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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font color = 9c4500>[오늘의 화제] </font></strong> 심각한 수준에 이른 미국의 교사부족 - 한국등 외국에서 교사 유치하는 학군도


미국 전역의 학교들에서 교사가 크게 부족하고 특히 수학과 과학, 특수교육 등 세 과목의 교사 부족현상이 심각하다고 하는데요, 윤국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문:상황이 어느 정도인지요.

답: 미국에 간호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요. 그래서 최근에는 한국의 산업인력공단과 미국 현지의 인력공급 업체, 그리고 뉴욕의 세인트존스 리버사이드 병원이 앞으로 5년 간 1만명의 한국인 간호사를 미국에 보내 근무토록 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간호사와 마찬가지로 교사 부족도 미국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 역시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어서 몇몇 주에서는 벌써 몇 년 전부터 필리핀 등 영어권에서 수학과 과학 과목의 교사를 유치해 왔으며, 노스캐롤라이나주와 펜실베이니아주는 한국에서도 교사를 영입해 왔습니다. 교사 부족은 어느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미 전역의 교육당국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현상입니다.

미 국립과학원이 최근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8학년, 그러니까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의 60%는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지 않은 교사들에게서 수학을 배우고 있습니다. 전체의 절반을 훨씬 넘는 학생이 법적으로 자격을 갖추지 못한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과목의 하나인 수학을 배우고 있는 것입니다.

문: 미국 전역에서 이처럼 교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이민자 대거 유입 등으로 학생 수는 계속 크게 느는데 교사 수는 이에 맞춰 늘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미국 내 각급 학교를 가 보면 임시로 지은 가건물에서 공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늘어나는 학생을 수용할 시설을 제때 마련할 수 없기 때문인데, 교사 충원도 이와 비슷한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여기에 더해 부쉬 행정부가 이른바 `낙제학생방지법'을 제정해 학생들이 수학 등 주요 과목에서 기본점수를 취득하지 못할 경우 해당 학교에 대해 제재를 가하고 있는 것도 각급 학교들이 경쟁적으로 교사 유치 경쟁에 나서게 만든 요인입니다.

문: 그러면 이처럼 부족한 교사를 영입하기 위해 교육당국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답: 뉴욕시의 경우 수학과 과학, 특수교육 과목에서 만성적인 교사 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이들 과목 신규 교사에게 1만4천6백달러의 주택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최근 결정했습니다. 뉴욕시는 또 이들에게 임용된 후 첫 2년 동안 매월 4백달러씩의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그 대신 보조금을 지급받는 교사들은 교사 부족이 심각한 학교에 배치돼 최소한 3년을 근무해야 합니다.

문: 뉴욕시가 주택보조금을 교사 유인책으로 제시한 이유는 뭡니까.

답: 미국의 도심지역은 거의 대부분 지난 몇 년 간 주택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습니다. 가령 북버지니아 지역의 경우 2000년 이래 주택 가격이 2배 이상 오르는 등 부동산 열풍의 와중에 주택가격은 물론 월세가 소득증가액을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뛰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족한 교사 유치에 나서는 각 도시들의 입장에서는 대상자들에게 주거 관련 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지 않고는 영입이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며 설령 어렵사리 유치를 했더라도 1년 정도만 지나면 높은 주택비와 생활비 등을 감당하지 못하고 떠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이런 현상을 막으려면 이같은 추가 지출은 필수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캘리포니아주의 산타 클라라 연합 교육구는 벌써 5년 째 신규 교사들에 대한 주택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산타 클라라 교육구는 특히 아파트 40채를 보유하고 이를 교사들에게 반값에 세주고 있는데, 앞으로 26가구의 아파트 건물을 새로 짓는다는 계획입니다. 이 도시는 교사들에게 월 5백달러씩을 무이자로 빌려주는 지원계획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문: 이런 지원으로 교사 유치가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요.

답: 앞서 말씀드린 뉴욕시의 경우 오는 9월 시작되는 새 학기 이전에 수학과 과학, 특수교육 등 세 과목에서 교사 1백명을 충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뉴욕시 교육당국이 이번에 발표한 신규 교사 지원계획은 미 전역을 통틀어 가장 파격적인 것인데, 시는 이를 통해 현재 세 과목에서 부족한 교사 6백명을 몇 년 안에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 부족한 교사를 매꾸기 위해 한국인 교사를 유치하는 지역도 있다고 하던데요.

답: 그렇습니다. 플로리다주 팜비치와 브로워드 등 두 개 카운티는 오는 9월 부터 한국에서 각각 5명과 3명씩의 교사를 영입하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수학과 과학 교사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팜비치는 1년에 1천7백명, 브로워드는 2천명씩의 새 교사를 고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교사 확보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 결국 한국 내에서 자격증 소지자를 유치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번에 영입되는 한국인 교사들이 영어 구사 등에 별 문제가 없고 잘 적응할 경우 앞으로 한국인 교사들의 미국 공립학교 진출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전에도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주가 한국인 교사를 영입해 활용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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