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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이즈 감염율 둔화에도 계속 늘어나는 환자들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입니다.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에이즈의 날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 에이즈 예방과 퇴치 노력을 촉구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 가운데 에이즈 백신 개발도 조금씩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에이즈의 날 이모저모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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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천성 면역 결핍증! 20세기 최악의 질병이란 호칭을 받고 있는 이 에이즈가 21세기에 들어와서도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요. 감염자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죠?

김: 네, 미국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1981년 에이즈가 처음 확인된이래 전세계에서 2천만명이 사망했으며, 현재 적어도 4천만명 이상이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간 면역 바이러스 즉 HIV 또는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5년 올해에만 310 만명이 사망했고, 5백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새롭게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 미국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김: 미국 역시 증가세는 전보다 둔화됐지만 감염자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보건부는 HIV 또는 에이즈 감염자 수를 백만명에서 백 2십만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매년 3만 5천에서 4 만명의 새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참고로 한국은 감염자수가 총 3천여명으로 집계돼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황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 질병 관리 본부 통계)

문: 에이즈 퇴치를 위해서 그동안 국제 단체와 여러 기관들이 백신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왔는데요. 현재 어느 정도 진전을 보이고 있습니까?

김: 그 동안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관련 백신을 개발해 30 회 이상 사람을 상대로 실험을 했지만 단 한 번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메릴랜드 대학의 로버트 갈로(Robert Gallo) 박사가 1일, 다양한 HIV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만드는데 일부 진전을 이뤘다고 발표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갈로 박사는 지난 1981년 프랑스의 뤽 몽타니에(Luc Montagnier) 박사와 함께 에이즈를 최초로 발견한 전문가인데요. 갈로 박사는 이날 동물 실험을 통해 이 백신의 효과에 일부 성과를 거뒀다며 1년 안에 인간을 상대로 임상 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갈로 박사는 그러나 이 백신의 효능이 넉 달 밖에 지속되지 못해 완전한 백신을 기대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습니다. 많은 과학자들 역시 효과적인 백신 개발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문: 에이즈는 백신 개발도 중요하지만 대개 성 접촉에 의해서 감염되는 만큼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콤돔 등 보호기구 사용을 적극 장려하는 운동도 국제적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에이즈 캠페인에 그동안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던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어떤 얘긴지 자세히 전해주시죠.

김: 네, 미국의 기독교 목회자 2천여명이 1일 에이즈의 날을 맞아 캘리포니아의 새들백 교회에서 대규모 에이즈 회의를 개최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미국의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성경이 에이즈의 유발 원인 가운데 하나인 동성 연애를 죄라고 명시하고 있어서 그 동안 성 관계와 동성 연애 문제를 드러내놓고 얘기하는데 대해서 껄끄러운 반응을 보여왔습니다. 그러나 행사 주최측은 첫째, 에이즈가 꼭 동성간의 성관계를 통해서만 감염되는 것이 아니며, 둘째, 섹스 즉 성에 대한 개방적 논의 없이는 ,HIV-에이즈 사역에 진전을 이룰 수 없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이러한 회의를 열게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정치적 사회적 영향력은 이미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도 입증이 됐었는데요.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가 뭔지 궁금합니다.

김: 주제는 ‘어떻게 지역에서 에이즈 사역을 하고, 교회안에서 HIV 검사를 할 수 있는가? 입니다. 이번 회의는 이런 주제하에 ‘예수의 마음으로 동성 연애자 사랑하기’ ‘교회가 지역에서 에이즈 환자들을 어떻게 돕고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는가?’ 하는 부제들을 갖고 토의를 하며 특히 동성 연애자들이 자주 찾는 남부 캘리포니아의 한 해수욕장을 방문해 이들과 교류를 가질 예정입니다.

문: 동성간의 결혼을 헌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복음주의 기독교계의 현 흐름과 비교해 보면 이번 회의가 상당히 파격적으로 비춰질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관계자들은 어떻게 얘기하고 있나요?

김: 미국 역대 최대의 베스트 셀러 책들 가운데 하나인 ‘목적이 이끄는 삶’ 의 저자이자 이번 회의를 주도하고 있는 새들백 교회의 릭 워렌 목사는. “교회는 도덕적 의무를 갖고 있다! 아픈 것은 죄가 아니다! 예수는 문둥병 즉 한센병 환자들을 사랑했다! 2천년전에 죄때문에 걸렸다고 취급 받던 한센병이 바로 지금의 에이즈다. 그래서 교회가 나서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에이즈 회의의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18회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미국 교회들이 전개하고 있는 이러한 운동이 에이즈 예방과 퇴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미국인들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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