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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사회 민주화 촉구 -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 [탈북자 통신: 정세진]


지난해 하반기 북한의 유일 집권 당인 노동당은, 북한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차남인 김정철을 잠정 천거하는 내용의,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국 지시문건 제 0101호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이시간에는 이 문건과 관련 북한은 “국제사회가 지켜보는 가운데 또다시 봉건세습체제를 답습해서는 않된다면서 반드시 국민의 의지를 존중하는 북한사회의 민주화를 촉구하는 한국의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의 비판적 시각을 서울에 있는 [정세진]탈북자 통신원이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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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쪽 분량의 이 문건은 지난해 9월25일에 나온 것으로 ‘김정일의 후계자로 2004년에 사망한 김정일의 셋째 아내 고영희와의 사이에 출생한 김정철을 후계자로 굳혔다’라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강인덕 전 장관이 소개하는 문건의 일부 내용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1] “오늘 우리당과 우리 인민 앞에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의 현명한 령도를 충성으로 받들고 수령님의 유훈이 깃든 주체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끝까지 완성해갈 역사적 과업이 제시되었다.

당중앙위원회는 우리당과 우리인민의 한결같은 념원을 모아서 백두의 정기를 그대로 이어 받으신 존경하는 김정철 동지를 우리당수뇌부에 높이 추대할 것을 엄숙히 선포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문건 내용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각급당 조직들은 김정철을 따르도록 하기 위한 정치사상교양을 강화할 것 ▶당내에 이용하는 모든 문건들과 회의록에 <존경하는 책임부부장동지>라는 호칭을 정중히 쓰고 그이의 말씀 내용을 원문대로 인용하고 한치의 드팀도 없이 실천하도록 할 것 ▶책임부부장동지의 지시내용을 개별적인 간부들이 자의대로 해석하거나 고쳐서 발언하지 말 것 ▶김정철 의 초상사진을 각급당 조직들의 회의장소와 사무실에 정중히 모실 것 등을 자세하게 지시하고 있습니다.

강인덕 장관은 “공산주의자들의 혁명적 정당이라는 조선로동당이 한번도 아니고 두 번, 한 세대도 아니고 두 세대 이어서 권력을 세습하는 일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고 반문하면서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개탄했습니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 보면은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21세기 들어선 지금 도대체 어떤 나라가 왕정체제 봉건왕국으로 역사를 거슬러 가면서 생존할 수 있겠습니까? 역사를 추동하는 주체는 바로 인민 대중이라고 하면서 인민대중의 위대한 힘을 무시하고 20대의 애숭이 같은 김정일의 서자를 후계자로 앉히면서 마치 무슨 큰 역사적 과업을 완성한 듯이 떠들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아니 할 수 없습니다.”

강 전 장관은 “그처럼 위대한 일을 결정하면서 왜 당중앙위원회와 정치국 회의를 공개적으로 개최하지 못하냐”면서 “2천2백만 북반부 인민을 이끌고 갈 지도자를 이런 식으로 골방에서 세습시키자고 결정해도 과연 북한 인민들이 따라갈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처럼 위대한 일을 결정하면 왜 당중앙위원회를 공개적으로 개최하지 못하는 것입니까? 왜 정치국은 개최하지 못하는 것입니까? 언제 어디서 당중앙위원회가 몇 명이 참가해서 열렸다는 말을 왜 한마디도 보도 하지 못하는 것입니까? 왜 비밀로 해야 합니까? 중앙위원회가 김정철을 조선로동당 수뇌부에 높이 추대했다, 당중앙위원회 책임부부장으로 임명했다, 이 한마디로 과연 옳은 후계자 지명, 후계 세습체제를 이룩했다 할 수 있는 겁니까?”

그는 “떳떳하지 못한 짓을 하면서 인민 대중의 지지를 얻을 수 없는 것”이라면서 “스물 댓 밖에 안 된 애숭이를 무슨 존경하는 지도자느니 존경하는 책임 부부장 동지니 하고 부른다고 해서 그의 권위가 이루어 질 수는 없다”고 수위를 높였습니다. 강인덕 전 장관은 “이런 식으로 후계자를 책정한다면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다”고 쐐기를 박았습니다.

“임금의 자식이기 때문에 왕정을 자동적으로 승계하던 봉건왕조로 오늘날 북한이 되돌아 갈수 없다는 것 특히 공산주의자의 혁명정당이라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가 이런 식으로 후계자를 책정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의 눈에도 뻔한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더 이상 기대 할 것이 없다 하는 이야기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강인덕 전 장관은 “이제 남은 것은 민주화하는 길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봉건 세습 왕조체제를 까부시지 않는 한 세계 속에서 웃음거리로, 조롱의 대상으로 되고 민족적인 모멸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이제 남은 것은 민주화 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의 민주화 투쟁이 바로 북한의 현 절대 권력 체제를 민주의 체제로 바꾸는 길임을 다시 한번 강조해 둡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보내드린 탈북자 통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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