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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font color = #9c4500> [오늘의 화제] </strong></font>21세기 전파전쟁


과거 냉전시대 전체주의 정권들은 국가통제하에 놓인 것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을 봉쇄하는데 주력했습니다. 그러나 탈 냉전 시대인 아직까지도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이러한 전파 방해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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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 정부들은 아직도 비판가들을 수감하고 간행물을 폐간시키는 해묵은, 방식으로 정권에 대한 비판과 불리한 보도를 잠재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독재 정권들은 또한, 자체 권력이 미치지 못하는 외부에서 송출되어 국내로 들어오는 방송에 대해서는 전파를 방해하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VOA 방송의 국제 방송 연구원인 킴 엘리옷씨는 라디오 방송 전파를 차단하는 방식이 예전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더욱 새로운 기술들도 도입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전파 방해는 자국 내로 들어오는 방송과 같은 주파수대에 잡음을 삽입하는 간단한 방법입니다. 제 2차 세계 대전이나 냉전 때에도 그랬듯이 지금도 여전히 이 방법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단파 라디오를 켜면 어느 한 주파수에서 귀에 거슬리는 시끄러운 소음이 들리고, 이를 배경으로 운나쁜 국제 라디오 방송인들이 방송 내용을 전달하려 애쓰는 듯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마치 북적거리는 방 안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운동 경기를 시청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즉, 환호성이 너무 커서 바로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의 말을 거의 알아들을 수가 없게 됩니다.

언론의 자유 옹호자들은 전파 방해가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막는 시도라고 규탄해 왔습니다. 미국의 소리 VOA 방송과 RFA 자유 아시아 방송 그리고 미국 정부가 후원하는 다른 방송을 관장하는 방송 위원회, BBG의 케네스 톰린슨 위원장은 전파 방해가 불법이며 국제 전파의 자유로운 흐름의 원칙에도 저촉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외부 세계의 정보와 방송을 가장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는 나라들 가운데 하나는 바로 북한입니다. 미국의 소리, VOA 방송의 킴 엘리옷 국제 방송 연구원은 그러나, 최근 2-3년 동안 북한의 전파 방해 소음을 거의 들을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단파 방송 전파를 방해하기 위한 송신기를 운영하는 데는 상당한 양의 전력이 필요합니다. 최근 들어서 북한의 전파 방해가 줄어든 것은 아마도 전력난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엘리옷 연구원은 현재 북한으로 들어가는 미국의 소리 방송은 필리핀이나, 스리랑카, 태국, 그리고 태평양상의 유황도에 설치된 송신탑에서 여러 개의 주파수를 통해서 전달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북한의 앞으로 있을 수도 있는 전파 방해에 대한 대응책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습니다.

“북한이 또 다시 전파를 방해하려 시작한다면 미국의 소리 방송은 주파수와 방송을 내보내는 송신탑의 위치를 가능한 자주 바꾸는 방법으로 이에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또한, 역설적이지만 텔레비전 같은 보다 새로운 방송 기술들이 구식의 단파 라디오 보다 오히려 전파 방해를 받기가 더욱 쉽다고 말합니다. 단파 방송은, 한번에 여러 다른 주파수로 방송을 내보낼 수 있지만 텔레비전 방송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엘리옷 연구원은 특히 위성 방송과 텔레비전 방송 신호를 방해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간단하다고 설명합니다.

“국제 방송에 활용될 수 있는 매체들 중에서 단파 방송이 가장 방해하기 힘든 매체입니다. 이는 단파 송신의 물리적 특성 때문입니다. 멀리 떨어진 송신기에서 나오는 단파 신호가 가까운 송신기에서 송출되는 신호보다 더 잘 전달됩니다. 그러나 텔레비전 전파는 그 보다는 훨씬 가까운 거리에만 전달되기 때문에 전파 방해를 받기가 훨씬 더 용이합니다.

또한 인공 위성에서 나오는 전파를 방해하는 데에는 불과 몇 와트의 전력 밖에 소모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텔레비전 전파는 단파 라디오 처럼 전파 방해의 영향권에서 살아 남지 못합니다.”

프랑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 언론인 단체, “국경 없는 기자들”의 아시아 전문가, 빈센트 브로셀씨는 라디오가 여전히 전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주요한 정보원이라고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글을 읽지 못하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상황에서 라디오는 세계에서 여전히 가장 민주적이고 가장 인기 있는 매체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전 세계 수백만 아니 수십억 인구에 미칠 수 있는 유일한 매체는 라디오방송 뿐입니다.”

분석가들은 바로 이 점이 냉전 이후에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국제 라디오 방송 전파를 방해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합니다.

지난 2002년, 새로운 중국어 방송국 New Tang Dynasty TC, NTDV는 미국 내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듬 해에는 본토 중국으로도 전파를 송출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NTDV는 중국에서 금지된 팔룬공 단체와 연계되어 있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의 전파 방해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란의 신정 정부는 위성 방송을 공식 금지하는 한편 망명자들이 운영하는 페르시아어 방송국들을 비롯한 외국 방송사들의 전파를 차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의 전파 방해는 주로 선거철이나 다른 정치 행사가 열리는 동안에 한해서만 산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란에서 활동하고 이란계 미국인 언론인 아자데흐 모아베니씨는 그러나 현실은 공식 정책과는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이란에서 위성 방송은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암묵적으로는 용인되고 있습니다. 이란인의 과반수 이상이 위성 뉴스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 입니다.”

국제 방송을 차단하기 위해서 때로는 정치적인 방해 조치도 동원됩니다. 유럽의 통신위성 운영 회사인 유텔샛 (Eutelsat) 은 앞서 중국어 방송국, NTDV와의 전파 송출 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경 없는 기자들의 바로셀씨는 유텔샛이 중국 정부로 부터 NTDV와의 계약을 취소하라는 엄청난 압력을 받았다고 그 배경을 설명합니다. 그러나 유텔샛은 지난 달 NTDV 와의 계약 갱신에 합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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