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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대학 지원은 조선 노동당 지원 [탈북자 통신: 정세진]


한국의 우리겨레 하나되기 운동본부 등 일부 민간단체들이 ‘북녘 교육현대화’이라는 취지로, 북한의 김일성 종합대학교에 대규모 지원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지원은 공산통일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북한의 조선노동당에 대한 직접적 지원이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는 소식, 서울에 있는 [정세진] 탈북자 통신원이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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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하나의 김일성 종합대학 지원은 지난 해 7월 1일 북측과의 교육현대화사업 합의서 채택으로 시작됐습니다. 당시 겨레하나의 최병모 회장과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부회장 정덕기는 “6*15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우선 북측의 대학현대화 협력사업을 협의한다”는 요지로 합의했습니다. 지난 2월에 열린 ‘겨레하나 2006년 정기총회’의 자료집에 따르면, 겨레하나는 김일성 종합대학에 학생 복지후생용품 등 약 6억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했습니다.

북측의 ‘북녘교육 현대화사업’ 중 하나인 올해 개교 60주년을 맞은 김일성 종합대학을 강화하자는 내용에 겨레하나가 호응하고 나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겨레하나 최병모 회장은 지난 1월 95명의 ‘북녘교육 현대화사업을 위한 겨레하나 방북대표단’을 이끌고 김일성 종합대학을 참관했습니다.

또한 같은 달 23일 북측 정덕기, 남측 장임원 서일대 이사장과 함께 “김일성 종합대학 IT연구사동 건설 및 내부설비 관련 기자재, 생명공학분야 지원”등을 합의했습니다. 이후 2월 20일에 출범한 ‘남북 교육교류 협력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추진위는 겨레하나를 통해 4월과 9월 총 40억 원 규모의 교육기자재를 김일성 종합대학 등에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일 종합대학 지원이 북한의 독재체제를 강화시킬 것이라는 비판에 대해 겨레하나측은 북녘 교육현대화사업은 통일시대를 대비해 통일을 이끌 인재들을 키우자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북한의 중학교, 인민학교 등을 모두 지원할 것인데 여력이 닿지 않아 우선 김일성 종합대학을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김책공업종합대학을 졸업한 후 탈북한 북한 민주화운동 본부 박상학 사무국장은 다른 여느 대학과 달리 김일성 종합대학은 노동당의 후비간부를 양성하는 곳이라며, 이를 지원하는 것은 통일인재를 양성하는 것과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습니다.

" 김일성 종합대학은 다른 대학과 달리 교육할 때 주체철학 교육이라던지 김일성 김정일 위대성 이런 교육을 특별히 많이 하거든요. 다른 대학처럼 그냥 누구든지 갈 수 있는 대학도 아니고, 특히 이거 당간부 자녀들이라던가 앞으로 노동당의 후비간부로 대상이 되는 사람들, 특별히 북한 사회에서도 명부들을 골라서 보내는 대학이거든요. 노동당 간부 양성기지라고 생각하면 되요."

대남부서에서 근무하다 2002년 탈북한 김영수 씨 또한 다른 대학과 달리 김일성 종합대학은 학생들을 당정책으로 무장시켜 해당부문에 내보내는 곳이라고 밝혔습니다.

" 실질적으로 말씀드리면 예를 들어서 김책 공업종합대학이라던가 뭐 수의축산대학이라던가 이런 기술일꾼대학은 그냥 행정, 실무, 기술 이런 문제를 다루는 사람들을 교육하고 그런 부문에 또 파견하고, 김일성 종합대학은 조선노동당 간부부서에서 그들의 입학시기부터 관리해요. 그렇기 때문에 철저히 김일성 종합대학은 당의 일꾼으로 양성시키는 그런 대학으로 알면 되구요."

김영수 씨는 그만큼 김일성 종합대학은 아무나 들어갈 수가 없는 곳으로, 철저히 성분에 따라 입학이 결정되는 곳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말하자면 그 공산주의 사상으로 절대적으로 따르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출신성분 사람들이 제일차로 꼽혀요."

실제 북측은 2005년 11월 조선중앙통신의 로작 ‘종합대학을 창설할데 대하여’ 60돐 기념 중앙보고회’라는 기사에서 “김정일이 수령의 뜻대로 종합대학을 주체혁명위업의 핵심골간들을 억세게 키워내는 당과 수령의 대학으로 전변시켰다”며 ‘김일성 종합대학이 주체혁명의 핵심골간을 키워내는 곳’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때문에 김일성 종합대학에의 지원이 진정한 통일인재의 양성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은 적당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박상학 사무국장은 수령독재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인재들을 지원하는 것은 자유민주통일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사실 우리는 북한정권이라는 게 수령 독재정권이라는 걸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럼 수령독재정권을 앞으로 더 강화시키고 그것을 밑받침되는 그런 인재들을 만드는 게 김일성 종합대학인데 김일성 종합대학의 지원이란 건 다시 말하면 미래 지향적인 수령 독재정권을 계속 유지하는 그런 방향으로서 나가는 인재들에 대한 지원으로 밖에 볼 수 없거든요. 자유민주통일의 통일인재를 육성하고 지원하는 그런 지원이 아니다. 분명히 이거는."

김영수씨 또한 40억원이나 되는 큰 돈이 북한의 경제력 발전이나 북한 주민들의 생존권에 연결되는 직접적 부분이 아닌, 그것도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김일성종합대학에 지원한다는 건 적절하지 못하다고 비난했습니다.

"40억이면요, 당장 주민들의 생활을 중국사람 수준만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40억이 교육에 들어간다는 건. 진짜 뭐 북한의 어린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유익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 쓰인다면 뭐 굳이 나쁜 일이 아니죠. 그런데 실질적으로 북한의 학생들이 덕을 입을 만한 그런 일이 되겠는가 하는 게 전 의심이 되구요."

지금까지 서울에서 보내드린 탈북자 통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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