 보다는 장기간의 걸친 하나의 과정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하고, 이미 그러한 과정의 하나로 다시 헤어졌던 사람들의 만남이 과정은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그럼 책 이야기를 잠시 해보지요. ‘Welcome to Korea: 북조선 사람들의 남한살이’ ! 제목이 좀 특이하군요?

서울: 북한에서 태어나고 자란 북조선 사람들이 남한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다양한 분야에서 관찰하고 분석해 놓은 책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찾아올 탈북자들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또 남한사람들도 탈북자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경험을 통해 알게 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VOA: Welcome to korea! 한국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란 뜻인데……구지 영어식 표현을 책 제목에 쓴 배경에는 뭔가 이유가 있을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서울: 그렇습니다. Welcome to korea~ 탈북자들이 그토록 그리던 자유의 땅 한국에 도착하면서 처음 보게 되는 상징적 문구이지요. 물론 김포나 인천공항 등 외국을 오가는 국제적인 시설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북조선 North Korea에서 대한민국 South Korea로.. 같지만 또 다른 한국 땅으로 왔다는 사실과 함께 같은 민족, 같은 문화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어떤 문화적 충격을 갖게 되는 말이 바로 Weclome To Korea라고 합니다.

"국제화 되지 않은 주체 조선에서 철저하게 산업화되고 현대화되고 서구화 된 한국에 들어오게 된 것이지요. 이분들이 Welcome TO Korea나 혹은 인천공항에 많은 간판들에 묻혀있는 외래어와 외국의 낯선 문자들에 상당한 문화충격을 느낍니다. 같은 나라.. 같은 민족의 나라로 왔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곳은 대단히 달라진 그런 곳에 들어왔다 ..라는 충격을 받는 것이죠."

VOA: 미국의 찾는 많은 유학생이나 이민자들도 비슷한 문화충격(Cultural Shock)을 겪게 됩니다만 탈북자들이 생각하는 남한은 전혀 낯선 땅이 아니라 같은 말을 하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한민족이라는 측면에서보면 충격이 덜할것도 같은데…실상은 그렇지 않은것 같습니다.….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자유의 대한 장미빛 꿈과 체제와 생활환경이 전혀 다른 세상에서 받는 충격!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들이 있으실텐데…최근 몇년동안에 이러한 탈북자 정착 문제에 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습니다. 연구논문이 상당수 있다죠?

서울: 많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이 책도 북한과 북한 주민, 탈북자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해온 28명의 연구자들의 논문을 모아 출간한 것입니다. 문화인류학적. 경제적 정신심리학적 분야로 나뉘어 그들의 삶의 행태를 분석해 낸 것인데요. 서구화된 대한민국 문화 속에서 충격과 갈등을 겪고 있는 탈북자들의 모습을 통해 바람직한 남한살이를 제시하고자 한 것입니다.

"이것은 대한민국에 입국하는 북한 출신 분들에게 이곳이 같은 민족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의 나라이기는 하지만 문화적으로 대단히 달라진 곳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하나의 메시지라고 볼 수 있구요. 실제로 우리 스스로에게도 자신이 잘 못 느끼고 있지만 우리가 얼마나 변해버렸는지 그것에 대해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남과 북의.. 우리가 어떤 나라를 만들어가야 하는지 생각해 보자 하는 뜻의 일종의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메시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VOA: ‘Welcome to Korea: 북조선 사람들의 남한살이’ 아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뜻을 모아서 출간한것이군요. 정신과전문의. 신문기자, 인류학 교수. 심리학...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지닌 전문가들이 분석한 자료여서 그런지.. 일반적인 탈북자들의 경험론적인 수기가 아닌 학술적인 느낌도 많이 듭니다.

서울: 그렇습니다. 학술적인 분석도 많습니다. 실제 이 책은 2002년부터 2년동안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수행한 ‘남북한의 이질적 근대화 경험과 미래사회문화 통합을 위한 중장기 실천과제 연구’의 성과물 중 북한이탈부민에 관한 내용을 모은 것입니다. 여러학자들이 미래의 남북한간의 삶의 통합을 위한 실천적인 연구를 해보자 해서 여러 학문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연구를 했는데 이 연구과제 이제 90년대 초부터 관심을 갖고 연구를 시작한 학자들도 많았습니다.

