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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악의 인권유린 소용소 이야기,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관람한 탈북자들의 소감 [탈북자 통신: 김민수]


북한 최악의 인권유린 수용소로 알려진 요덕 정치범 수용소의 실상을 그린 탈북자출신 [정성산]감독의 뮤지칼, 요덕스토리가 어려운 준비기간을 마치고 마침내 15일 무대에 올려진데 즈음해, 서울에 있는 미국의 소리 [김민수]통신원이 이 뮤지칼공연장을 찾아 실제로 요덕수용소에 수감된바 있는 북한 새터민을 포함해 여러 탈북자들의 관람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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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함경북도 “요덕 15호 관리소”에 수감된 정치범 리태식(배우 박완규)은 총살 직전 “하늘에 계신 아버지, 거기 계시지요. 아버지 나라 이 곳에도 세워 주옵소소. 아버지 제발 이 땅에 오소소”라고 절규합니다.

[장면1] “다만 우릴 즉결 심판대에 세우지 마시고 이곳 수용소에서 구하소소. 아버지 남조선에만 가지 마시고 공화국 이 곳에 요덕에도 와 주소소. 아버지 제발 이 땅에 오소소, 아버지.....” 15일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된 뮤지컬 ‘요덕스토리’의 한 장면입니다. ‘요덕스토리’는 제작 초기부터 북한내 최악의 인권유린 장소로 알려진 정치범수용소를 직접 다룬다고 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개막작을 관람한 탈북자들은 “북한의 실상을 잘 담아냈다”고 감상을 밝히면서, 뮤지컬을 통해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이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했습니다. 탈북자 김영순 씨는 김정일의 전처인 성혜림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는 이유로 1970년 10월부터 8년간 요덕수용소에 수감된 바 있습니다.

북한에서 무용수로 활동한 김영순 씨는 ‘요덕스토리’에서 북한안무를 지도했습니다. 김씨는 우선 스텝의 한 사람으로서 “작품을 무대에 올려놓으니 마음이 놓인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김영순] “무대에 올려 놓으니까 좀 마음이 놓이고 스텝들이 열심히 해서 그래도 요덕스토리의 진면모를 형상적으로 감당하기 위해서 무지 배우들이 노력해서 상당히 감사하고요 그리고 북한의 진미 나는 모습들을 그대로 하기 위해 애쓴 것이 기특하고, 남한분들이 100% 출현했는데 너무 사랑스럽고 기특하고 그들이 노력한 열매가 맺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박광일(2001년 입국) 씨는 공연을 보면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서 탈북자들이 주인된 입장에서 더욱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박광일] “탈북자들이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서 우리가 주인된 입장으로 더욱더 열심히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이번 이 요덕스토리 뮤지컬 만든 우리 정성산 감독한테 너무나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고 이 뮤지컬을 통해서 국제사회가 더욱도 북한 인권 문제를 가지고 목소리를 높이는 그런 계기점이 마련하는 초석의 역할을 해주는 귀중한 작품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직 눈물 자국이 남아 있는 김영주(가명, 2001년 입국) 씨에게 “북한의 실상을 잘 표현했다고 보느냐”고 질문하자 “정말 잘 표현했다”고 답변합니다. [

김영주] “예 너무너무 잘 표현했어요. 아주 감동스럽고 한번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보고 싶어요.” 이날 공연에는 탈북자들의 증언으로만 알려진 요덕수용소의 실상이 눈 앞에 드러났습니다. 쥐를 잡기 위해 무리지어 쫓는 아이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훔친 감자나 옥수수 때문에 가혹하게 처벌받는 모습, 살인적인 강제노동, 공개처형된 사람의 피를 얼굴에 바르게 하는 비인간적인 행태, 탈북자들의 증언대로 북한 정치범수용소는 “살아 있는 것 자체가 가장 큰 고통이고 치욕인 곳, 자신의 생명을 저주하게 만들어 버리는 곳”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요덕스토리’에서는 혀가 잘린 채 수감되어 있는 6.25 국군포로, 북한으로 건너간 재일본 조선인과 일본인 처, 조업 중에 납북된 한국인, 수령의 초상화를 간수 못한 여성 등 수감자들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한국 출신 대학생 이규명(한양대, 22세)씨는 공연을 통해 “우리가 같은 민족이면서도 참 무관심 했다”는 걸 느끼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규명] “되게 감동적이었고요 북한의 현실과 그런 것을 저희는 잘 모르는데 잊고 살 때가 많은데 같은 민족이면서도, 이렇게 보게 되니까 저희가 참 무관심 했구나 같은 핏줄인데 그런 것도 느꼈고 남한의 있는 저희가 북한의 있는 같은 동포를 좀더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도 많이 해야겠고 현실적인 도움도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편 공연이 끝나고 관객 앞에 나선 ‘요덕스토리’의 정성산 감독은 잠긴 목소리로 “여러 분들의 도움과 성원이 없이는 오늘 공연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급작스런 극장 측의 대관 심사 탈락, 3억원의 투자를 약속했던 투자자의 투자 계획 철회, 여기에 테러위협과 정부 부처 관계자들의 압박 등으로 ‘요덕스토리’가 위기를 맞았을 때 후원을 해준 분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였습니다.

[정성산] “저희 뮤지컬 요덕스토리는 북한의 많은 영혼들을 구하고 북한 동포를 구하는 작은 빛줄기로 여러분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이제는 여러분들의 자녀분들이 또 여러분들의 친지 분들이 여러분들이 이웃이 저희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볼 때입니다.” 최초로 무대에 올려진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무대에 올라선 한 어린 배우가 요덕수용소에서 죽어간 부모님을 그리며 “요덕을 잊지 마세요. 절대로 잊으면 안돼요.”라고 부르짖는 소리가 귓가에 맴돕니다.

[장면2] “우리 아버지 이름은 리명수야요. 우리 어머니 이름은 강련화야요. 저는 리요덕이야요. 어머니 아버지가 보고 싶어요.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보고 싶어요.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요덕수용소에서 죽었대요. 요덕이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 죽인 사람들 밉지 않아요. 보고 싶어요 우리 어머니 아버지....”

지금까지 서울에서 보내드린 탈북자 통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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