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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의료원, 탈북자들 위한 의료지원센터를 마련하고 탈북자 맞춤형 의료서비스 제공 [도성민]


북한주민들의 탈북은 사선(死線).. 말 그대로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건 탈출입니다. 탈북이 곧 자유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만큼 지병을 갖고 있던 탈북자의 경우는 중국 등 제3국에서의 숨어 지내는 동안 건강상태가 극도로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지난 2일, 남한의 국립의료원이 이들을 위한 의료지원센터를 마련하고 탈북자들을 위한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VOA : 탈북자들을 위한 맞춤형 의료지원 센터가 마련되었다는 것... 반가운 소식이네요.

서울 : 그렇습니다. 단순히 뜻을 가진 개인 의료진 차원의 일이 아니라 남한의 국립 의료기관이 나서서 탈북자를 위한 지원센터를 열었다는 것은 앞으로 지방 중소도시의 탈북자들을 위한 의료봉사나 한국사회의 탈북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탈북자 의료지원센터는 북한 주민을 위한 지원활동을 하고 있는 한 민간단체가 그 중요성과 전문적인 의료손길이 누구보다도 필요한 뜻을 국립의료원에 전하면서 이루어진 것 입니다.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에서 북한이탈주민지원을 주관하고 있는 서강대학교 김영수 교수입니다.

"몸은 아픈데 어디로 가야할지.. 어느 병원으로 가서 고쳐야 될 지...또 병원을 다녀보니까 제대로 고쳐주지 않는 것 같다는 불평도 있고 해서 그래서 국립의료원 의사 선생님들께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나서 주셔서 북한 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진료센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VOA : 몸은 아픈데 어디에 가야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면 정말 난감한 일이지요. 아직 남한생활이 익숙하지 않은 탈북자들 뿐 만 아니라.. 낯선 사회에 정착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어려움인 것 같습니다.

서울: 물론입니다. 아메리칸 드림 꿈꾸며 미국으로 간 수많은 한국의 이민자들이 그랬구요. 또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의 찾고 있는 이 땅의 아시아 이주노동자들도 이런 과정을 겪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탈북자들의 경우는 조금은 더 특별하지요. 돈을 벌기위한 이주가 아닌 살아남기 위한 목숨을 건 탈북이었고 그런 시간동안 지치고 병들어 누구보다 전문적인 의료손길이 필요한 경우이니까요.

새조위에서는 그동안 탈북자들과 한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행사를 진행해 왔는데요.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함께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지원을 준비해 왔다고 합니다. 의료센터를 찾아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탈북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의료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사명감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분들이 하시는 말씀이 사람대접을 아서 저 더 안 고쳐 주셔도 됩니다. 이제는 더 고민이 없어요, 이런 생각에서 얼마나 남쪽에 와서 인간대접을 받지 못했는가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VOA : 몸이 건강하지 못한 탈북자가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탈북자 정착기관인 하나원에서부터 기본적인 건강검진 등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쉽게 나을 수 있는 가벼운 질환이 아닌 경우도 많은가 보지요?

서울 : 그렇습니다. 흔히 ‘골병났다~’라는 말이 있지요. 너무나 오랫동안 진행된 병인 탓에 치료시기를 놓친 경우도 많고 또 단순한 감기정도라 아니라 여러 가지 복합적인 질환을 동반한 경우에서 하나원에서 정착교육을 받는 짧은 기간동안은 완쾌 될 수 있는 가벼운 병이 아닌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 하나 하나원을 퇴소한 경우, 아픔을 호소하는 탈북자들이 더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밖에 나가겠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하나원에서는 잘 안 아파요. 이제 집에 와서 거주하다 보면 온 곳이 다 아프데요. 그러니까 정착 후에 시간이 갈수록 몸이 더 아프신 분 들이 많으니까 지속적으로 관찰도 하고 도와줄 수 있는 사회적인 보호망이라고 할까요, 정착시켜 줄 수 있는 애프터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서울: 탈북자들에게 건강한 신체와 사고를 영위할 수 있게 함으로써 안정된 남한사회 정착을 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이 ‘새조위’의 지원 목표인데요. 탈북자들에게 값싸고 질 좋은 의료서비스, 중병환자나 고령자나 하나원 조기퇴소자들에 대한 의료사업, 저렴한 치료비의 치과치료 및 종합검진 등을 제공하게 도비니다.

또 탈북자들이 주요 질환을 조기에 진단받고 관리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 대해 민간의료기관, 요양·재활기관, 복지시설 증 지역사회 자원과 연계해 치료 후 관리까지 책임지는 의료시스템을 정착시키는 것이 이들의 사명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립의료원에서 탈북자들의 건강을 위해 매주 화요일 진료센터를 지키는 분입니다. 국립의료원 외과 김종흥 박사입니다.

