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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국보급 문화재 90여점 서울에 온다 -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남측에 공개


북한이 자랑하는 국보급 문화재 90여점이 오는 6월 남한의 박물관에서 특별전시회를 통해 일반에 공개됩니다. 분단 60년만에 이루어지는 남북 국립박물관간의 첫 교류라는 점에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도성민 통신원 연결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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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북한의 국보라고 할 수 있는 유물들이 ‘북한문화특별전’이라는 이름으로 남한에 소개되는 것이지요?.

서울: 그렇습니다. 오는 6월초 지난해 새롭게 문을 연 서울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북한이 자랑하는 문화재 90여점이 남한사람들에게 공개되는 것입니다.

VOA: 지금까지 한번도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다면서요?

서울: 네. 해외로 나간적도 없고 북한의 박물관에서 직접 보지 않는 한 한국의 역사책에서나마 그 존재를 알 정도의 귀한 보물들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이번 북한문화특별전을 통해 한민족의 동질성과 정체성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개성에서의 협약에 참여한 국립중앙박물관 조현종 고고부장입니다.

“ 지금까지 우리가 남과 북이 갈려서 60년을 오는 동안 북측에 어떤 문화재가 있는지 말로만 전해져 왔는데 그런 유물들을 실지 우리가 눈으로 서울에서 볼 수 있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겠습니다. 우리가 하나의 민족이었고 그 민족문화유산도 또한 남과 북. 공히 동일한 민족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내용이고, 일단은 북측에 대해서 잘 모르는 문화적 정보들을 이번 기회에 충분히 해소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VOA: 이 특별전시회가 지난해부터 추진되어 오던 것이라면서요?

서울: 그렇습니다. 지난해 10월 국립중앙박물관의 이전 개관을 기념해 특별전을 열 계획으로 추진되어 왔었는데요. 절차상의 어려움으로 미루어지다가 지난달 24일 남북한간의 협의를 마치고 오는 6월에야 전시회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 북측에 있는 중요한 문화재가 남측의 개관에 맞춰서 저시가 되면 남과 북이 서 60년 만에 처음으로 한곳에서 문화재가 전시되는 그러한 의미도 있거니와 또 남한에서 최초로 우리 손으로 지은 국립중앙박물관의 개막을 축하해 준다는 그런 커다란 의미가 있을 수 있어서 작년부터 기획이 되었구요.”

VOA: 남한에서는 역사유물에 ‘국보’나 ‘보물’이라는 명칭을 붙이지 않습니까? 이번 전시회에 대해서도 북한의 국보급 유물이다 이런 표현을 하는데 .. 북한도 ‘국보급 유물’ 이런 말을 사용하나요?

서울: 물론입니다. 남한의 국보 1호는 조선시대 서울을 둘러싼 성곽의 정문인 숭례문 ‘남대문’이고, 역시 성곽의 하나인 흥인지문 ‘동대문’이 보물 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남한에서는 주로 이동이 가능한 ‘동산문화재’에 국보 또는 보물이라는 명칭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반면 북한의 보물1호가 ‘평양성’인 것처럼 주로 ‘유적’을 중심으로 표현한다는 차이가 있지만 북명 북한에서도 ‘국보’나 보물과 같은 이름을 쓰고 있습니다.

VOA: 북한의 국보급 유물 90여점.. 남한에서의 전시를 위해 특별히 선점되는 것이지요? 역사적인 가치는 말 그대로 ‘국보급’ 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적당한 표현인 것 같군요.

서울: 그렇습니다. 진귀하다. 유일하다. 오래되었다. .. 등등 표현으로는 그 가치의 무게감을 표현하기가 충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모든 유물에 최고(最古) 혹은 최초(最初) 라는 수식어가 붙어야 하는 대요. 고고역사학관련 유물이 70여점이고, 조선시대 회화류가 20여점입니다. 이 유물들은 한반도에서 가장 연대가 올라간다거나 또는 시기적으로 빠르다거나 계통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3000년전의 유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밖에도 발해의 침이랄지 관음사 관음보살좌상 이런 건축과 불교 공예품들이 엄선되고 있구요. 조선시대 화가로서 유명한 심사정, 김홍도. 신윤복. 겸재 정선과 같은 명필들의 그림들이 선보일 예정입니다.

