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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2일 미국신문 헤드라인] ‘이민자들은 더이상 목소리 없이 살지 않기로 했다’ – 미 주요신문 대대적으로 보도


11일치 신문들은 일제히 어제 미 전역에서 열린 이민 관련 집회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10일 집회는 워싱턴과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피닉스 등 미국 내 1백여 도시에서 열렸으며 참석 인원은 모두 2백만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됩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신문은 1면 머릿기사 제목에서 `이민 관련 시위대가 미국 전역의 거리를 가득 채웠다'고 전했고, 워싱턴포스트는 '이민자들은 더이상 목소리 없이 살지 않기로 했다'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특히 워싱턴포스트는 이례적으로 1면을 거의 시위 관련 기사로 채웠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이번 시위는 지난 16년 간 미국에 불법으로 이주해 들어온 주로 히스패닉계인 이민자들이 잠재적인 정치세력이 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집회에 참가한 한 히스패닉계 건설노동자는 시위 참가 이유에 대해 "더이상 숨어 지내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이날 시위는 1천1백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불법 체류자들이 합법적으로 살 수 있도록 법적 장치를 마련해 달라는 요구를 의회 등 정치권에 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분노에 찬 표정이라기 보다는 마치 축제에 나온 사람들의 모습이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워싱턴포스트는 부쉬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도가 또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 신문이 <ABC방송>과 함께 실시해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부쉬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35%로 지난달에 비해 3%포인트 떨어지면서 집권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응답자들의 60%는 부쉬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중간선거를 6개월도 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공화당에 대한 지지율 역시 9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35%로 나타났습니다. 또 등록유권자들의 55%는 올 가을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고 밝힌 반면 공화당 후보 지지의사를 밝힌 사람은 40%에 불과했습니다. 등록유권자들의 이같은 민주당 지지율은 80년대 중반 이래 가장 높은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한국관련 소식으로 중국 외교관의 말이라며 북한측 대표들이 6자회담 재개에 대해 긍정적으로 입장이 바뀌고 있다고 보도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이 발언의 배경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았습니다.

[뉴욕타임스]

뉴욕타임스는 중국에서는 최근 들어 점점 더 많은 일반인들이 정부의 열악한 의료보호 체계와 불법적인 토지수용, 심각한 공해 문제, 정부 관리들의 부패 등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 신문은 7년 전 출산 과정에서 에이즈에 감염된 혈액을 수혈받아 자신과 아기가 모두 에이즈에 걸린 한 여성의 사례를 전하면서, 이 여성은 사고가 발생한 지 6년이 지난 작년에 공산당 지역본부 앞에서 보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이어 중국 내 인권운동가들과 언론인의 도움으로 자신의 문제를 사회문제화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일은 불과 2~3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흔한 일이 돼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신문은 중국의 전제적인 정치체제는 지금 독립적인 조직의 힘에 새롭게 눈을 뜨고 있는 중국인들로부터 큰 압력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신문은 중국 지도자들은 이같은 추세에 대해 두 가지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독립적인 시민단체가 국가의 권위를 손상시킨다며 경고하는 지도자들이 있는 반면 비록 임시적이긴 하지만 시민단체나 지식인 등의 지원 없이 정부 혼자서 모든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는 지도자들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밖에 한반도 관련 보도를 살펴 보면, 뉴욕타임스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안보 관련 학술회의 소식을 전하면서 회의에 북 핵 6자회담 당사국의 대표들이 참석하고 있지만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북한측 상대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날 계획이 없다면서 김 부상 역시 자신과의 회담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현재 미국 달러화 위조지폐 제조 의혹과 관련해 미국이 관련 기업들과 금융기관들에 가한 제재를 해제하지 않는 한 6자회담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로스엔젤레스 타임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최근 계속 오르고 있으며, 시장 전문가들은 곧 다가올 여름휴가철을 맞아 갤런당 3달러 시대가 현실이 될 것이 분명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난 주 미국의 보통 휘발류 1 갤런당 평균가격은 전 주보다 9.5 센트 오른 2달러 70센트를 기록했고, 특히 캘리포니아의 경우 전국 평균보다 10센트가 높은 2달러 80센트였습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이같은 상황은 원유 생산량이 준데다 휘발유 재고분이 적은 탓도 있지만, 정유업자들이 과거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이익을 챙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정유업자들은 1년 전만 해도 휘발유 1갤런당 38 센트의 수익을 챙겼지만 지금은 65 센트를 이익으로 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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