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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 사찰에서 윤이상 추모행사 [도성민]


어제 서울의 조계사와 북한의 보현사에서는 세계적인 현대음악가 故윤이상 선생의 10주기 추모식이 있었습니다. 어제 행사는 지난 1967년의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으로 69년 3월 영구히 한국에서 추방당한 지 36년 만에..또 지난 95년 독일 땅에서 그가 생을 마감한 지 10년 만에 남한에서 열린 첫 공식 추모행사였습니다. 앞서 평양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사흘간 윤이상 10주기 추모음악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voa 서울통신원 연결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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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 현대음악가 윤이상 선생을 기리는 10주기 추모식이 같은 시각, 남과 북의 유명 사찰에서 진행된 것이지요?

서울 : 그렇습니다. 불교를 통해 마음의 안식을 찾았던 고인의 뜻을 받들어 남과 북의 사찰에서 오후 4시 전통 불교식으로 엄숙하게 치러졌습니다. 한국에서는 처음 갖는 공식적인 추모행사이기도 하지만 69년 한국에서 영구 추방이후 35년만의 일이기도 합니다. 특히 추모행사가 열린 조계사는 명동성당과 같이 한국불교의 상징적인 성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이어서 고인을 기리는 의미가 남달랐다고 합니다. 윤이상 평화재단의 조희창 기획실장입니다.

‘대웅전에서 스님이 아닌 일반인의 음악회와 추모제가 열린 예가 처음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시고 종교적인 의식과 함께 선생님의 넋도 위로하면서 그의 음악을 거행한 것이 여러모로 굉장히 의미 깊었습니다. 보현사는 또 북한에서의 불교 성지 중에 하나지요. 같은날 같은시각 같은 분에 대한 추모식이 남북한에서 같이 열린 것도 처음 있는 일이지요.’

VOA : 현대음악가 윤이상 선생! 고향이 경상남도 이지요? 통영지역에서도 그를 기리는 국제 음악제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서 울 : 그렇습니다. 윤이상 선생은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통영에서 자랐구요. 말씀하신대로 통영지역에서 그를 기리는 국제 음악제가 있는데.. 사면 복권의 문제로 선생의 이름을 쓰지 못하고 통영국제 음악제를 공식 명칭으로 하고 있습니다.

윤이상 선생은 일제강점기인 33년부터 41년까지 서울와 일본에서 음악적인 소양을 쌓았습니다. 이후 56년도에 유럽으로 유학을 떠나 서베를린 대학을 졸업한 뒤 활발한 작곡활동으로 유럽 현대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67년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서울에서 10년형을 선고 받았고, 69년에 국제적인 구명활동으로 석방된뒤 독일로 추방당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독일에서 음학도를 육성하기도 했지만 끝내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95년 투병끝에 세상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해외언론에서도 조국을 두고 평생 돌아가지 못하는 윤이상 선생을 빗대어 ‘21세기 오딧세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었습니다.

‘선생님은 ...남과 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치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수난을 많이 받으셔야 했었죠. 지금은 선생님의 그런 업적들이 거름이 되어서 남북도 좀 더 만나게 되고 음악적으로도 좀더 나은 길을 모색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서 울 : 전문가들은 윤이상 선생의 음악세계를 조국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애틋한 평생의 염원을 음악에 담아 승화시킨 것으로 평하고 있습니다만... 한국내에서는 그의 명예에 대한 복권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여서 아직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그가 음악적인 체계를 이룩한 독일 등 유럽에서의 평가와 활동은 한국내 상황과는 상당히 대조적입니다.