"북한이탈주민진료센터.. 15명정도 시범 진료를 해서 그중에 5~6명은 입원해서 치료받고 수술 받은 분들도 있고.. 그분들이 우리나라까지 오시게 될 때에는 엄청난 고생을 하고 오셨다는 것을 저희들이 알고. 그 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감싸고 우리나라에 와서도 아직 우리나라 시스템에 적응을 못해서 마음을 열고 있지 못한 분들이 많거든요 가능하면 적은 비용의 적정 진료.. 다른 병원들과는 차별되는 그런 진료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VOA : 매주 화요일 오후에 센터가 운영 된다구요? 국립의료원을 찾으면 되는 거지요?

서울: 네 서울시 중구 을지로에 국립의료원이 있습니다. 일단 병원으로 오시면 탈북자들을 위해 마련한 친절한 의료도우미들의 안내를 받을 수 있구요. 가장 통증이 심한 부분의 관계 진료를 시작으로 연계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병은 자랑하라는 말이 있는데요. 벌써 입소문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알려져 있고. 꼭 탈북자들의 뿐만 아니라 남한사람들 사이에도 입소문이 퍼져 주위의 탈북자들이 소개를 받고 찾는 경우도 많아졋다고 합니다.

또 정해진 화요일 오후가 아니라고 진료를 받을 수 있는데요. 아무 때나 오셔요.. 하는 것보다는 이날은 특별히 당신을 위해 마련한 시간이라는 의미를 전하기 위해 화요일 오후는 일반 진료는 접어주고 탈북자들을 위해 시간을 마련한 것이라고 합니다.

VOA : 이 의료지원센터를 추진한 곳이 ‘새조위’라고 하셨지요. 그냥 약자만 들어서는 생소하기도 하네요, 어떤 곳인가요?

서울: 네.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이구요. 지난 1988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순수민간단체입니다. 북한주민들을 위한 봉사의 성격보다는 남한사람과 북한사람이 나뉘지 않는 말 그대로 하나로 어우러지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서강대학교 김영수 교수도 지난 16년간 개인적으로 탈북자들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요. 우연한 기회에 새조위의 모임을 보고 아~ 여기서 함께 일할 수 있겠구나 ..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떤 모임에 갔는데 어느 분이 남쪽에서 왔고 어느 분이 북쪽에서 왔는지.. 저같은 전문가도 구별이 안 되었어요. 그래서 인사를 하면서 ‘저는 남쪽인데요. 북쪽이신가요?“ 하면 ”아니요 남쪽인데요“ 하면서 그래서 웃기도 하구요. 저 보고도 북쪽에서 오셨나고 하는 분도 꽤 많았어요. 결국 북한 분들의 위한 위로의 모임이 아니라 함께 한다는 그 분위기는 다른 단체에서는 찾기 어려운.. 그것이 아마 저를 새조위에서 일을 할 수 있게 한 요인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서울: 이밖에도 새조위에서는 탈북자들의 남한 사회정착을 위한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만들어 사회의 구성원이 되게 하는 일, 한국의 문화생활에 동참하게 하는 일 등 당당하게 한국사회의 일원으로 자리하게 하는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비중을 두고 하는 일이었는데요. 고령의 탈북여성들에게 자신들이 가진 음식솜씨를 활용해 창업할 수 있도록 하는 일과 학생들의 진로 등을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주고 있다고 합니다.

"그분들이 갖고 있는 맛있는 북한 음식 만드는 음식비법을 갖고 북한 음식을 만들어서 홍보하는 것도 창업하는 것도 지원하려고 하구요, 북한에서 온 학생들이 30여명 정도 있는데 그 학생들이 졸업 후 직업을 가질까... 고민을 많이 해서 남쪽에서 기업을 조금한 사업을 하시는 분들과 자리를 함께 해서 사회를 보는 눈을 뜨이게 하는 만남의 시간도 갖고 있고 "

서울 : 끝으로 김종흥 교수는 새조위가 지향하는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만들기 위한 모임이 한국사회 전체로 확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면서 말로만 외치는 남과 북의 땅의 통일이 아니라 진정한 마음의 통일이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네. 마음의 통일이 제일 필요해요. 사람의 통일.. 마음의 통일.. 땅과 제도만 통일이 된다고 통일이 아니라서.. 우리는 통일! 통일! 그러지만 결국 만나보면 통이(通異) 인 것 같아요.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통하는 것이 정말로 진정한 통일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새조위 활동을 통해서 계속 느끼게 됩니다. "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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