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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font color = 9c4500>[오늘의 화제]</strong></font> 떨어지는 미국의 부쉬 지지율 - 공화당 내에서도 안보정책에 이견


조지 부쉬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 마저 부쉬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정치적 자산이었던 국가안보 문제와 관련해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 먼저, 여론 조사 결과부터 살펴 볼까요?

답: 네, 미국 CBS 방송이 지난 22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성인 10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부쉬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34퍼센트로 한달 전에 비해 무려 8퍼센트나 하락했습니다.

이는 부쉬 대통령 집권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서, 이라크에서 종파간 분쟁으로 내전 위기가 촉발되고, 또한 미국의 6개 주요 항만의 운영권을 아랍 회사에 넘기로 한 행정부 결정 등이 지지율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이라크 전쟁에 대한 지지율은 30퍼센트로 떨어졌고, 이라크 안정을 위한 미국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답한 사람도 36퍼센트에 불과했습니다. 또한 조사 대상자의 70퍼센트는 아랍 회사의 미국 항만 운영은 문제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조사 내용 가운데 공화당 측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공화당 지지자들 가운데 부쉬 대통령의 지지율이 83퍼센트에서 72퍼센트로 무려 11퍼센트나 하락했다는 사실입니다.

문: 부쉬 대통령은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네, 부쉬 대통령은 인도 방문을 위해 워싱턴을 떠나기 전에 이루어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여론조사 결과에 신경을 쓴다면 대통령 직을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그동안 여론 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이 나온 적도 있고, 낮게 나온 적도 있음을 지적하면서, 그같은 결과는 현대 생활의 일부일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백악관측에서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시기적인 문제일 뿐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 하지만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의 생각은 다른 것 같습니다. 요즘 일부 공화당 의원들 마저 국가 안보 문제와 관련해 부쉬 대통령과 다른 견해를 밝히고 있어 주목되고 있지 않습니까?

답: 네, 그렇습니다. 사실 그동안 국가 안보 문제는 부쉬 대통령의 강력한 정치적 자산이었습니다. 공화당은 물론 야당인 민주당 측에서도 국가 안보와 관련된 문제에 관해서는 부쉬 대통령과 다른 의견을 제시하기가 상당히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칼 로브 백악관 부 비서실장은 이미 오는 11월의 중간 선거에서도 국가 안보 문제를 최대 쟁점으로 부각시킬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뉴욕과 뉴저지 등 6개 주요 항만의 운영권을 아랍 에미리트 연합의 국영 회사인 두바이 포트 월드에 넘기는 문제를 놓고,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강력한 반발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미 국회의원들은 9.11테러당시 두바이가 테러분자들의 거점으로 이용됐고, 최근에도 핵 관련 무기가 수출되는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는 이유로 강력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이같은 의회의 반발로 당사자인 두바이 포트 월드 측에서 미국 항만 운영권 인수 결정을 45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했지만, 부쉬 대통령은 아직도 아랍 회사에 항만 운영권을 넘기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보다 앞서,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 금지와 애국법 연장, 그리고 국내 도청 문제 등과 관련해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백악관과 다른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문: 이처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국가 안보와 관련해 부쉬 대통령에게 반기를 드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풀이되고 있습니까?

답: 국가 안보 문제와 관련해 공화당 의원들이 이견을 표출하는 것은 오는 11월의 중간 선거를 앞두고 부쉬 대통령의 정치적 힘이 그만큼 약화됐다는 반증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화당 의원들은 사회보장제도 개혁과 허리케인 카트리나 늑장 대응, 해리어트 마이어스의 대법관 지명 등 국내 문제들에 관해서는 부쉬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지만, 테러리즘과 다른 국가 안보 관련 문제에 관해서만은 부쉬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했었습니다.

하지만 가뜩이나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지지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 안보 문제 마저 민주당 측에게 기선을 제압당한다면, 중간 선거에서 당선을 자신할 수 없기 때문에 그같은 반응이 나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의회내에서 자신이 부쉬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라고 자처했던, 플로리다 주 출신의 마크 홀리 공화당 하원의원은 현재 아랍 회사에 항만 운영권을 이양하는 문제와 관련해 부쉬 대통령에 대한 비판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문: 앞으로 전망은 어떻습니까?

답: 백악관 측에서는 모든 문제들이 잘 해결될 것이라는 낙관이 우세한 편입니다. 익명의 한 백악관 고위 관리는 현재는 좋지 않은 소식들이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어려운 시기라고 말하면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싶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대통령과 일부 의원들 간의 견해 차이가 근본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시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전임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가 안보 부보좌관을 지낸 제임스 스타인버그 텍사스 오스틴 대학 린든 존슨 공공 문제 대학원 학장은 부쉬 대통령이 안보 문제에서 국회를 소외시킨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동안 다수의 국가 안보 문제와 관련해 부쉬 대통령에게 도전했다고 자처하는 헤터 윌슨 뉴 멕시코 출신 공화당 하원의원은 자신의 입장에 동조하는 공화당의원이 점점 더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윌슨 의원은 의회는 행정부를 감독하고 질문을 할 의무가 있다면서, 점점 더 많은 의원들이 그 같은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백악관의 바램처럼 이 문제가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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