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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전에 개국한 대북 라디오 방송, 열린북한방송의 근황 [탈북자 통신: 강혁]


열린북한방송은 대북 라디오 방송 중계 민간사업체라는 이름 때문에 지난해 12월 7일 개국 때부터 세간의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개국 3개월째를 맞고 있는 열린북한방송 한광희 한국사무소 소장을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열린북한방송은 “어떤 내용이든지 지적 재산권을 침해하지 않고 국제방송윤리규정에 어긋나지만 않는다면 모두 방송할 수 있는 다원주의 방송”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대북모략방송이라는 비난을 하기도 합니다.

한광희 소장은 열린북한방송은 “북한 주민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으신 분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중계매체”라면서, 대북방송 송출을 원하는 개인이나 단체에서 제작한 방송내용을 대신 송출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매체에 대해 대북모략방송이라는 비난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1] “북한에 대해서 북한 체제가 마음에 안든다 그런 내용을 저희한테 주셔도 저희는 언제든지 그런 내용을 전해줄 의향이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대북모략이라든지 대북비방이라든지 하는 내용은 저희와 맞지 않습니다.” 한광희 소장은 그런 비판보다는 민간 대북방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를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남한의 국민들과 북한의 인민들이 진정으로 화해하기 위해서는 서로 마음에서부터 우러나는 대화를 해야 한다”면서 열린북한방송이 “남북 동포들의 진심어린 대화의 장을 제공하는 매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 소장은 이 대화의 장이 남북한의 차이를 줄여가고 통일의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2] “저희는 대북방송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북한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가졌으며 좋겠고요 북한에 있는 사람들 또한 정보가 조금 더 많이 들어가고 한국에 있는 정보가 북한 주민들에게 더 많이 들어가서 나중에 통일 이후에 남과 북의 문화적 생각의 차이를 좀 더 좁힐 수 있는 그런 시너지 효과를 가졌으면 좋겠고요...” 한편 한광희 소장은 북한 주민들도 열린북한방송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소개했습니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중국에 나온 탈북자들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합니다.

[인터뷰3] “3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분명히 듣고 있는 사람이 있고 그 수는 적지만 앞으로 더 많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한 소장은 “누군가가 방송을 듣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인터뷰4] “처음에는 되게 기뻤지요. 뭐냐면 방송을 하는데 아무도 듣지 않는다면 이 방송을 할 필요가 있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누군가 우리 방송을 듣고 있다라고 하는 그 하나만으로도 방송에 대한 뿌듯함과 이 일을 하고 있다는 나만의 기쁨, 그 다음에 이것이 우리 한국에서 더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현재 열린북한방송 한국사무소는 사무실이 없습니다. 재정상황이 열악해 사무실 임대도 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인터뷰5] “예, 뭐니뭐니 해도 재정이겠지요. 현재는 재정상황이 열악해서 사무실을 임대하거나 고정된 곳에서 일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무실을 얻을 수 있는 만큼의 또한 한국사무소가 운영이 될 수 있을 만큼의 재정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하지만 외부와 차단된 북한에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힘이 된다고 한광희 소장은 말했습니다.

[인터뷰6] “하나의 뿌듯함이지요. 저희의 목소리가 그 닫혀져 있는 곳에 있는 북한이라는 곳에 저희의 목소리가 전달된다고 하는 그런 기쁨, 그런 것이 저에게 기쁨인 것 같애요. 그러니까 뭔가 갖지 못한 사람에게 뭔가를 하나 전해주었을 때의 뿌듯함 그런 것 같고요, 현재에 제 개인적인 어려움들이 그런 뿌듯함에서 극복되고 해결되는 느낌 그런 게 많습니다.”

열린북한방송은 국내 방송관련법이 까다로운데다 북한 당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고려 때문에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방송에 참여하고 싶으면 누구나 소정의 전파 사용료을 내고 북한에 메시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보내드린 탈북자 통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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