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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위조달러 문제 조사와 조치 나서겠다” [탈북자 통신: 정세진]


북한의 달러 위조 혐의가 국제사회의 뜨거운 화제가 된 가운데, 김정일의 측근이 중국을 방문등 미국이 주장하는 위조달러 문제 등의 조사와 조치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에 따르면 18일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외교소식통을 인용, “김정일이 최근 중국을 방문하기 직전인 지난해 말,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방중,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났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부상은 이 자리에서 “미국이 주장하는 위조달러와 자금세탁 등 북한의 불법행위 증거가 명백히 드러날 경우 연루된 인사를 조사, '일정한 조치'를 취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밝혔다”고 합니다.

이는 지난 9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달러 위조 혐의에 대해 강하게 부인한 것과 대조되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국제사회의 압박을 피해가기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18일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인 NPR이 “북한 측이 미국 달러 위폐 제조와 마약거래 등 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은 북한 정부의 공식 재가에 따른 것이라는 사실을 미 당국이 밝혀냈다”는 보도를 해, 달러 위조에 대한 북한 당국의 개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북한 경제관료 출신이자 전 조선•체코 신발기술합작회사 사장을 지낸 김태산(2002년 체코 탈출)씨는 외부의 압박이 있더라도 북한 당국이 혐의를 인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씨는 “오리발을 내미는 것은 북한 정부의 습성”이란 말로 답변을 대신했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북한은 지난 기간에 국제적인 어떤 큰 사건들을 의식적이든 무의적이든 일으킨 후에 꼭 오리발을 내미는, 그것은 북한 정부의 습성이니까 그것을 굳이 이유라고 하게 되면 그저 강압적으로 오리발을 내미는 격이고 그것일 뿐이고 그것은 상습적으로 있는 것이니까, 구태여 우리는 북한이 이제 앞으로도 위폐 문제를 승인하리라는 것을 생각지도 않고 있는 거고, 언제까지 끝까지 자기네들은 그런 것이 없다고 내밀 것은 뻔하고...” 북한 당국이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달러 위폐 제조를 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김태산 씨는 그 이유를 두 가지로 분석했습니다.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경제적인 공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했다고도 볼 수 있는 데, 이것은 순수 깡패행위이고, 그러나는 정치적에서, 이제 미국이라는 나라를 망신시키고 세계적으로 그의 위신을 떨구고 미국 화폐를 신용성이 불가능한 화폐로서 세계적으로 만들어 버림으로써 미국을 제압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에도 두고 있고 이 경제적 정치적 목적을 다 노렸습니다.”

김태산 씨는 이 두 가지 목적 중에서 “미국을 제압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이 더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소규모의 달러 위폐 제조 활동이 국가차원의 사업으로 전환된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지난기간에는 개인들이 좀 컴퓨터 기술을 가진 개인들이 만들었는데, 그러나 북한에는 개인들이 컴퓨터를 그렇게 소유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옛날 컴퓨터 정보센터에서 만들어가지고 처음에는 유통을 시켰고 그 다음에는 평성에 있는 화폐공장에서 정밀한, 그건 국가적인 방법으로 위폐를 찍어냈는데 그것은 국가가, 순수 북한이 어떤 경제적인 것을 추구해서 만들었다기보다 미국을 제압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에 큰 목적을 두고 찍어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태산 씨는 달러 위폐 제조는 해당 부서에서 극비리에 이루어지는 사업이기 때문에 북한 당국이 “달러 위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딱히 언제라고 찍지는 못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대략 “9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준비가 되어 93년에서 95년 사이에는 완전히 (위조달러가) 완성이 되어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태산 씨는 “이런 일은 김정일의 지시를 떠나서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말로 달러 위폐 제조가 북한 정부의 공식 개입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을 시사했습니다.

“물론 이런 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를 떠나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달러 위조는 국제적 범죄 행위이지만 북한에서 그 문제를 거론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그것은 북조선 정부에서 하는 일이니까, 말하자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저지르는 일에 대해서는 밑에 사람들은 뭐 구태여 상관하지 않습니다. 잘했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못했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그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누가 상관하지 않고, 거기에 잘했다 못했다 하게 되면 그건 벌써 정치범에 속하니까 구태여 그것 가지고 누가 말도 하지 않지요.”

김태산 씨는 “국가가 국가를 대상으로 화폐를 위조한 역사는 이 지구상에 없을 것”이라면서 쓴 웃음을 지었습니다.

“지금까지 화폐위조는 그 강도단들이 한 두 명이 모여서 강도단들이 자기 개인의 안락을 위해서 화폐를 위조를 했지 이렇게 국가가 국가를 대상으로 해서 화폐를 위조한 역사는 이 지구상에서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 국가이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보내드린 탈북자 통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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