윤이상 선생이 타계한 이듬해인 1996년 베를린에서는 국제 윤이상 협회가 설립되기도 했는데요. 각종 심포지엄과 순회 음악회를 통해 윤이상의 음악과 인간 윤이상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고 있습니다. 그에게서 음악을 배웠다는 한 플루트 연주자 윤이상 선생을 “가슴이 따뜻하고 매우 다정했던 사람”이라고 기억하며 그의 음악은 동양과 서양의 음악을 아우르는 독특한 세계를 갖고 있으며 그의 음악은 연주할 때마다 깊이 빠져드는 마력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독일과 베이징 평양과 서울에서 열린 추모음악회에서도 윤이상 선생의 친구과 제자들로 구성된 베를린 윤이상 앙상블이 그의 음악세계를 조국 한국땅에 펼쳐 보였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 같은 경우는 베를린 뿐만 아니라 한국. 한국에서도 경기도 헤이리.. 그리고 서울 중극 베이징. 그리고 무엇보다고 평양을 이어서 이 공연을 했습니다. 하나의 이번 행사의 전령사 역할을 했고, 문화대사의 역할을 했습니다.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VOA : 네 말슴하신대로 이번 10주기 추모행사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이 바로 평양에서 진행된 행사였던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는 어제 추모식에 앞서 간소한 추모음악회가 진행되었지만 평양에서는 사흘간 추모음악회와 토론회가 마련되기도 했지요? 윤이상 선생에 대한 연구 역시 북측에서 더 심도 있게 진행되어 온 것 같기도 하구요

서 울 : 그렇습니다. 지난달 26일부터 28일 까지 평양에서 ‘윤이상 음악의 밤’이 진행되었습니다. 평양인민문화 궁전에서의 음악회와 윤이상 음악연구소가 주최한 토론회 등 심도 있는 추모행사가 있었습니다. 이번 평양 추모행사에는 북측 음악계 인사들과 베를린 윤이상 앙상블과 함께 윤이상 평화재단 그리고 윤이상의 업적을 기리는 고향 통영의 국제 음악제 관계자 등 23명의 대표단도 함께 했습니다.

‘실제적으로 참여했던 분들 중에는 눈물을 흘리신 분도 많았습니다. 거기에는 음악적인 감동 더하기 다른 요소들 이 땅이 이렇게 갈라져서 이런 식으로 어렵게 만나서 같이 듣는구나...또는 이것이 정말 귀중한 것이구나 하는 것에서 비롯된 눈물이겠지요’.

서 울 : 평양에는 윤이상 음악당과 관현악단의 음악단체가 있습니다. 지난 27일 열린 윤이상 음악당 공연 역시 북한의 윤이상 음악연구소가 마련한 24번째 윤이상 음악회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는데요. 북한 중앙통신은 윤이상 음악이 이룩한 성과와 가치를 보다 심도 있게 분석,논증하고 선생의 애국.애족적인 음악세계에 대한 이해를 깊이 있게 하는데 기여한 토론회였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24년전 그러니까 현대음악이 전혀 소개되지 않았을 그 불모지 땅에서 윤이상 음악을 국가차원에서 관리해왔다는 것 그리고 이어왔다는 것은 참 고무적이고 남한에서는 어쩌면 부끄러워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차제에 좋은 교류를 통해서 저희들이 가진 연주에서의 그간 배운 것과 북한이 연구해 놓은 것을 합해서 공동으로 이 문화자산을 잘 보존하고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VOA : 현재 한국에서 윤이상 선생에 대한 명예 회복 사면복권에 관한 조사에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음악계에서는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서 울 : 네. 현재 윤이상 선생이 연루된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에 관한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재단측에서는 아마도 올해가 가기 전에 선생의 불명예가 풀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만 벌써 문화적인 상황에서는 복권을 넘어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단지 과거사 부분에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에 대한 정부차원의 매듭이 풀리길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요. 내년부터는 윤이상 선생의 음악세계를 알리는데더욱 힘차게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음악가인 동시에 위대한 평화 사상가 였거든요. 그분의 사상적인 것을 쫓을 수 있다면 모든 예술분야에서 남북 문제 뿐만 아니라 전지구적으로 뭔가를 모색하고 활동할 생각이 있습니다.’

서 울 : 윤이상 선생 10주기를 추모하는 음악회는 그의 기일인 어제.. 남북한 공동 추모행사와 함께 독일 베를린 예술대학에서도 열리고 있습니다. 윤이상 선생의 음악적 동반자들이 함께하는 추모연주회에는 윤이상의 음악과 함께 그에게 영향을 준 음악가들의 작품이 연주됩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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