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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테러 의심인물로 사살된 사람은 "테러리스트 아닌 정신질환자"


9.11 테러 이후 처음으로 연방 항공 보안관이 테러 의심 인물에 총격을 가해 사망케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망자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정신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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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우선 사건 발생 경위부터 자세히 전해주시죠.

답: 네, 이번 사건은 7일 오후 2시쯤 미국 남부 플로리다의 마이애미 국제 공항에서 발생했습니다. 승객들이 올란도로 이륙하는 보잉 747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을 때쯤 40대의 한 남자 승객이 여객기 통로를 통해 다시 밖으로 나가며 가방에 폭탄이 들어있다고 말했습니다.

연방 항공 보안국의 제임스 베우어 대변인은 이날 오후에 가진 답 회견에서 이 남성의 위협 직후 연방 보안관들이 남성을 추적하며 움직이지 말고 손을 올리라고 두 번이나 경고했다며 그러나 이 남성은 이를 무시했다고 말했습니다.

베우어 대변인은 용의자가 두 번 이상 경고를 무시했을 경우 총격을 가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연방 보안관들이 결국 이 남성에 총격을 가해 사망케했다고 말했습니다. 연방 보안국은 이후 가방을 수색했으나 어떠한 폭탄도 발견하지 못했고 보안국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테러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문: 사망자의 신원이 확인됐죠?

답: 네, 이 남성은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44살의 미국 시민권자 리고베르토 알피자르싸로 확인됐습니다. 알피자르씨와 함께 있던 부인은 남편이 조울증과 관련한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이날 약을 복용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정신병 환자의 비정상적 행동이 테러로 오인돼 결국 사망으로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승객들에 증언에 따르면 이 남성은 비행기에 탑승하자 마자 미친듯이 기내밖으로 쏜살같이 손을 들고 달려갔다며 그를 뒤쫏던 한 여인이 자신의 남편이라며 승객들에 실례를 구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사건 발생 당시 사망자가 테러용의자가 아닌가 해서 미국 케이블 뉴스 방송국들이 장시간 생방송으로 이를 보도하는 등 미 전체가 술렁거리기도 했는데요. 주위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사망한 알피자르씨의 이웃과 친척들은 대부분 충격에 휩싸인 모습입니다. 이웃들은 이 남성이 워낙 조용하고 이웃에 해를 끼치지 않는 좋은 사람이었다며 이해 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친척들도 사고 당시 알리자르씨 부부는 페루 선교 여행에서 돌아오던중이었다며 아직 어안이 벙벙해 뭐라 말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미국 정치권은 사망자 가족에 위로를 보내면서도 항공 보안관들의 발빠른 대처가 당연했다며 치하를 보내고 있습니다.

민주당 중진인 하원 국토 안보 위원회 에드 마키 (Rep. Ed Markdy) 의원은 “보안관들은 매일 우리의 안전을 위해 목숨을 내걸고 일하고 있다” 며 “ 이번 상황은 승객과 승무원들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비상 상황이었던만큼 보안관들의 발빠른 대처 노력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항공 보안관들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현재 얼마나 많은 요원들이 근무하고 있습니까?

답: 정확한 숫자는 대외비로 분류되기 때문에 확인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9.11 테러 이후 적어도 수 천명의 항공 보안관들을 고용해 여객기와 공항 주변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9.11 테러 이전에는 미국 전역에 단지 32명의 항공 보안관들이 근무하고 있었으며 대부분 국내선보다는 국제선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항공 보안관들은 주로 사격 훈련을 통해 요원들의 능력을 배가시키고 있는데요 . NBC 방송은 관련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항공 보안관들은 미국내 치안 요원가운데 가장 엄격하게 권총 등 소형 무기를 다루는 훈련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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