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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렬 북한 대사, 미국 하원 심포지움에서 연설


북한은 북한과 미국 사이에 엄청난 불신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먼저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핵 계획을 자발적으로 신고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받아 들일 수 없다고 한성렬 북한 유엔 대표부 차석 대사가 27일 주장했습니다.

한 대사는 이날 워싱턴 미 하원 건물에서 열린 한미 연구소 주최 심포지움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의 길]이라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그같이 말하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은 북한과 미국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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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렬 북한 유엔 대표부 차석 대사는 미국과 북한은 아직도 기술적으로 전쟁 상태이며, 지금 두 나라 사이에 엄청난 불신이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은 이런 상황에서 핵 억지력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대사는 북한의 핵 억지력은 공격적인 것이 아니라 미국의 위협으로부터 주권과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인 개념의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따라서 미국의 위협이 사라지지 않는 한 결코 핵 억지력을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대사는 미국은 북미 관계 진전이 북핵과 인권, 미사일, 재래식 무기 등 모든 문제들이 해결돼야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실현가능성이 없는 터무니 없는 이론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고, 또한 미국이 마약 거래나 위조 지폐 등을 거론하며 북한을 압박하는 것은 북한의 권위를 실추시키고 북한 체제를 붕괴시키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는 미국의 현 행정부가 북미 관계 개선에 관심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 대사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현실적인 정책을 채택하기 위해 북미 관계를 냉정하게 검토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면서, 만일 두 나라 관계가 정상화되고 신뢰가 구축되면 북핵 문제 해결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한 대사는 북미 관계가 정상화되면 북한은 단 1개의 핵 무기도 가질 필요를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대사는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가 증진되고 신뢰가 쌓인다면 핵 확산금지조약 NPT에 복귀하고 국제 원자력 기구 IAEA의 핵 안전협정에도 서명하고 서명 내용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이 가능한 한 빨리 북한에 경수로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 대사는 북한은 경수로가 제공되면 핵 억지력 해체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대사는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이 대화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했다고 강조하면서, 따라서 오는 11월 초에 열리는 6자 회담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한 대사는 미국은 6자 회담을 앞두고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이킬 수 없는 방싱으로 북한의 핵 계획을 먼저 포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으로서는 미국이 과연 지난 번 2단계 4차 6자 회담의 공동 성명을 이행할 의도가 있느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대사는 북한은 이런 상황 속에서 다음 번 6자 회담에서 보유하고 있는 모든 핵 계획을 자발적으로 신고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받아 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 신뢰가 완벽하게 구축되면 그때가서 그같은 문제들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내 연구 기관인 한미 연구소 초청 형식으로 워싱턴을 방문한 한성렬 대사는 이날 연설을 마친 후 미 하원 의원들의 안내로 미국 국회 의사당을 둘러봤습니다. 한 대사는 미국에 파견된 북한 외교관으로는 처음으로 의사당을 둘러본뒤 커트 웰든 , 마크 커크, 엘리엇 네이글 등 미 하원의원 7명과 점심 식사를 같이했습니다.

미 하원 건물에서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점심 식사 도중 한 대사는 의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언제든 평양을 방문해 북한의 의사당을 둘러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 대사는 또 이들이 북한을 방문할 경우 자신과 같은 좋은 대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오찬 회동중 한 미국 의원이 미국의회와 북한 노동당이 향후 교류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이에 대해 한 대사는 긍정적인 반응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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