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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개성공단 개설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기자들 초청 시설개방


북한은 27일 개성공단에 공단 개설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기자들을 초청해 시설을 둘러보게 했습니다. 개성공단은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 이후 급격히 증대되고 있는 남북한의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좀더 자세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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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은 한국의 일부 기업과 북한 정부가 함께 추진해 지난 2003년 6월 시작된 남북한 합작의 대형 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서울에서 불과 70 킬로미터 떨어진 북한의 개성시와 판문군 일대 2천만평의 대지에, 8백만평의 공단과 1천2백만평의 배후도시를 건설한다는 목표 아래 지금도 확장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건설은 지난 2000년 6월 김대중 당시 한국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에 정상회담이 열린 지 3년 만인 2003년 6월 시작돼 이듬해 본격적으로 가동됐습니다.

현재 모두 15개 공장이 의류와 주방용기 등 생활용품에서 반도체 부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제조해 한국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공단 내 한국기업에 고용돼 일하는 북한 근로자는 6천명으로 대부분 숙련된 인력이지만, 임금은 중국 내 근로자들이 받는 액수의 절반인 월 57달러에 불과해 가격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은 지난해 남북한 간 교역규모를 획기적으로 늘리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남북한 간 교역은 2005년에 51.5% 증대해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개성공단을 통한 교역규모도 2004년 4 천2백만 달러에서 4배 이상 늘어난 1억7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교역증대에 힘입어 북한의 경제는 지난 몇 년 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은 2004년에 2.2%의 경제성장률로 6년째 성장을 기록했으며 이 같은 성장은 좋은 날씨에 따른 수확량 증대가 크게 뒷받침한 것이라고 한국은행은 밝혔습니다.

남북한은 경제협력을 더욱 활발히 하면서 개성공단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수를 현재의 15개에서 40개로 25개로 늘이기 위한 건설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렇게 되면 올 말까지 개성공단에 입주하는 한국 기업 수는 3백 개로 크게 늘게 됩니다. 현대아산 측은 또 이 지역에 골프장과 대형 놀이공원, 호텔, 평화공원 등을 조성해 개성공단과 그 일대를 명실상부한 남북 간 교역과 관광의 중심지로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미국의 <AP통신>은 개성공단 방문을 안내한 북한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소속 김효정씨가 '개성공단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정부 역시 개성공단에 대해 비슷한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개성공단을 남북한 통일에 대비해 자본주의 체제와 공산주의 체제의 결합을 좀더 쉽게 이뤄내기 위한 사례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현대아산 관계자들은 개성공단을 방문한 외국인 기자들에게 북한의 값싸고 숙련된 노동력에 힘입어 짧은 시간 안에 투자금을 환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비판론자들은 북한 정부의 예측불가능성 때문에 북한 내 투자는 큰 위험이 따르는 일이라고 지적합니다. 북한은 실제로 지난해 현대아산 측이 자신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간부를 해고한 데 따른 불만의 표시로 금강산 관광객의 수를 일시적으로 절반으로 줄이는 조처를 취했습니다.

현대아산은 북한 내 각종 사업을 위해 그 동안 1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금강산의 경우 1998년부터 관광이 시작됐지만 지난해에야 처음으로 수익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남북 간의 교역은 단기적인 수익성으로만 계산해서는 안된다면서 협력 증대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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