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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단체들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 [탈북자 통신: 강혁]


5일 오전 피랍탈북인권연대, 납북자 가족모임, 납북자 가족협의회 등 납북자 및 북한인권 단체들이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납북자 및 국군포로 문제를 외면한 채 이루어지는 (비)전향장기수 북송을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단체는 ‘(비)전향장기수가 가족으로 돌려보내달라는 절규를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으며 동시에 한국의 납북자 가족들의 울부짖음을 결코 외면할 수 없다’면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비)전향장기수 송환은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전향이든 비전향이든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달라는 절규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본다. 동시에 한국의 납북자 가족들이 생사조차 모르는 자신의 가족을 돌려달라는 울부짖음을 결코 외면할 수 없음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나 ‘적십자회담과 장관급 회담에서 남북자.국군포로 문제가 진전되지 못했고, 국가인권위 정책권고 사항인 납북관련 특별법이 표류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전향 장기수 송환문제를 먼저 거론하는 정부의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따져 물었습니다.

“하지만 장기수 송환문제가 왜 지금 또 다시 불거져나오느냐 하는데 국민들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두차례에 걸친 남북회담에서 납북자 문제와 관련하여 아무런 진척도 없었고, 국가인권위 정책권고 사항인 납북관련 특별법조차 표류되고 있는 상황에서, 쌩뚱맞게(?) 장기수 송환문제를 먼저 거론하는 정부당국의 저의와 정치적 배경이 무엇인지 묻고자 한다.”

단체는 “납북자 가족들의 최소한의 소망인 생사확인조차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임에도 “인도주의 운운하며 장기수 송환작업을 물밑으로 이미 추진”하고 있었다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계속해서 단체 관계자들은 (비)전향 장기수 송환문제와 관련해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사무총장은 ‘지난해 장기수 송환과 납북자 문제를 연계시키자는 의견을 통일부에 제출했을 때, 통일부 측은 남아 있는 장기수가 없다고 답변’했다면서 이제 와서 남아 있지 않다던 장기수 문제를 들고 나선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작년도에도 저희들이 장기수 송환과 납북자 문제를 연계시키는 부분들에 대해서 저희들이 먼저 통일부에 의견을 제출을 했었는데 그때는 전혀 남아있는 장기수가 없다 이렇게 답변을 하고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서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도 총장의 지적대로 그 동안 정부는 남아있는 장기수들이 전향한 사람들이라는 이유로 송환 문제는 마무리됐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전향장기수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른 것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달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국정감사 답변에서 이 문제를 거론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도 총장은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가 진척이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인도주의 운운하며 장기수 북송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면서 “이런 차원의 장기수 송환은 인정할 수 없고 절대 반대”라고 밝혔! 습니다.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이하 협회) 이미일 회장은 협회 회원들의 가족 은 ‘전쟁 시기 피랍된 분들이기 때문에 가족들의 간절한 바람은 생사확인’이라고 말했습니다.

“55년이 지났기 때문에 대부분 다 돌아가셨으리라고 저희들은 생각합니다. 그러나 남은 가족들의 간절한 바람은 생사확인입니다. 언제 죽었으며 어디에서 죽었으며 무엇 때문에 죽었고 또 가족은 있는지... 우리들의 바람은 그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미일 회장은 2002년 9월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전생 시기 납북자들에 대한 생사확인을 합의했지만 진전이 없었고 2005년 6월 남북장관급회담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다시 두 번째 전향 장기수까지 송환한다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프다 못해, 이 정부가 우리가 믿을 수 있는 정부, 우리를 대변하는 정부인가 정말 통탄을 금할 수가 없다”고 울분을 터트렸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최근 북한으로부터 테러 위협을 받고 있는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가 나와 관심을 끌었습니다. 최 대표는 2000년 9월 2일 비전향 장기수 63명을 판문점을 통해 북송할 때 납북자 가족들은 눈물을 쏟아야 했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최 대표는 당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정부의 조치를 이해했고 또 김대중 대통령이 임기 내에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말을 믿고 기다렸지만 정권이 바뀐 지금까지도 생사확인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 대표는 지금이라도 정부가 납북자 가족들의 애환을 생각해 생사확인부터 하고 그 다음에 (비)전향장기수 송환협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최 대표는 북한 당국에도 한국에 있는 불쌍한 가족들을 생각해 납북자들에 대한 생사확인과 조속한 송환을 당부했습니다.

“지금이라도 우리 가족들의 애환을 정부가 생각하고 생사확인부터 하고 그 다음에 송환협상을 하는 동시에 비전향장기수를 보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북한 김정일 위원장님한테 호소합니다. 위원장님께서는 우리 한국에 있는 불쌍한 가족들을 빨리 생사확인 시켜주고 일본처럼 협상을 해서 (납북자들을)우리 불쌍한 가족들의 품에 안겨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합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보내드린 탈북자 통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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