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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국, 위조지폐 문제 논의 예정 – 양쪽 입장 거듭하며 여전히 신경전


북한과 미국 관리들이 7일 뉴욕에서 만나 북한의 위조지폐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가운데 양측 외무 당국이 뉴욕 회동에 임하는 자국의 입장을 거듭 밝히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북한은 돈세탁과 위조지폐 제조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 철회를 촉구하고 있고 미국은 이번 뉴욕 회동에서 대북 금융제제를 취한 이유와 근거들을 밝히겠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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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의 위폐 제조 주장에 대해 “아주 유치하고 터무니 없는 것”이라며 “우리는 위조 화폐 제조와 유통의 피해자”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조선 중앙 통신과의 대담에서 “미국이 진정으로 위폐 방지에 관심이 있다면 달러 위조지폐 문제를 북한정부와 연결짓는 무자비한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미국의 금융 제재 조치 배경에는 대북 적대 정책이 숨겨져 있다며 국가 안보를 위해 금융 제재를 북핵관련 6자 회담과 연계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북한과 미국은 오는 7일 뉴욕에서 회동을 갖고 북한의 위조 지폐 제조와 돈세탁 의혹에 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미국 국무부의 아담 에럴리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뉴욕 회동은 북한이 이미 동의했듯이 불법 금융 거래를 다루는 미국의 법조항과 대북 금융 제재를 취한 이유를 설명하는 자리가 될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럴리 대변인은, 위조 지폐 제조와 돈세탁 주장은 북한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북한 당국자의 말을 일축하고 미국의 긍융 제재는 어떤 정권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불법 활동들을 표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에럴리 대변인은 그러나 이번 뉴욕 회동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 회담 사항은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대북 금융 제재 조치와 북핵 관련 6자 회담은 별개의 사안임을 명확히 했습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지난달 하원 국제 관계 위원회가 주최한 청문회에 참석해 “미국은 북핵 관련 6자 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하면서 북한의 위조 지폐 의혹 역시 철저히 조사할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작년 9월 마카오에 있는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이 북한이 제조한 위조 달러 지폐를 유통시키고 불법 국제 거래 대금을 세탁하는데 도움을 준 단서를 포착했다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 은행은 이후 북한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또한 작년 10월 북한의 8개 무역 회사가 대량 살상 무기 확산을 돕는데 연루됐다며 이 회사들의 미국내 자산을 모두 동결시켰습니다.

그러나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금융 제재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차단하는데 목적이 있다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 “우리는 자체의 기술과 자금, 원료에 기초해 핵무기를 만들었고, 또 경제 금융 분야에서 미국과 어떠한 의존관계도 없기 때문에 미국의 어떤 제재도 우리에게는 절대로 통하지 않게 되어있다” 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위폐 제조 증거들을 남한 당국에 제공하며 협조를 구하고 있으나 남한 정부는 북한이 미국 달러화 위조 지폐를 제조했다는 정확한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며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7일 뉴욕에서 열릴 북미 접촉에는 리 근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북한측 대표로 참석하고 미국에서는 재무부와 국무부 등 실무급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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