“ 악기 중에서 지금까지 남한에서는 지금으로부터 2000년전 악기가 나온 적이 있지만 북측에서는 3000년전 이전의 악기가 나온 예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유물들이 나오고 있구요. 고구려의 평양에 성을 쌓는데 그 평양성을 축성을 할 때 어느 지역의 어떤 사람들이 공사를 했다는 기록을 남긴 비각이 오구요. 1993년도 개성에서 발굴된 고려 태조 왕건의 청동상이 내려오게 되겠습니다.”

VOA: 고려 태조왕건의 청동상은 북한판의 도록에고 실리지 않은 아주 귀한 유물이지요?

서울: 93년 개성 태조 왕건릉에서 출토된 것인데요. 10세기 말~11세기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옷을 하나도 걸치지 않고 앉아 있는 특이한 모습이다. 그리고 앞서 들으신 가장 오래된 피리는 기원전 10~20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새의 다리뼈로 만든 것으로 지난 1961년 함북 선봉군 굴포리 서포항동에서 출토된 것인데요. 한반도에서 발견된 악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새의 다리뼈를 자르고, 거기에 13개의 구멍을 뚫었는데요. 남한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기원전 1세기 경으로 추정되는 현악기였습니다. 또 65년 평북 용천리 신암리에서 발굴된 '청동칼'(기원전 10세기)도 한반도 청동기 유물 중 연대가 가장 앞선 것입니다

VOA: 이밖에도 역사책에 간간히 소개되는 조선시대 화가들의 진품들도 직접 볼 수 있게 되지요?

서울: 그렇습니다. 책속에 들어잇는 기록이나 사진이 아닌 실제의 진품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시대 화가인 단원 김홍도의 '신선도', 겸재 정선의 '옹천파도도' 등도 전시되는 데요. 평양의 조선중앙력사박물관과 조선미술박물관, 개성박물관 등 북한의 주요 미술관에 소장된 것들입니다. 또 이외에도 한반도 최고의 구석기 유물인 '상원 검은모루 출토 구석기', 고구려의 중요 금석문인 '고구려 평양성 석각', 고려 석조미술의 걸작인 '개성 관음사 관음보살좌상'도 공개될 예정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런 유물들의 이동과 보존 전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문화재 이동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남한에서의 특별한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특별전에는 북한의 유물과 함께 유물들과 함께 유물들의 출토 사항이라고 할지 여러 문화재의 정보들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구요. 북측에 있는 문화재나 똑같이 우리 한민족의 문화재이기 때문에 보존과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

서울: 박물관 측에서는 이번 특별전시회에 유물과 함께 각 유물의 출토정보와 역사적 가치 그리고 역사적인 북한문화재의 남한 전시를 알리는 이동의 전 과정을 담은 동영상 자료도 공개할 예정입니다.

VOA: 북한의 조선력사박물관과 남한의 국립중앙박물관과의 첫 교류. 북한측에서도 상당한 의미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있습니다. 북한도 역시 한반도의 역사나 민족의 유구성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지 않습니까?

서울: 그렇습니다. 전문가들도 평양의 조선력사박물관과 미술박물관의 전시만 봐도 그 보존과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요. 한번에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는 유물인 만큼 남한에서의 전시회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문화재 관리는 이데올로기를 떠나서 세계 어느 나라나 다 중요하게 관리를 하고 있구요. 북한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남한에 문화재를 보내주면서 북한사람들 관심이 높습니다. 그래서 남측의 여러 관람객들이 문화재를 보고 북측에서 보관하고 있는 많은 유물들에 관해서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남북한의 국립박물관간의 교류의 시작이 역사과 문화의 공동연구와 발굴로 이어져 민족 동질성 회복에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남측의 ‘중앙박물관’과 북측의 ‘조선중앙력사박물관’이 60년 만에 처음으로 협약을 맺었습니다. 문화재 전시를 통해서 저희는 민족문화 동질성 회복이랄지 남북한 화해 협력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구요, 앞으로 문화재 교류 뿐 아니라 학술연구 공동조사 이런 측면에 까지 교류의 폭이 넓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서울: 한편 오는 6월초 열리는 북한문화재 특별전은 8월 중순까지 서울에서의 전시를 거쳐 대구국립박물관으로 이동해서 10월말까지 전시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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