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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위원장 중국 내 행보, 덩샤오핑 전 중국 국가주석의 남순강화 코스 닮아


중국을 방문중인 것으로 알려진 북한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 남부의 광둥성 광저우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여러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당국자들은 여전히 김 위원장의 소재는 물론 중국 방문 사실 자체에 대해서 확인도 부인도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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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영자 신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 남부 광둥성의 주도인 광저우 시의 바이톈어 호텔에 도착했다고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이 13일 인근의 선전 시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일본의 교토 통신은 광저우 발 보도를 통해, 익명의 호텔 종원원으로부터 김 위원장이 바이텐어 호텔에 묵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광저우 시는 중국이 폐쇄 경제를 개혁하기 시작한 1970년대 말 이후 중국의 금융 중심지로 발전하면서, 중국의 주요 경제 동력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또한 주장 강 끝 부분의 삼각주인 사몐 섬에서 지난 1983년 중국 최초의 5성 급 호텔 중 하나로 문을 연 바이텐어 호텔은 3년 만에 세계 최고급 호텔 가운데 하나로 발돋움했습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과 미국의 조지 H 부쉬 전 대통령 등 40명의 국가 원수가 이 호텔에 묵은 적이 있습니다. 일본의 니폰 TV는 김 위원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바이톈어 호텔 정문 앞에서 경호원들에 둘러 싸인 채 리무진에 오르는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그러나, 안개낀 날씨에 먼 거리에서 촬영됐기 때문에 문제의 인물이 김 위원장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한국의 연합통신은 13일 오전 9시경 하얀색과 검정색 벤츠를 포함한 20-30대 가량의 고급 승용차들이 경찰 차량과 오토바이의 호위를 받으며 바이텐어 호텔로 진입했다고 보도하면서, 차량 행렬 속에 김 위원장이 탑승한 차량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유리창이 어둡게 칠해져 있어 실제 탑승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광저우 바이텐어 호텔 주변의 경계가 삼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김 위원장이 이 호텔에 묵고 있다는 추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AP 통신은 바이텐어 호텔 직원들이 광저우 시 정부가 주말 동안 호텔 전체를 예약해 다른 손님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했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AP 통신은 정부 지도자들이나 외국의 국빈들은 주로 별도의 영빈관에 머문다고 설명하면서, 바이텐어 호텔 같은 상업용 시설 전체를 폐쇄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일부 한국 언론들은 김 위원장의 중국 내 행보가 덩샤오핑 전 중국 국가주석의 ‘남순강화’코스와 닮아 있음에 주목하면서, 이는 개혁 개방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덩샤오핑 전 주석은 1982년 1월18일, 88세의 노구를 이끌고 우한의 우창을 출발 선전과 주하이를 거쳐 상하이를 시찰했습니다.

그 이후 중국은 남부도시의 시장 경제 개방을 대대적으로 추진했고, 광저우는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개방에 착수해 현재 중국 자본주의의 창구로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광저우 인근에는 지난 80년대 초 경제 특구로 지정된 후 초고속 성장을 이루고 있는 선전과 주하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언론들의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김 위원장의 행적은 물론 중국 방문 사실 자체에 대해서도 여전히 확인도 부인도 않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관련한 정확한 실상을 파악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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