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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차기 사무총장 선출위한 외교전 뜨겁게 달아올라  (영문 + 오디오 - 관련기사 참조)


유엔을 이끌어가는 사무총장 후임자 선출을 위한 과정이 새해 벽두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출과정의 첫 쟁점은 사무총장 후보가 아시아 출신이어야 하는냐 동유럽 출신이어야 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임기만료가 아직도 멀었는데도 차기 사무총장 선출과정이 전개되고 있는 배경을 유엔 주재 VOA 특파원 보도로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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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두 번째 임기는 2006년 12월 31일에 끝납니다. 현 유엔 사무총장의 임기만료를 1년이나 앞둔 가운데 유엔에서는 벌써부터 차기 사무총장 선출에 관한 외교전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미국의 유엔주재 죤 볼튼 대사는 미국으로선 유엔 사무총장 후임자 선출 과정이 가속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현재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은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출문제이며 현 사무총장이 임기를 완전히 채울 것임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우리의 초점은 후임자 선출에 두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볼튼 대사는 지적합니다.

볼튼 대사는 예를 들어 한 해가 끝나갈때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중간 쯤에, 말하자면 6월이나 7월에 선출을 할 것을 제의했다고 말합니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는 이미 여러 사람이 물망에 올라있습니다. 아시아 출신 후보로는 태국의 수라기아트 사티아타이 부총리와 스리랑카의 평화협상 대표인 자얀타 다나팔라씨 등이 올라있습니다.

이들은 아시아 출신이라는 점에서는 물론 전통적으로 유엔 사무총장직이 세계의 지역안배로 이루어져 왔고 그런 전통에 따른다면 이번이 아시아 지역의 차례이기 때문입니다. 아시아 지역출신 사무총장은 1971년에 임기 만료된 버마 외교관출신 우탄트씨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코피 아난 사무총장도 최근 차기 유엔 사무총장직이 아시아 국가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강력한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난 사무총장은 역사를 되돌이켜 보면 순번형식이 수립돼 있다고 보고 있으며 자신이 얘기를 나누어본 대부분의 회원국 대표들도 이번이 아시아 차례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아프리카 지역과 아시아 지역 회원국 지도자들은 지난 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정상회의때 유엔 사무총장 선출에 있어서 순번제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는데 동의한 바 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의 순번제에 따라 현 안보리 의장직을 맡고 있는 탄자니아의 아우구스트 마히간 대사는 이번은 아시아 차례라면서 우리가 생각하기엔 아시아 지역은 회원국이 54개국으로 아프리카 지역보다 많고 매우 풍부한 인적자원을 갖고 있으며 세계 최대인구의 대륙이라는 점에서 이번에는 차기 사무총장직을 배출해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합니다.

유엔 사무총장 선출방식은 민주주의적이라곤 할 수가 없습니다. 오랫동안 유엔 사무차장직을 지냈던 브라이언 우르크하트씨는 유엔 사무총장 선출 과정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며 강대세력의 베일로 가려져 있다고 지적합니다.

유엔 사무총장 선출은 안전보장 이사회 상임 이사국들인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다섯 나라의 비공개 협의회에서 사실상 이루어지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안보리 상임 이사국들은 비밀 협의회에서 후보들을 검토한뒤 단일 후보를 유엔 총회에 추천하기 때문입니다.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의 리처드 그렌넬 대변인은 유엔 사무총장 후보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중점을 두어야 할 사항은 출신 지역에 관계없이 훌륭한 관리자이면서 개혁자라는 점이라고 강조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되는 사람은 유엔에서 아주 유력한 인물로 유엔 개혁을 제일 우선적 과제로 삼으면서 유엔의 재정을 보다 잘 관리할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며 유엔에서 보다 강력한 신뢰성과 인권위원회에서 보다 명성있는 인물이 차기 사무총자으로 선출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그렌넬 대변인은 말합니다.

이 같은 관점들은 미국에게 모두 중요한 사항들이며 차기 사무총장은 여성이 됐든 남성이 됐든 유엔의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는 팀을 구성하게 되기를 강력히 원한다는 것입니다. 그렌넬 대변인도 미국으로선 사무총장 선출이 조기에 이루어지는 것을 원한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현직 사무총장이 후임 사무총장에게 유엔 업무를 충분한 시간을 두어 설명하고 인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측의 이 같은 견해에 다른 회원국 대표들은 이의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차기 사무총장이 조기에 선출되면 현 코피 아난 사무총장의 위치가 약화되는 결과가 초래될 것임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차기 사무총장 후보 물망에 오른 인사들에 관해서 유엔 대변인은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다른 유엔 관계관들과 외교관들은 동유럽의 남녀 후보들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폴란드의 알렉산드르 크바니예프스키 전 대통령과 라트비아의 여성 정치인, 바이라 비케-프라이베르카 대통령 등이 물망에 올라 있습니다. 여성 단체들은 이번에는 여성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되도록 활발한 로비를 벌이고 있습니다.

역대 유엔 사무총장들은 서유럽에서 3명, 아프리카에서 두 명, 라틴 아메리카에서 한 명, 아시아에서 한 명이 배출됐으나 동유럽 출신과 여성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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