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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 중앙정보국 국장 후임 지명자 헤이든씨 둘러싼 반발


조지 부쉬 대통령이 지난주 전격 사임한 포터 고스 중앙정보국 (CIA) 국장의 후임으로 8일 공군 장성인 마이클 헤이든 국가정보국 부국장을 지명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 일부 공화당 의원들마저 반대하는 등 반발이 일고 있습니다.

문: 먼저 왜 그런지 부터 설명해 주십시요.

답: 헤이든씨 지명에 대한 반대론의 첫 번째는 현역 군인이 민간정보 기관을 맡을 경우 독립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지휘 아래 있는 군인이 CIA 국장을 맡는 것은 독립적인 정보기관인 CIA의 위상을 해치게 될 것으로 일부 의원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의원들은 또 헤이든 지명자가 최근 논란을 빚은 정보기관의 국내 도청 계획을 입안하고 집행한 최고 책임자란 점을 문제삼고 있습니다.

일반 미국인들의 인권침해에 개입된 장본인을 중앙정보국의 수장으로 기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며, 특히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인준 청문회 과정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도청 문제가 다시 집중 거론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원 정보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피터 혹스트라 의원은 `가공되지 않은 정보는 독립성에 의문이 없는 민간인으로 부터 나올 수 있다'면서 헤이든씨 지명은 전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문: 혹스트라 위원장의 문제 제기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공화당 내에 많이 있습니까.

답: 현재 상원 정보위원장인 팻 로버츠 의원과 역시 상원의원으로 백악관과 가까운 조지아주 출신 색스비 챔블리스 의원 등이 혹스트라 위원장의 견해에 공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 상원 법사위원장인 펜실베이니아주 출신 알렌 스펙터 의원도 비판론을 내비치면서, 청문회 과정에서 백악관이 국내도청 계획과 관련해 좀더 많은 자료를 내놓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현재의 의회 분위기로 미뤄볼 때 헤이든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 과정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혹스트라 위원장은 "인준 절차에서 국내도청 계획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3~4 개월 정도 논란을 빚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백악관은 이같은 비판론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히고 있는지요.

답: 부쉬 대통령은 8일 헤이든씨 지명을 발표하면서 그는 정보기구를 밑바닥에서 부터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서 헤이든은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정보기관을 이에 맞게 조정하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은 헤이든씨 지명을 둘러싼 비판은 근거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우선 헤이든씨에 앞서 이미 4명의 현역군인이 CIA 국장에 기용된 전례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헤이든을 아는 사람은 누구나 그가 애국자이며 독립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안다"면서 그는 럼스펠드 장관이 아니라 부쉬 대통령에게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해들리 보좌관은 특히 "핵심 관심사는 누가 이 자리에 적합한 인물이냐는 것이며 대통령은 그가 바로 헤이든이라고 결론지었다"면서 아울러 부쉬 대통령은 헤이든의 군 경력을 `플러스'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들리 보좌관은 또 인준 청문회가 국내도청 계획에 대한 논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일부의 우려에 대해서도 "누가 임명되든 CIA 국장 청문회에서는 도청 문제가 불거질 것이며 헤이든이야 말로 그 문제에 대해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와 관련한 비판론을 정면으로 돌파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문: 일부 반대파 의원들과는 달리 헤이든 지명자의 경험과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의원들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답: 애리조나주 출신 존 맥케인 상원의원이 대표적입니다. 맥케인 의원은 헤이든 장군은 공군 장성이라기 보다는 참된 의미에서의 정보요원이라면서 그의 지명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CIA 국장에 군인이 임명된 선례가 있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9/11 테러조사위원회의 존 레먼 위원장은 "헤이든 지명자는 미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정보 장교"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메인주 출신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은 헤이든 장군은 직설적이며 럼스펠드 장관과 의견이 다를 때도 솔직하게 자신의 판단을 공유하려 하는 사람이라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문 : 헤이든 지명자가 어떤 사람인지 좀 설명해 주시죠.

답: 헤이든 지명자는 올해 61살로 37년 간 군인으로 재직하고 있는 현역 공군 장성입니다. 군 정보기관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고, 지난 1999년 부터 2005년까지 국가안보국 (NSA) 국장을 지낸 뒤 작년에 미국 내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이 신설되면서 부국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헤이든 지명자는 9/11 테러와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관련 오판, 국내도청과 관련한 비판이 거셌을 때 직접 관련부서에 있었으면서도 자리를 유지할 정도로 부쉬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습니다.

특히 정보 브리핑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팻 로버츠 상원 정보위원장은 그의 정보 브리핑 능력은 `최고'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말 행정부의 비밀도청 계획이 폭로됐을 때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 계획의 필요성을 적극 옹호해 야당으로 부터 `비밀도청 계획 선전기계'라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1969년 공군에 입대한 이래 주로 정보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유엔군 부참모장으로 한국에서 근무한 적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그가 임명될 경우 주한미군 경험을 가진 첫 CIA 국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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