" 정신의학분야라든지 경제학 이 쪽 분야의 분들이 93년부터 부터 ‘사람의 통일연구’라고 하는 연구팀을 구성해서 북한 주민들의 정신심리적인 특성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 다음에 인류학 심리학 사회학 분야 사람들이 97년부터 남북의 문화 공존을 위한 ‘문화 통합연구팀’을 구성해서 연구를 해 왔습니다. 각각 다른 연구 분야 학문분야에서 문제를 놓고 연구해 왔던 사람들이 특히 우리들의 연구대상이나 주제가 밀접하게 연계 되어있기 때문에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학계간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2002년부터 2004년부터 집중 연구과제로 함께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서울: 정병호 교수가 속한 팀은 북한의 기근이 북한주민들의 삶이나 아동 청소년들의 성장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중국에서 현지조사를 한 ‘북한 기근 연구’팀이 었는데요. 각각 다른 연구 분야 학문분야에서 문제를 놓고 연구해 왔던 연구자들이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학계간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공동연구를 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정병호 교수는 이제 탈북자 9천명시대를 앞두고 남한 사람들이 또 남한사회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탈북자들에 대한 편견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조선족이나 고려인 혹은 동남아에서 온 많은 이주민들도 포용하는 다문화사회를 지향하는 인식과 준비가 통일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준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분들을 너무 특수한 정치적인 존재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그 분들의 남한사회의 적응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분들을 어떤 의미에서 영원한.. 특수한 이방인으로 만들어 놓는 그런 부작용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는 보다 보편적인 이주민으로서의.. 다른 문화에서 온 이주민으로서의 성격 그리고 이주민 소수자로서의 생존에 대한 이해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들구요."

VOA: 남한사람들의 탈북자들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는 것이 중요한 만큼 또 탈북자들의 남한사회나 다른 세계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라든가 교육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부분의 탈북자들이 북한만 탈출하면.. 혹은 한국만 가면 잘 살수 있다고 하는 막연한 희망... 도 많지 않습니까...

서울: 네. 자유만 얻을 수 있다면 혹은 먹고 사는 것만 해결된다면 하는 것이 오늘도 북한탈출을 꿈꾸는 대다수 북한주민들의 심정이지 않을 까 합니다. 하지만 정병호 교수는 그것역시 하나의 환상일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흔히 물질적인 풍요가 행복을 보장할 것 같은 그런 환상을 갖기기 쉬운데 탈북을 통해 얻는 물질적인 풍요가 가족간의 상실이나 혹은 어려가지 본인에게 의미가 있었던 사회관계를 상실하는 것.. 또 본인이 의미를 가지고 추구해왔던 자신의 직업과 재능과 역량 경험이 없어지는, 인정받지 못하는, 그런 아픔을 회복시켜 줄 만큼 크지 못하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VOA: 더불어 남한사회에서도 그런 부분을 감안해 탈북자들의 경험과 전문적인 능력을 인정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이야기일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미국이나 다른 나라로 망명을 신청해 정착하는 탈북자들이 늘고 있는데요. 오랫동안 탈북자들의 삶을 지켜본 전문가로서 정병호 교수의 견해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서울: 이 부분에 대해서는 탈북자 개인의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쉽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는데요. 정교수사 탈북자들과 만나고 또 그들의 생활을 지켜 본 경험으로는 그런 탈북자들의 선택에는 어쩐 물질적인 풍요나 국가간의 위세나 크기에 따라 뭔가를 보장해 주는 삶이 있을 듯한 환상을 가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남한에 왔다가 미국이나 일본으로 가는 혹은 가고자 하는 여러분들을 만나 본 경험으로서는 더욱 더 어려운 곳으로 가는 것을 택하지 않았나 하는 우려를 합니다. 실제로 언어가 통하고 그 나마의 문화적인 공유점이 많은 곳에서 적응하기 어려우셨던 분들이 그렇지 않은 곳. 더 힘든 곳으로 가시는 것이 그리 적절한 대안일까.. 또 다른 환상을 따라가는 것은 아닐 까 하는 우려를 하게 됩니다."

서울: 또 이제 남한사회에서도 그들도 탈북자로서의 삶이 아니라 평등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필요할 때이고 그러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여러 가지 형태의 통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만남의 횟수가 늘어나거나 만남의 기간이 길어지면 자연스럽게 상호 이해가 싹트리라고 생각하는 상식적인 이해가 있습니다, 그런데 편견이나 고정관념은 때로는 만남을 통해서 오히려 강화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떠한 만남이 되어야 하는지 만남의 프로그래밍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서울: 끝으로 이 책의 공저자들은 ‘남한 사람들의 무심한 대응은 탈북자들의 상처를 덧나게 하기 쉬우며... 탈북자들의 적응문제를 남한사람들 자신의 문제로, 남한사회가 스스로 변화시키며 풀어야 할 문제로, 남북한 사람들의 공존의 연습으로 인식하는 과정으로 이 책을 엮었다고 밝히며 이제 일방적으로 탈북자들의 적응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실제로 남한 사회 스스로가 이렇게 달라진 문화 속에서 북한에서 온 사람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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