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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위원장 인도네시아 방문초청 수락


북한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들여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유도요노 대통령의 특사가 9일 밝혔습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인도네시아 방문 일정은 아직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곧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인도네시아 정부의 고위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북한을 방문했던 나나 수트레스나 특사는 지난 주말에 북한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하는 초청장을 전달했다고 밝히면서, 김 위원장이 그같은 제의를 환영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방문을 마치고 서울을 찾은 나나 특사는 김 위원장이 두 나라가 서로 편리한 시기에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문 시기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나나 특사는 덧붙였습니다. 나나 특사는 북한을 방문하는 동안 북한 권력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백남순 외무상을 만났지만, 최고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직접 만나지는 않았습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초청장을 누가 김정일 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해외 여행에 거의 나서지 않는 김정일 위원장은 비행기 여행을 극도로 꺼리는 것을 알려져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94년 고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권력을 승계한 이후 오직 중국과 러시아 두 나라만 방문했고, 매번 개인 전용 열차편을 이용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약속을 지킬 경우, 수 많은 섬들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어떤 교통 수단을 이용할 지 아직 분명치 않습니다.

한편, 한반도 문제 해결의 중재자 역할을 맡기를 바라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유도요노 대통령이 곧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유도요노 대통령의 대변인이 8일 말했습니다. 디노 파티 자랄 대변인은 유도요노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한반도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자카르타를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이에 김 위원장에도 유도요노 대통령을 북한으로 초청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자랄 대변인은 유도요노 대통령의 북한 방문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유도요노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950년대와 60년대에 수카르노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기에 다른 나라들이 북한을 외면할 때 상대적으로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수카르노 대통령의 퇴진 이후 인도네시아가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진영으로 이동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는 계속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수카르노 대통령의 딸로서 지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집권했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자로서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는 최근 남북한 국방장관 회담을 인도네시아에서 개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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